베트남 2018 여행

[달랏] 180112 하루 죙일 쫄쫄 굶으며 달랏으로

정안군 2018. 1. 12. 22:12

 

 

 

 

 

 

 

 

코코넛을 먹었더니 속이 좀 편해지긴 했지만, 내일 장거리 이동이 부담이 되어 저녁은 생략합니다.

한 끼 금식.

 

그리고 아침.

매일 쌀죽이 나와 그걸로 해결하려 했더니 하필 그날따라 그게 없네요.

해서 다시 아침 생략.

두 끼 금식.

 

택시로 풍짱 버스까지 가서 대기하다가 밴으로 일단 이동한 다음 버스로 장거리 이동을 시작합니다.

버스는 슬리핑 버스.

누워서 이동을 하니 편하긴 하네요.

일반 도로를 한참 가다가 고속도로로 접어들고 다시 일반 도로.

교통 사정을 보니 무법천지 같더군요.

저쪽에서 추월 나오고 이쪽에서 추월 들어가고.

이 나라에서는 도저히 운전할 생각을 말아야 하겠습디다.

그러다 잠깐 휴식.

12시가 좀 넘었는데 밥 먹는 곳은 아니랍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서 밥 먹는 휴게소.

쌀죽이 있으면 먹으려 했는데 역시 없답니다.

아, 세 끼째 금식으로 이어집니다.

 

포카리로 버티긴 하는데, 정말 배고파 미칠 지경이더군요.

그래도 차 안에서 곤란한 지경에 빠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그냥 버팁니다.

 

차는 조금씩 오르는 느낌이었는데, 한 곳에서는 제법 오릅니다.

차량 정체 지체도 엄청났고요.

고개 정상부에 탑이 하나 서 있습니다.

무슨 탑인고.

차 안에서는 확인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구글에서는 되지요.

구글에서 확인을 하니 승전비네요.

승전비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을까요?

 

달락 가는 길 포장 상태는 좋은데, 길 양쪽으로 차량 통행이 많아 굉장히 복잡합니다.

거의 주변으로는 작은 마을들이 이어지는데, 천주교회가 많이 보이네요.

한 도시는 천주 교회가 100 m 간격으로 있어 보이는 곳도 있었고.

 

달랏에 가까워지면서 하늘은 예뻐지고 들에는 커피 말리는 곳이 아주 많습니다.

역시 커피 산지답습니다.

 

달랏 공항이 있는 동네를 지나니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소나무 숲이 보이고 아주 경치가 좋습니다.

그렇게 달랏에 도착하네요.

내리니 바람이 매우 찹니다.

얼른 윈드 자킷을 꺼내 입고 버스 회사에서 제공한 밴으로 호텔로 향합니다.

대략 호찌민에서 달랏까지 8시간 반 정도 걸린 듯.

 

호텔에 짐을 풀고 한국어가 좀 되는 주인에게 죽을 파는 곳이 있냐고 물으니 알려 주네요.

바로 앞에 있다고.

 

찾아가 보니 반찬과 죽을 같이 파는 가게입니다.

죽은 마침 녹두죽.

세 끼를 굶었는데, 뭐든 맛이 없을까요?

정말 꿀맛입니다.

날도 차고 해서 좀 추웠는데, 몸도 덜 춥고.

 

이제 해물을 찾아 이동입니다.

우선 야시장.

한참을 뒤지니 꼬막 파는 사람은 보이지 않네요.

꼬막이 나는 철이 아닌가?

 

아래쪽 해물 식당은 있습니다.

그냥 식당에서 먹기로.

죽으로 위는 다스렸으니 먹어 보죠.

 

일단 새우, 꼬막, 고동과 오징어.

굽고 요리되어서 나오고 해서 푸짐하게 먹습니다.

한국인도 많이 지나가네요.

지나가든지 말든지 우린 먹습니다.

모두 8 종류를 먹었다네요.

흐...

그런데 내 사랑 꼬막이 영 시원찮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태풍이 불어 바다에 나가지를 못했다고.

그래서 그랬나요?

암튼 배 사정 안 봐주고 원 없이 먹었는데, 다행히 배는 더 이상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호텔로 돌아오는 도중 언덕에 올라오니 바람이 획 부는데.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 듯 떨립니다.

또 그 증상이 도졌습니다.

얼른 두꺼운 옷으로 바꿔 입었는데, 반바지를 입은 터라 거기서 찬기가 올라와 여전히 떨림 떨림 또 떨림.

정말 온유 월 개 떨 듯합니다.

호텔에 돌아와 뜨거운 물을 먹고 하니 진정이 되더이다.

 

선택한 호텔은 시설은 좀 꾸리 하지만, 부엌을 쓸 수 있다 하여 선택을 했는데 일단은 써 보지도 못하고 하루가 갑니다.

방은 널찍하고 침대 상태도 좋아 대체로 만족인데, 창 밖의 소음은 밤새도록 진행이 됩니다.

오토바이 소리, 차 소리.

그렇게 또 하루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