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기/말레이 태국 인도네시아 2009 여행

너무나 아름다운 끄라비 앞 바다

정안군 2009. 8. 17. 10:55

7월 29일 수요일


이틀에 걸쳐 한 시간씩 당겼으나 몸뚱이는 아직 거기에 적응을 못해 눈을 뜨니 한국 시간 7시 여기 시간으로는 5시, 말레이시아는 6시...

 

참 지구촌이라는 소리가 실감이 난다.

 

그건 그렇고 눈 뜨고 할일이 없어 부두가 산책에 나가 본다.

 

부두가 공원에는 리듬 체조하는 태국 아줌씨들이 있고 쓰레기 치우는 아저씨들도 바쁘다.

그런데 쓰레기치우는 아저씨들 얼굴색이 까맣다.

 

이곳도 얼굴색이 사회 신분을 결정하나?

 

일찍 문 연 곳이 없어 아침 먹을 곳도 마땅하질 않다.

 

오늘 8시에 투어 출발을 하기로 했으니 밥은 먹어야 하는데.

 

다시 숙소에 들어 와 아들 놈하고 밥 먹으러 다시 나가는데 타이호텔 앞에 죽집이 있다.

 

돼지고기 다진 것에 생 달걀을 뽀나스로 더 넣은 죽 값이 거기에서 먹으면  25 B, 중국식 튀김을 추가해서 먹으면 5 B 추가, 안 먹으면 당근 추가 없음.

 

요기는 되지만 웬만하면 안 먹는 죽을 먹고 거사를 하려니 뭔가 허전하긴 하다.

 

8시가 되니 썽태우가 우릴 태우고 시내를 돈다.

 

처음 탄 놈은 Made in 헝가리.

 

우리 보고 어디 제품이냐고.

 

해서 코리아 했더니.

 

남 이야 북이야.

 

이 사람아 북쪽은 자유롭게 여행을 못 다녀.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네요. 미안해요.

 

괜찮아.

 

다음은 프랑스 제품 처녀 둘.

 

헝가리 껄떡이가 꽤 좋아한다.

 

다음은 중국계 할아버지. 등등

 

내달려 아오낭에 내려놓으니 거기서 재분류를 한다.

 

피피섬, 5 섬 그리고 4섬.

 

 

4섬 투어는 꼬 뻐다, 꼬 후어콴과 프라낭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섬 4개에서 정박하는 것이 아니라 배가 서는 포인트가 4곳이라는 의미라고.

 

어쨌든 구성원은 햇빛이 목마른 북유럽계가 드글드글하고 중국 할아버지랑 아시아계 청년들이다.

 

롱테일 보트는 엔진 소리가 크다.

 

내달리니 어쨌든 좋다.

 

지금은 우기라서 바다 색깔이 좋을 때가 아니라지만 우리야 그 때를 본 적이 없으니 그저 좋기만 하다.

 

한 섬에 내려놓는다.

 

그야말로 그림 같은 전경이.

 

에메랄드그린, 산호초가 부서진 해변.

 

뒤쪽으로 돌아가니 섬 3개가 모래톱으로 연결이 된 곳이 나온다.

 

낭유안이 특별한 가 했더니 여기도 낭유안이다.

 

물론 모래톱은 완전히 물 밖에 나온 것은 아니다.

 

운동 삼아 건너 섬에 다녀온다.

 

다시 출발.

 

조금 더 가서 물고기랑 놀기 시간이다.

 

식빵을 조금 던져주니 고기들이 바글바글 몰려든다.

 

중국 할아버지는 흥분 모드로 그냥 배에서 물로 뛰어든다.

 

그 할아버지 박력 있네.

 

우리 아들도 들어가고 모두 물에 들어갔는데 배에 남아 있는 사람은 나와 인도계 아줌마.

 

우리 아들과 아시아계 청년들은 구명동의를 입었는데 서양 사람들은 그냥 맨 몸이다.

 

그들은 수영이 자연스러운데 아시아 사람들은 왜 수영하고 거리가 멀지.

 

하긴 여기는 아시아 땅인데 노는 놈들은 거의 웨스턴이고 시중들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아시안.

 

아직도 웨스턴이 이 세상의 주인 같다.

 

다음 한 섬에서 정박하여 점심 준다.

 

점심은 참 빈약하다.

 

일찌감치 먹어 치우고 숲에 누웠다가 온 몸을 사격 당한다.

 

개미와 모기.

 

온 몸이 얼룩말이 되었다.

 

절대 풀 있는 곳에 가서 눕지 마세요.

 

이 경고를 어기면 그 날은 그 섬 모기와 개미는 잔치날이에요.

 

여기서 일어난 해프닝

 

막 출발하려고 투어 스텝이 인원을 체크했다.

 

원, 투, 쓰리는 아니고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세면서.

 

그리고는 출발을 했는데 장비를 하나하나 세더니 다시 백.

 

스웨덴 산 부부가 배를 타지 않았던 것.

 

물속에서 신나게 노느냐고 배가는 줄도 몰랐던 모양인데 이 동네 스텝들은 사람은 모자라도 모르고 장비가 부족한 것은 잘 아는 모양이었다.

 

마지막 도착한 곳은 탐 프라낭 비치라는 곳인데 탐은 동굴이란 뜻이다.

 

그야말로 석회암 특유의 큰 동굴이 형성되어 있는 곳인데 이곳이 제일 명당자리이다.

 

그냥 빈둥거리며 지내도 좋은 곳.

 

그 때는 여기가 라일레 웨스트인줄 알았다.

 

여기서 누워 있으면 남국의 바다가 왜 좋은 줄 알게 된다.

 

그런데 한 나홀로 집에 나오는 가족과 같은 무리들이 있었다.

 

한 일가인가 본데 비디오 촬영에 사진에 시끌 법석이다.

 

한 꼬마가 있다.

 

근데 아시아계 여자 아이이다.

 

아마 입양인 듯한데 혹 우리 한국계는 아닌가하는 생각이.

 

저렇게 희고 노란 웨스턴 사이에서 작고 검은 어린 애가 크면 어떤 정체성을 가질까?

 

한참을 보고 있으니 그 꼬마도 우리를 본다.

 

비슷한 종자임을 알았나?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내 모습이 또 우리 사회와 우리나라가.

 

올 때는 파도가 높다.

 

만수 때라서 다른 곳에 내려 준다나.

 

아시아계 청년들은 말레이시아 중국계란다.


중국계는 자기들만 어울리며 중국말을 쓰고 인도계는 인도말 그리고 말레이시아계는 말레이시아 말을 쓰는데 서로 다른 상대에게는 영어를 쓴다.


참 말레이시아는 복잡한 나라인데 그래도 그 나름대로 뭔가 유지해나갈 수 있는 동력이 있나보다.

 

이곳의 경치 구경은 다른 분 홈피를 이용하세요.

 

http://cafe.daum.net/owtm

 

5불 견문록(여행기)로 가서 끄라비로 검색해 보세요...

 

사진이 커서 좋군요.

 

도착을 하니 다시 해쳐 모여서 우리는 끄라비 타운으로.

 

그런데 헝가리 제는 없다.

 

숙소에 돌아와서 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저녁은 푸짐하게 먹어 보기로 하고 선착장 야시장으로 나서니 시간은 5시인데 막 시작하나보다.

 

한 아줌마 식당에 앉아서 이것저것 마구 먹는다.

 

우리 아줌마 매우 흐뭇한 모습.

 

배 좀 채우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야시장에 가니 그곳은 식당가뿐만 아니라 온갖 과일도 가득한 그야말로 환타스틱한 곳.

 

 

 

우리 집사람이 같이 왔으면 너무너무 신나 했을 그런 스타일이다.

 

망고스틴이 1 Kg에 무려 10 B이다(우리 돈 370원)

 

응어(람부탄)도 그렇고 요즘 그야말로 철인가 보다.

 

모두 싱싱함이 넘친다.

 

망고스틴은 10 B 주고 한 보따리 사 숙소에 와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한 뒤 먹으니 완전 좋다.

 

아들은 인터넷 방에 가고 나는 책 좀 보다가 비몽사몽간에 잠에 빠졌다.


여행 팁

 

투어를 갈 때는 수영복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방수되는 가방이 필요하니 비닐백을 준비하면 좋겠네요.

 

특히 사진기 보관을 위해서도.

 

점심 식사가 부실하니 먹을거리를 준비하면 더 좋은 투어가..

 

그리고 사치이긴 하지만 깔개로도 쓸 대형 수건을 준비하면 그야말로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