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1 살이 65

내 마음대로 정한 올해 2021년 알쓸신잡

충주도서관 매점 안의 식당이 문을 닫았다. 단돈 5,000원에 이렇게 알찬 음식을 제공했던 식당은 전국 어디서도 없었을 듯한데 코로나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도 어제 날짜로 문을 닫았다. 도서관은 나 같은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취준생도 이용하는 공간도 있어 복지 차원에서 계속 운영되면 좋으련만 그게 안 되는 모양이다. 많이 아쉽다. 일본 NHK 아사이치에서 들은 이야기. 이제까지 면도기로 면도할 때 박박 그리고 빨리빨리 날을 놀리곤 했는데 그렇게 하면 절대 안 된단다. 그러면 피부가 잘려 나간다고. 맞다고요. 추천하는 방법은 날을 피부와 밀접시키고 최대한 살살 그리고 천천히 할 것. 실제 해 보니 나이스. 어디선가 들은 골프와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 골프가 잘 될 때는 나의 사소한 스트레스가 줄어..

한국 2021 살이 2021.12.31

벽초 선생의 임꺽정

요즘 벽초 홍명희 선생이 쓰신 임꺽정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책도 두툼하고 빽빽하게 쓰여 있어 한 권 읽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는 데다 전체가 9권이나 되어 꽤 오랜 기간 동안 읽고 있네요. 이제 막 8권까지 끝냈고 마지막 9권을 남기고 있는데 계속 읽을까 말까 갈등 중입니다. 8권에서 모사 서림이 잡히면서 서서히 종말로 가고 있어서 9권에서는 나름 개성 넘치던 임꺽정 부하들이 죽어가는 장면이 이어질 것 같아 계속 읽기가 좀 꺼려지는 것이지요. 원래 좀 마음이 여립니다 제가요. 벽초 임꺽정은 전에 읽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 보니 전에 고우영 님의 만화 임꺽정을 본 지라 그걸로 소설도 읽었으려나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결론은 읽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만화와 소설은 내용 전개가 전혀 다르네요...

한국 2021 살이 2021.12.29

다시 크리스마스

울 둥이들은 올해 어린이집에서 처음 만난 산타를 보고 너무 놀라 소리 지르며 울어 당황한 할배가 선물도 못 주고 사라졌다 하고 캐나다에 사는 둘째 아들은 올해도 수 십 년째 산타가 오지 않았다고 툴툴거리더구먼, 아들 씨 이제는 산타를 기다릴 나이가 아니가 직접 산타가 될 나이라고요. 아드님,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이기 있기 없기? 산타가 있다고 믿는 나이. 산타가 없다고 믿는 나이. 직접 자기가 산타가 되는 나이. 거기에 산타든 뭐든 관심이 없는 나이. 나는 뭘까요? 보나 마나 뻔한 네 번째. 그런데 올해는 산타가 나에게 귀하신 두 분과 만남을 선물로 주고 가셨어요. 첫 분은 크리스마스인 토요일. 성탄 축하예배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원로 장로님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시다가 나를 부르시더이다. 소개를 받는데 ..

한국 2021 살이 2021.12.27

내가 한국 사람이 자랑스런 이유

영국의 '마이클 브린'이 쓴 "한국인을 말한다"에서 그 이유를 찾아봅시다. 한국인은 부패, 조급성, 당파성 등 문제가 많으면서도 ... 또한 훌륭한 점이 정말 많다! 라고 표현하면서... 1. 평균 IQ 105를 넘는 유일한 나라. 2. 일 하는 시간 세계 2위, 평균노는 시간 세계 3위인 잠 없는 나라. 3. 문맹률 1% 미만인 유일한 나라. 4. 미국과 제대로 전쟁했을 때 3일 이상 버틸 수 있는 8개국 중 하나인 나라. 5.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아직도 휴전 중인 나라. 6. 노약자 보호석이 있는 5개국 중 하나인 나라. 7.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을 발톱 사이의 때만큼도 안 여기는 나라. 8. 여성부가 존재하는 유일한 나라. 9. 음악 수준이 가장 빠르게 발전한 나라. 10. 지하철 평가 세..

한국 2021 살이 2021.12.13

하늘에 자국을 남기다

아침과 낮의 온도 차가 심한 날이 며칠 이어진다. 금요일에는 모처럼 월동 대비를 확실히 하고 잔차를 타 보았는데 그날은 15도 정도로 괜찮았다. 오늘은 12도 정도 되는 날이라 살짝 애매하기도 하고 모처럼 산 생각이 나서 잔차는 생략하고 남산에 가 보았다. 산은 이제 완연한 겨울이었다. 단풍도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낙엽만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래 잔차도 좋지만 이런 산행도 좋지. 오랜만에 정상에 섰다. 세상 아랫쪽은 미세먼지 영향으로 조금 뿌연데 하늘은 참 맑았다. 그런데 하늘을 가로질러 흰구름이 선명했다. 비행기가 지난 자국인가? 그래 비행기 자국이라고 하자. 비행기는 지나면 자국을 남기지. 그런데 비행기만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인간도 뒤에 자국을 남긴다. 여운이 긴 자국도 있고 순식간에 없어지는 ..

한국 2021 살이 2021.11.28

이 시기에 야구를

미국은 애틀랜타가 우승하면서 일찍 올해 야구를 끝냈고, 올림픽 참가 때문에 일정을 늦췄던 한국도 얼마 전 만년 꼴찌라고 생각했던 KT가 우승하면서 올 야구를 접었습니다. 사실 이 시기에 야구 중계를 본다는 것은 평소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금 야구를 하는 드문 일이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네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자국에서 힘들게 열린 올림픽에서 우승을 하고 싶었던 일본은 정규 시즌 일정을 중지시키고 정말이지 최고의 선수를 추려 온 힘을 다 써서 기어이 우승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일정이 상당히 늦어졌고 겨울이 가까운 오늘에야 재팬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죠. 덕분에 이 시기에 야구를 보게 되었다죠? 일본은 두 리그가 있습니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이고 각 리그에 여섯 팀이 속해..

한국 2021 살이 2021.11.20

늦가을 풍경, 창룡사 가는 길

어제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서 온도가 뚝 떨어졌다. 겨울비인가 가을비인가? 겨울비라면 화툿장 12 월 패의 광이 아니던가. 우산을 쓰고 있는 사람과 개구리가 나오는데 여기에는 뭔가 깊은 뜻이 있다더니만 그래도 겨울잠도 못 들어간 개구리 신세는 되지 말아야지. 아무튼 어느샌가 대설 주의보 같은 한겨울 기상 용어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봄에 비가 내리면 내릴 때마다 온도가 오르고 가을에는 온도가 내려간다더니 이번에도 맞아떨어졌다. 덕분에 추워지면 몸 컨디션이 엉망으로 치닫는 내 몸뚱이는 여기저기에서 비상 신호를 보낸다. 갑자기 오한 증세가 오기도 하고 발이 시리고. 이래서 다 관두고 일찍 따뜻한 남쪽나라로 갔던 것인데. 코로나인지 메로나인지 이 친구는 내 인생 여정에 의도하지 않은 ..

한국 2021 살이 2021.11.09

오래된 식당

1981년 9월 14일. 충주와 긴 인연을 시작한 날입니다. 그때는 이렇게 오랜 세월을 충주에서 살게 될 줄은 꿈에서도 생각을 못했죠. 발령을 받아 온 곳인데 아는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없던 동네라서 탈출에 성공한 주말은 행복했고, 못 한 주일은 삼식이 신세로 하숙집 아줌마의 눈치를 듬뿍 받는 처지였어요. 그러니 점심은 나가서 사먹어도 좋으련만 월급쟁이는 되었지만 받자마자 주머니는 텅텅 빈 신세니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딱한 세월이었습니다. 가끔 충주를 탈출해 친구들이 있던 대전에서 신나게 놀고 돌아올 때면 또 한 주를 어떻게 보내나 무거운 발걸음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녁은 안 먹었고 늦은 시간이니 어디서 저녁을 해결해야만 했는데 그때 먹었던 특별 음식이 내장탕이었습니다. 가격은 700원. 이것이 안 될 때..

한국 2021 살이 2021.11.06

충주댐이 보이는 풍경

충주하면 생각나는 것은? 글쎄요. 뭐가 생각나세요? 얼마 전까지는 사과가 유명했지요. 그래서 충주하면 사과, 사과하면 충주’라는 대표 슬로건까지 있었어요. 요즘은 전국 동네 방네 사과 키우는 곳이 많아 좀 시들해졌어요. 그래서 사과는 제외. 그렇다면 충주 대표 선수는 뭘까요? 연식이 오랜 분은 충주 비료공장이 기억에 남겠고 지금은 글쎄라. 남들은 뭐라 해도 나는 충주댐이라 생각을 합니다. 충주댐. 지금은 이런 규모의 댐은 도저히 만들 수가 없죠. 기술면이 아니라 민도가 충주댐이 만들어 질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어요. 충주댐 개관을 살펴 볼까요? 높이 97.5m, 제방길이 447m로 국내 최대규모의 콘크리트 중력댐이다. 총저수량은 27억5000만t이고 댐의 연평균유입량은 44억8200만t이며..

한국 2021 살이 2021.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