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1 살이 65

어공 아닌 어사

졸지에 어사가 또 되었어요. 어사. 어사는 어쩌다 공무원인 어공을 따서 어쩌다 사장입니다. 치앙라이에서 한식당 어사가 되어 본 이후 두번째네요. 이번에는 식당은 아니고 카페입니다. 이름은 자작나무숲. 카페 뒤 작은 정원에 지작나무를 심고 이름을 자작나무숲으로 지었지요. 어사가 된 이유는 너무 극적이라 생략하기로 하지요. 아무튼 어사가 되었습니다. 치앙라이에서 고급 원두를 사용한 카페를 많이 다녀 봐서 그 분위기를 잘 알기에 그걸 흉내를 내보려고 합니다만 과연 잘 될까요? 그래도 가게세를 내는 곳은 아니기에 감당하지 못할 부담까지는 이르지 않아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네요. 내 평생에 사장 소리를 든는 것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두 번째라니.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내가 맡은 일은 주로 청소. 앵? ..

한국 2021 살이 2021.08.03

더위가 살판이 났네요

동장군은 있는데 하장군님은 안 계신가여? 하장군은 어디 가셨나? 요즘 중복과 말복 사이 더위가 대단합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 동네는 열대야는 없어서 그나마 새벽에는 찬바람도 살짝 불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후에 타던 잔차를 새벽 라이딩으로 바꾸었습니다. 여름이 아무리 기승을 부린다한들 이제 입추가 지나면 꺽이긴 하겠죠. 그러나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기상 이변은 많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재난이 닥치면 없는 사람들이 더 피해를 많이 입게 되지요.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언제 더웠나 싶은 때가 곧 오겠죠. 흔히 등산은 되돌아 보는 맛이라 합니다. 그렇더군요. 한참 백두대간에 미쳤을 때, 길고 긴 능선을 타고 수없이 봉우리를 넘고 넘을 때 문뜩 뒤가 탁트인 곳에 서서 돌아다 보면 걸었던 길이 보이곤 했죠...

한국 2021 살이 2021.07.24

요즘 완존 태국 날씨네요.

멀쩡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돌풍이 불고 멀리서 마른 번개가 번쩍. 그리고 잠시 후 아주 쏟아 붓네요. 그렇게 한 시간 조금 넘게 진행하더니 날은 개고 온도는 뚝. 언젠가 태국 빠이에서 40도 되던 날씨가 비가 세차게 내리고 그치더니 온도가 무려 29도로 떨어져 추위를 느꼈던 생각이 납니다. 요즘 우리나라 비 오는 모양새가 어째 태국을 닮아 갑니다. 그리운 태국을 이렇게라도 맛보라는 계시인가요? 그제 어제 찜통 더위라서 밤에 에어컨 덕을 보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오늘은 선선해져서 그냥 자도 되겠네요. 그것도 태국과 닮았어요.

한국 2021 살이 2021.07.15

해파랑길 - 삼척에서 경포대까지

동해의 고래를 보고 싶었어요. 비록 잡을 수는 없어도 볼 수는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 달릴 해파랑길은 영덕부터 통일전망대까지 걸을 수도 있고 잔차로도 갈 수 있게 만든 길인데 강릉부터 통일전망대까지는 이미 가보았으니 고래를 핑게삼아 삼척부터 강릉 경포대까지 잔차로 달려 보기로 합니다. 영덕부터 삼척까지는 이른바 낙타등 구간이라는 악명이 붙어 있고 또 충주에서는 접근도 어려워 이 구간은 숙제로 남겨 두기로 하고요. 삼척 버스 정류장입니다. 2007년 한참 백두대간에 미쳐서 다닐 때 댓재에서 두 번을 내려 와 잠깐 스쳤던 버스 정류장인데. 그런데 그떄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군요. 그냥 시골스러운. 충주에서 아침 8시 30분 버스를 타고 강릉에 도착하니 10시 35분. 강릉에서 삼척 버스는 10시 ..

한국 2021 살이 2021.07.10

남한강 잔차길 + 소태

소태에 가 보고 싶었어요. 아! 소태가 뭐냐고요? 이상한 모습이 생각나나요? 그게 아니구요. 충주시 안에 소태라는 면이 있습니다. 충주시 북쪽에 있는데 강원도 원주시와 접하고 있지요. 아주 높은 산은 없지만 거의 산지라서 밤이 엄청나게 많이 납니다. 물론 밤은 모두 심은 것이지요. 이 소태에 가려면 일단 남한강 잔차길을 따라 북상하나가 목계라는 동네에서 일반도로를 타고 가면 됩니다. 모든 곳이 그렇지만 여기도 사차선 도로가 뚫리면서 옛날 도로는 한적한 일반도로로 바뀌어 잔차 타기가 괜찮아졌어요. 전에 걷거나 승용차로 소태를 다닐 때 적당히 고개도 있고 산촌도 있고 강원도 도계도 있고 해서리 잔차 타기가 너무 좋아 보여서 언제 한번 잔차를 타자고 벼르다 오늘 날을 잡았답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부터는 장마..

한국 2021 살이 2021.07.05

남산에서 만난 왕원추리

이 꽃을 보고 무슨 나리인줄 알았다. 꽃이 하늘을 보고 있으니 하늘나리인가? 하지만 사진 속 하늘나리와 아무리 비교를 해 봐도 하늘나리는 아니었다. 꽃도 다르지만 결정적으로 잎의 모양이 다르다. 그렇다면 나리가 아닌 다른 종류인가? 잎이 원추리와 비슷하게 보여 원추리 쪽에서 찾아보니 바로 답이 나온다. 그냥 원추리가 아니라 왕원추리였다. 요즘은 관상용으로도 많이 쓴단다. 그런가? 원추리 꽃이 그냥 단순히 노랑색인데 왕원추리 꽃은바깥 쪽이 주홍색이 그리고 안쪽은 노랑색이다. 꽃도 왕이 들어간 것처럼 훨씬 크다. 오늘 좋은 것 알았다. 이제 원추리 종류와 나리 종류의 잎이 구별이 된다. 허 이러다가 식물박사가 되는 거 아닌가 몰라.

한국 2021 살이 2021.07.04

새재 잔차길 뿌라스 - 문경부터 상주까지

몇 날 며칠을 벼르고 별렀던 거사를 해치웠다. 명바기 작품 중 주변 경치가 제법이라는 새재길. 그 새재길이 충주에서 시작하는데 종점까지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돈키호테 같은 돌I 하나가 대선 출마 출정식인가 뭔가를 하는 날, 그 날에 맞춰 잔차질을 시작했다. 연풍에서 이화령을 넘는 구간은 패스. 나는 하늘재를 넘어 문경으로 갔었으니. 사실을 그 코스가 훨씬 정답고 편하다. 이화령이 힘들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충주에서 7시 49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문경에 도착하니 8시 35분 정도. 그런데 왜 출발 시간이 50분이 아니고 49분일까? 문경읍은 옆 동네 점촌이 기차가 지나가면서 커진 점촌에 흡수되었는데 그 이름은 원조라서 이름은 살았지만 그냥 문경시 산하의 소읍으로 남았다. 문경 새재로 유명세를 ..

한국 2021 살이 2021.06.29

참 먹고 살기 쉽다

오늘 우리 하성이 팀이 어제에 이어 다저스와 경기를 한다. 마침 그 시간에 서울에 가게 되어 어제 다친 하성이 소식이 궁금했다. 내 핸드폰은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나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최신 모델이라서 바로 바로 알 수가 없었다. 고속버스에서도 안 되고 그 다음 탄 지하철에서도 안 되고 마지막 시내버스에서 연결할 수 있었는데. 잉? 우리 하성이가 커쇼에게 홈런을 쳤단다. 요즘은 전과는 좀 달리 우주인 수준은 아니라지만 커쇼라니. 근데 홈런친지 얼마 안 되어 김하성으로 검색을 해 봐도 너튜브에는 없고 그냥 기사 하나 걸려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조회수 하나 올려 준다. 그런데 상황 설명이 묘했다. 2 : 0에서 지는 상황에서 홈런을 쳤단다. 뭐라. 스코어가 3 : 0이었는데. 그래서 다시 확인을 해 ..

한국 2021 살이 2021.06.23

솔치재 넘어 증평까지

오늘(6월 21일 하지)은 세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었다. 뭐하면 재미지게 놀았다고 소문이 날꼬? 첫번째는 강릉 거쳐 동해까지 버스로 간 다음 잔차로 강릉으로 그리고 강릉에서 버스로 돌아 오기. 모처럼 바다 구경도 해 보자는 생각에 이걸로 거의 정했는데 일기예보를 확인해 보니 오후에 비. 핏. 김샛다. 그 담 두번째는 문경까지 버스로 간 다음 잔차로 새재길을 따라 상주까지 간 다음 버스로 돌아 오기. 이건 아침에 느긋하게 행동하다가 버스 시간에 대지 못 해서 패스. 다음에 하지 뭐. 마지막 세번째는 집에서 잔차로 새재길을 따라 연풍까지 간 다음 연풍에서 오천길을 따라 증평까지 그리고 증평에서 버스로 컴백. 그런데 이 코스는 주행해야 할 거리가 거의 100 km 정도라서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2021 살이 2021.06.21

창룡사 약수

올해 초 창룡사로 산책을 시작한 뒤로 간 김에 물을 떠오곤 했다. 약수라 부르기엔 그건 아닌 것 같고 아니라고 하기엔 물이 좀 아까운 그런 물이다. 말이 어려운 것을 보니 뭐라 딱 집어 부르기가 힘드나 보다. 요즘은 날이 뜨거워 걸어서 같다 오기는 힘들어 그냥 차로 갔다 온다. 오늘도 교회에 갔다가 돌아 오는 길에 들렀다. 교회 예배 뒤에 산사 행이라. 당면히 창룡사는 절이다. 그러면 하나님께도 사랑 받고 부처님께도 사랑 받을까 아님 두 분께 나만 사랑하지 않는다고 미움을 받을까? 답이야 뻔하겠지만 여기서 그걸 말하면 아니라는 또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언급은 생략하는 걸로. 인도라는 나라의 역 앞에는 이렇게 써 놓았다던가? 종교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우리나라는 여기에 정치도 포함시켜..

한국 2021 살이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