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 11

[이즈미르] 셀추크 + 쿠사다시

오늘은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시린제와 쿠사다시를 노려 보기로 했다. 둘 다 이미 유명세를 타고 계신 몸이라 굳이 설명을 하진 않겠다. 도시 설명이 필요한 사람은 구글에게 물어보시라. 유명하면 다 이유가 있겠지. 일단 셀추크까지 가면 두 곳 다 돌무쉬로 연결이 된다 하니 가봅시다. 셀추크까지는 우리 동네 알산작에서 이즈반을 타도 되고 좀 떨어진 바스마네 역에서 일반 기차를 타도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 기차가 더 빠르고 또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어 그걸로 결정. 저번 사르트에 갈 때처럼 비슷한 시간대의 기차 알라셰히르행과 데니즐리행이 홈에 나란히 서 있었는데 오늘은 Tire 행이 꼽사리를 끼어 있었다. 너는 뭐냐? 나중에 확인을 해 보니 10시 행 기차인데 마냥 대기 중이었다. 결국 이 친구는 10시..

터키여행 2022 2022.06.11

[이즈미르] 카디페칼레에 올라

사람의 체온과 같은 급으로 치솟던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순해진 어제. 어머 이런 날은 미루어 두었던 산성을 올라가야 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제법 중요한 동네마다 성을 가지고 있던 이 땅. 어김없이 이즈미르에도 산성이 있다. 버스가 꼭대기까지 간다는 건 알았지만 차를 타고 산에 간다는 것은 산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미루워 놓았었는데 요즘 아내 상태로는 걸어간다는 건 거의 미션 임파시블. 그래 버스 타고 가자고. 미리 조사를 하니 우리 동네에서는 트램 버스 버스의 조합이 나온다. 트램 거리는 가까우니 그건 생략하고 버스와 버스의 조합 OK. 이즈미르 산성의 이름은 카디페칼레(Kadifekale) 칼레는 성이니 카디페 산성이 되겠는데 역사가 알렉산더 전으로 올라갈 정도로 유서 깊은 성이다, 성 ..

터키여행 2022 2022.06.08

[이즈미르] 잘 먹고 삽니다

여기서 귀한 손님(?) 자격으로 다니는 한인교회 사모님이 우리가 불쌍하다고 저녁 초대도 해 주시고 이렇게 총각김치도 주셨다. 한국에서도 총각김치는 내가 사랑하는 아이템인데 이 투르키에서야. 맛은 10점 만점에 9.999. 왜 만점이 아닌가 하면 인간의 작품이니까. 신들의 나라에 와서 겸손해졌다. 아무튼 총각김치에 감자찌개라. 이런 조합은 삼식이들은 한국에서는 감히 받지 못하는 밥상이다. 참 터키 정부는 자신의 국명을 터키에서 투르키에로 바꿔 달라고 청원을 했고 승인이 나서 이제는 터키가 아니라 투르키에(Turkiye)가 되었다. 물론 전부터 국내에서는 자신을 투르키에로 부르고 있었고. 나도 이 뜻에 적극 호응하는지라 앞으로는 투르키에로 부르고 쓰겠다. 배를 타고 다시 트램을 타고 가는 Hilltown 몰..

카테고리 없음 2022.06.07

[이즈미르] 잡동사니

어디에 등장하기에는 숫자가 얼마 안 되어 잠자고 계셨던 사진들을 방출한다. 교회 갈 때 보이는 풍경. 어마 무시한 경사 계단만 보아도 오금이 저리다. 처음에 지도를 잘 못 보아 저 계단을 올랐었다. 다행히 유명 관광지 아산쇼르(오래 된 엘리베이터)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그걸 타고 내려왔다. 터키가 왜 축구를 잘하는지 이해가 가는 장면이다. 이런 경사를 오르내리면 다리가 튼튼해지지 않을 수가 없겠다. 그런데 전 국토가 거의 산비탈에 경사인 네팔은 왜 축구를 못하지? 교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유대 시나고그. 다윗의 별이 뚜렷한데 지금은 기능을 멈춘 듯하다. 이슬람 세력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던 집단이 나라 잃은 유대인들이었는데 지금 하는 짓을 보면 선을 악으로 갚는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시집..

카테고리 없음 2022.06.05

[이즈미르] 알쓸신잡 : 체쉬메, 아라차트나 모르도안 가기

이즈미르도 일반 터키 여행객 동선에서 벗어나 있는 마당에 이즈미르 근교에 있는 체쉬메(Cesme)나 아라차트(Alacati), 모르도안(Mordogan)에 가려는 사람이 있으랴마는 혹시 누가 아는가? 여행지는 유행이라서 어느 곳이 갑자기 뜨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니 말이다. 모르도안은 몰라도 체쉬메나 아라차트는 이미 터키인들 사이에서는 가보고 싶은 동네에 꼽히고 있으니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비록 카파도키아와 안탈리아 그리고 데니즐리를 거친 다음 셀추크에서 이스탄불로 빠지는 국민 코스에서 동선이 멀어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터키 여행이 보편화되어 구석구석을 찾는 패턴이 정착되면 체쉬메나 아라차트가 인기 코스로 들어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세 도시 모두 이즈미르에서 서쪽으로 길게 이어진 ..

터키여행 2022 2022.06.02

[이즈미르] 북쪽 해안을 탐색하자

우리 숙소 근처의 번화가 외에 바다 건너편에도 다른 번화가가 있다 하여 그곳을 가보기로 한다. 할 일 없는 우리는 일부러 일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일단 배를 타고 이동하여 카르시야카(Karsyaka)라는 곳으로 이동. 대략 17분 정도 걸려 부두에 도착했다. 바로 번화가가 연결이 되어 땡볕에 많이 걷지 않아도 되었다. 터키 우체국인 PTT에서 돈을 찾으려 했으나 ATM이 먹통.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하고 근처 트램으로 종점까지 가보기로 한다. 그곳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대형 몰이 있다. Hilltown이라는 곳인데 여기에 아시아 상품 코너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확인 차 나섰다, 여기는 별 4개 수준. 그다지 화려하지 못해 눈이 높아진 우리가 이 정도는 가볍게 취급한다. 까르프가 있었다. 그리고 정..

터키여행 2022 2022.05.31

[이즈미르] 활동 범위를 넓혀 보자

얼마 전부터 체리 시즌이 시작되어서 가게마다 체리가 잔뜩 쌓여있다. 특히 이즈미르가 체리 산지라는 말을 일찍이 들은지라 아내는 여기를 떠나기 전에 체리를 질리도록 먹어 보리라는 각오를 단단히 한 것 같다. 어제저녁에 체리를 사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것이 무병장수에 지장이 될 것 같아 산책 겸 밖에 나섰다. 우리 숙소는 알산작 트램역과 이즈반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아침부터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가 시원하다 했더니 웃기지 말라고 강변하는 듯 아침부터 햇살이 보통 따가운 것이 아니다. 역 앞 작은 공원. 잔디를 너무 예쁘게 잘 깎아 놓았다. 그러나 이런 것은 저절로 되지 않는 법. 아침부터 잔디 깎느냐 아저씨 두 사람이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저 강철 기둥 같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

터키여행 2022 2022.05.24

[이즈미르] 바다가 있어 좋다

오늘은 데니즐리에서 우연히 만나서 정상회담을 하고는 다시 이곳에서 만난 미국 교포 부부와 헤어짐이 있는 날이다. 그분들이 여기 와서 들었던 호텔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마지막으로 옮긴 곳이 이곳. 파크(Park) 호텔. 폭이 좁고 길이가 길어 보기에는 별로 대수롭게 보이지 않으나 안에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다. 자태가 옛날 귀족 부인 같은 모습에 품위가 있어 보여서리. 지금은 지은 지 오래되어 낡은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바닥 대리석에 내부 장식하며 고상함이 넘쳐 나더라. 아내는 구닥다리 같아서 별로라고 하지만 이런 앤티크 스타일이 좋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곳이다. 값도 비교적 싸고 주차장도 있다. 터키 구시가지는 주차란이 엄청나 이런 주차장이 있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호텔 앞 카페에서 마지막 정상 회담을..

터키여행 2022 2022.05.24

[이즈미르] 예배 그리고 셀추크 & 숙소 구하기

오늘은 주일. 미리 약속해 둔 한인교회를 찾아 숙소를 나섭니다. 트램으로 두 정거장만 가면 되어 정거장에서 기다리는데 뭔가 분위기가 싸하더이다. 우리 부부와 좀 검은 친구 이렇게 세 사람만 앉아서 기다리는데 우리 이외는 내리는 사람도 오는 사람도 없더라구요. 조금 있으니 트램 직원인 듯한 사람이 와서 뭐라 하는데 트램이 안 온다고. 뭔 일로 트램이 안 오는데. 그러면 어떡하나 하다가 그 직원에게 우리가 갈 곳을 알려주니 옆의 메트로로 이동을 하여 한 정거장을 간 다음 거기서 트램으로 갈아타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 줍디다. 안내판에 무슨 글씨가 계속 나오는 걸 보니 이 구간은 운행을 안 하고 10시 30분부터 개시한다는 문구였던 모양. 우리와 우리 옆 친구는 모두 까막눈이라서 그걸 모르고 그냥 앉아 있었던..

터키여행 2022 2022.05.23

[이즈미르] 이것 저것 맛보기

새 땅에서 새 아침이 밝았다. 하지만 어제 미국에서 온 부부와 밤늦게까지 긴 대화를 이어가서 몸이 많이 무겁다. 이럴 때는 얼른 일어나서 산책을 하는 것이 비법.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주위를 둘러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선다. 우선 간 곳은 Kulturpark. 입구가 어제 공항버스에서 내린 곳이다. 굉장히 넓은 곳으로 시청도 있고 어린이 공원도 있고 박물관과 야외 공연장도 있다고 되어 있다고 구글맵에 나온다. 입구부터 멋진 곳이다. 조깅을 즐기는 사람도 눈에 띠지만 오전이라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번화가 주변에 이런 공원이 있는 이즈미르, 멋지네. 너무 넓어 입구 근처에서 되돌아 섰고 다음에 향한 곳은 서머나 유적지. 서머나 교회는 이즈미르에 있던 요한계시록 초대 일곱 교회 중 하나..

터키여행 2022 202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