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2022 73

[이즈미르] 교회 메들리(하)

사도 요한 교회에서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성 폴리캅 교회로 향했다. 성 폴리캅 교회도 가톨릭 교회인데 밖에서 보는 모습은 그리스 정교회를 닮아 있었다. 인간으로 보면 요한이 더 위 세대이지만 교회로 보면 지은 지는 이쪽이 더 오래된 듯하다. 그리고 사도 요한 교회 정문은 대문이지만 여기는 쪽문 비슷한 소문. 왜 그럴까? 군자는 대로 행이지만 신자는 소로 행이라는 말을 실천하려 했을까? 안에 들어가면 좁은 계단을 통해 반지하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영 구조가 옹색하다. 처음 나오는 공간인 여기가 예배실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었고 바로 옆으로 문을 통해 본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가 본당. 반지하가 주는 느낌이 있는지 많이 어둡고 분위기도 무거웠다. 그리고 사도 요한 교회는 벽이 깨끗했는데 이곳은 ..

터키여행 2022 2022.06.16

[이즈미르] 교회 메들리(상)

이제 이즈미르 생활을 접을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5월 20일 안탈리아에서 비행기로 이곳에 와서 이제 4주가 되었고 이번 주 토요일인 모레에는 이즈미르를 떠나 새 나라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날라 가게 된다. 대단한 것이 처음 호텔 생활을 할 때나 지금 아파트 호텔에서 지낼 때나 하루도 숙소에서 종일 지낸 적이 없어 어딘가를 다녔다. 그렇다고 그렇게 무리하게 다닌 것도 아닌데. 투르키에 다른 곳에서도 그렇고 특히 이즈미르 생활도 너무 마음에 들어 이래저래 떠나기가 아쉽다만 늘 하는 말대로 나그네는 길에서 머물지 않으니 다음을 기약하며 가야겠지. 오늘은 시내 교회 나들이를 다니기로 한다. 오늘 가는 교회들은 거의 항시 열지 않고 시간제한이 있는데 그것이 오후 3시에 개방이라서 시간을 맞추기가 좀 어려웠다. ..

터키여행 2022 2022.06.16

[이즈미르] 슬로시티 - 스아즉

유적보다는 올리브 나무가 인상에 남을 테오스 탐방을 마치고 작은 항구 도시 스아즉(Sigacik)에 도착을 한다. 중간에 작은 언덕을 넘는데 해안 쪽으로는 예쁜 해수욕장을 낀 리조트 마을이 있었다. 주로 영국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란다. 날씨 더럽고 물가가 어마 무시하게 비싼 지네 나라를 떠나서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이 이해가 간다. 잠깐 본 바다 색깔이 예술이었다. 귀인이 추천한 레스토랑으로 향하는데 바닷가이니 당연히 물고기 전문점이 되겠다. 부르치(Burc)라는 레스토랑. 아라치 마루치가 생각나는 이름일쎄 그려. 1967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는 곳. 커다란 입간판이 코발트블루라서 더 마음에 들었는데. 벽에 붙은 사진을 보면 1957년부터 1967년까지는 YILLARY BURC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했던 모..

터키여행 2022 2022.06.15

[이즈미르] 스아즉 - 테오스 고대 유적

이즈미르 중심에서 서쪽으로 45 km 정도 떨어진 곳에 세페리히사르(Seferihisar)라는 조용한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2009년에 슬로시티로 지정이 되었는데 이 때문에 세페리히사르에서 해안 쪽으로 5 km 떨어진 더 조용했던 어촌 마을이던 스아즉(Sigacik)도 큰 변화의 계기를 맞는다. 어촌에서 요트나 관광 유람선이 다니는 휴양촌으로 변신을 하게 된 것. 이 스아즉은 테오스(Tros)라는 이오니아 고대 도시 유적을 품고 있다. 이 테오스가 언제 건설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충 우리나라 단국 할아버지와 비슷한 시기인 지금부터 3천여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오스(테오)는 고대 이오니아 연합을 이룬 12개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고 한다. 이 근처에는 테오스 외에 Lebedos와 Myo..

터키여행 2022 2022.06.15

[이즈미르] 맛집 중의 맛집

입맛이 초등 수준이라서 별 수는 없다만 그래도 괜찮은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바로 이 레스토랑. isyinyePark Mall 지하에 자리한 레스토랑이다. 분위기 좋고 그리고 싸고 맛있다. 보통 길거리 체인점들이 싸구려 부위를 걸어 놓은 곳에 비해 고급 소고기를 쓰는 듯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 이 맛에 반해 벌써 세 번을 갔다. 거기에 샐러드와 얇은 빵이 일품. 함께 나오는 양파 슬라이스는 빵에 소고기와 함께 싸서 먹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다. 그러고 보니 다 일품일세 그려. 여기에 또 다른 선택 수제 아일란도 싱싱한 우유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아무튼 이즈미르에서 제일 추천할 만한 곳이다. 소고기를 메뉴에 나온 대로 시키면(70, 100, 150g 등) 빵과 샐러드 그리고 양파 ..

터키여행 2022 2022.06.14

[사르트] One more 사데 교회

세상살이는 관계라는 것이 있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이미 계시록 일곱 교회 나들이는 우리 스스로 끝냈지만 여기에 사시는 귀인은 도움 찬스를 쓰지 않은 우리가 좀 서운하신 모양. 해서 가깝기도 하고 가장 좋았던 사데를 또 한 차례 데려다 달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드렸다. 가는 김에 우리에게 도움을 준 잔다르마 친구에게 선물을 전달하여 한-투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민간 외교(?)도 해 보고. 다섯 명이 낑겨 탔더니 편안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빠름이야 다른 것이 어떻게 당하랴. 2시간 반이나 걸려 도착했던 사르트를 1시간 10여분 정도에 해결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마을 중심에 있는 잔다르마 사무실. 우리에게 도움을 준 그 친구를 찾아 선물을 전달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게 잘 안 되..

터키여행 2022 2022.06.14

[아라차트] 이렇게 예쁜 마을이 있었구나

승용차가 있다면 그러고 넉넉한 시간이 있다면(가정이 너무 많다) 이즈미르 근처 그리스 옛 마을을 찾아다녀도 재미있을 듯하다. 이 주변에는 외부로 많이 알려진 시린제 말고도 그런 마을이 꽤 많이 있었다. 우라(Urlar), 체쉬메(Cesme) 그리고 오늘 다녀온 아라차트(Alacati) 거기에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사르픈즉(Sarpincik)이라는 작은 마을 근처에 버려진 마을인 Sazak eski rum koyu라는 곳도 있었다. 사르픈즉을 가려면 해안을 따라 가는데 도중에 해수욕장도 많은 걸 보니 경치도 괜찮을 듯하고. 하지만 여행자가 다 이룰 수는 없지. 아마 가도 별 수 없는 곳일 거야 이렇게 최면을 걸면서 입맛만 다실 수 밖에는. 아무튼 오늘 가 본 아라차트 마을은 기대 이상의 예쁜 그리고 재미있는..

터키여행 2022 2022.06.12

[이즈미르] 셀추크 + 쿠사다시

오늘은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시린제와 쿠사다시를 노려 보기로 했다. 둘 다 이미 유명세를 타고 계신 몸이라 굳이 설명을 하진 않겠다. 도시 설명이 필요한 사람은 구글에게 물어보시라. 유명하면 다 이유가 있겠지. 일단 셀추크까지 가면 두 곳 다 돌무쉬로 연결이 된다 하니 가봅시다. 셀추크까지는 우리 동네 알산작에서 이즈반을 타도 되고 좀 떨어진 바스마네 역에서 일반 기차를 타도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 기차가 더 빠르고 또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어 그걸로 결정. 저번 사르트에 갈 때처럼 비슷한 시간대의 기차 알라셰히르행과 데니즐리행이 홈에 나란히 서 있었는데 오늘은 Tire 행이 꼽사리를 끼어 있었다. 너는 뭐냐? 나중에 확인을 해 보니 10시 행 기차인데 마냥 대기 중이었다. 결국 이 친구는 10시..

터키여행 2022 2022.06.11

[우라] 올리브 나무 쟁반을 찾아서

며칠 전 점심 초대를 받아 갔던 집에서 올리브 나무 쟁반을 만난 아내. 그걸 보자마자 눈에서 빛이 반짝하더니 어디서 샀냐고 물어봅디다. 우라(Urla)라는 곳에서 샀다는 대답을 듣자 그 순간에 아내의 마스트 해브 목록에 들어갔다. 맵에서 우라질인지 우라인지 찾아보니 체쉬메 방향으로 대략 중간쯤에 있는 도시. 체쉬메 갈 때 출발지에서 우라 가는 돌무쉬를 본 것도 같으니 거기 가는 건 문제가 없을 듯하다. 계속 볶이고 사는 것보다 일찍 가서 해결하는 것이 길게 사는 비결이라는 건 그동안 같이 살아 본 사람의 지혜이다. 그래 갑시다. 다른 곳 가자고 할 때는 지인 찬스를 들먹거리더니 거기 가자니까 아무 소리가 없다. 아무튼 트램을 타고 종점에 가서 터미널에 가니 기억에 맞게 우라 가는 돌무쉬가 대기하고 있었다..

터키여행 2022 2022.06.10

[이즈미르] 카디페칼레에 올라

사람의 체온과 같은 급으로 치솟던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순해진 어제. 어머 이런 날은 미루어 두었던 산성을 올라가야 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제법 중요한 동네마다 성을 가지고 있던 이 땅. 어김없이 이즈미르에도 산성이 있다. 버스가 꼭대기까지 간다는 건 알았지만 차를 타고 산에 간다는 것은 산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미루워 놓았었는데 요즘 아내 상태로는 걸어간다는 건 거의 미션 임파시블. 그래 버스 타고 가자고. 미리 조사를 하니 우리 동네에서는 트램 버스 버스의 조합이 나온다. 트램 거리는 가까우니 그건 생략하고 버스와 버스의 조합 OK. 이즈미르 산성의 이름은 카디페칼레(Kadifekale) 칼레는 성이니 카디페 산성이 되겠는데 역사가 알렉산더 전으로 올라갈 정도로 유서 깊은 성이다, 성 ..

터키여행 2022 202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