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2022 73

[이즈미르] 아크히사르 박물관

로마 유적 바로 옆에 아크히사르 박물관이 있었다. 유적이나 박물관이나 찾는 사람 없는 쓸쓸한 곳. 두 곳 모두 찾는 이는 우리 부부가 유일했던. 박물관 입구 한 귀퉁이에 있던 석비. 아는 건 알파 오메가 등등. 박물관은 겉으로만 보면 오래전에 문 닫은 영화관 꼴이다. 들어가면 모기가 반겨줄 그런. 그런데 터키가 좋은 점은 이런 음침한 곳도 일단 모기는 없다. 여기는 입장료가 15리라.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터키 정부의 깊은 뜻이 담겼다. 그래 큰 기대는 안 하마. 입구 옆에 있던 석비. 이건 영어로 번역해서 안내를 해 놓았다. 행운을. 디디매안 아폴론의 예언. 그다음은 해석이 어려운 지 번역이 어려운지 읽어 봐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냥 잘 먹고 잘 살아라 그런 내용이었겠지. 영국인이 그렸다는 옛..

터키여행 2022 2022.05.28

[이즈미르] 두아디라를 품은 아크히사르(Akhisar)를 가다

빌립보에서 바울을 만나 크리스천이 된 자색 옷감 장사였던 루디아 아줌마의 교향은 두아디라. 루디아는 아줌마 이름이 아니라 루디아 댁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친정 집이 외서여서 외서댁으로 불렀던 것처럼. 그리고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초대 일곱 교회 가운데 두아디라 교회가 있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지금은 아크히사르 즉 흰 성이라는 도시로 이름이 바뀌어 있는 곳. 비록 예배당 흔적은 남아 있지 않고 그저 로마 유적만 조금 남아 있어 방문객들의 맥을 빠지게 한다지만 그 동네 가서 하늘과 땅을 만나는 것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아크히사르는 다행히 이즈미르 바스마네 역에서 기차가 왕복으로 적당한 시간에 있었다. 기차로 가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한다지만 이즈미르 버스 터미널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터키여행 2022 2022.05.28

[이즈미르] 유레카! 오징어 액젓

이즈미르 트램 2호선은 해안을 따라 달린다. 특별히 할 일이 없는 날이라(하긴 매일이 그렇지만) 트램을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코낙 광장에서 내려 바다 구경을 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트램은 거리에 상관없이 동일 요금이기 때문에 멀리 갈수록 이문이다. 그렇게 쭉 가서 종점인 F. Altay에서 내렸다. 바로 오면 너무 싱거운지라 주변에 뭐가 있나 살피던 중 몰 같은 건물을 발견한다. IstinyePark Izmir라는 몰이었다. 겉에서 보기에는 별로 특별해 보지 않은 몰이라서 큰 기대는 안 하고 들어가 보니. 어머나 이건 어제 본 Optimum과는 차원이 달랐다. 어제 O 씨 아저씨가 별 다섯이라면 여기는 별 일곱은 되는 수준이다. 이런 데가 있단 말이지. 화려한 몰만 보면 신이 나는 아내가 ..

터키여행 2022 2022.05.27

[이즈미르] 역사 예술 박물관(History and Art Museum)

입장료가 15리라여서 그냥 그렇고 그런 박물관이거니 하고 들어 갔는데 전시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 대만족이었던 박물관. 이름하여 이즈미르 역사와 예술 박물관이다. 이즈미르 고고학 박물관이 따로 있어 이런 이름을 붙였지 않았나 싶다. 저 건물에 박물관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기에 저곳인가 했더니 할 일 없이 놀던 직원들이 옆 건물이란다. 아마 새로 지어 옮긴 모양. 그러면 건물에도 그렇게 표시해야 되는 거 아녀? 관람객도 없고 직원들도 그냥 노는 분위기라 처음에는 괜히 들어왔다 싶었다. 입구 전시물도 별로 대단한 것이 없었다. 상품 판매하는 ATM이 있었고 동네 지형을 나타낸 모형 정도. 그런데. 이 석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뭐야 이 친구 바바리맨 아녀? 2세기경에도 이런 친구가 있었어. 그런데 이 영어 단어..

터키여행 2022 2022.05.26

[이즈미르] 최대 매장 옵티뭄 몰(Optimum Mall)

셀추크에서 알산작으로 오는 이즈반을 타고 올 때 중간쯤에 대형 몰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여기 사시는 부부도 심심하면 거기 가서 시간을 보낸다고 하신다. 그런 좋은 곳을 우리도 안 가보면 섭섭하지. 몰은 알산작역에서 이즈반 한 방이면 쉽게 갈 수 있어서 교통편은 일단 최고. 트램이나 버스가 얼마를 가든 요금이 같은 것에 비해 이 이즈반은 구간별로 소속 회사가 다른 이유도 있어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단다. 구글맵에서 보면 에스바쉬(Esbas)역까지 가면 바로 옆에 몰이 있다. 거기까지는 기본요금. 최적이라는 뜻의 옵티뭄은 최적인지는 몰라고 맥시멈 최대였다. 저게 한 동이라는 말이지. 한 도시 규모가 들어앉은 듯한 크기. 안에 들어가자 매장들이 죽 들어서 있고 천장은 반투명 소재로 되어 있어서 밝지만 뜨..

터키여행 2022 2022.05.26

[이즈미르] 활동 범위를 넓혀 보자

얼마 전부터 체리 시즌이 시작되어서 가게마다 체리가 잔뜩 쌓여있다. 특히 이즈미르가 체리 산지라는 말을 일찍이 들은지라 아내는 여기를 떠나기 전에 체리를 질리도록 먹어 보리라는 각오를 단단히 한 것 같다. 어제저녁에 체리를 사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것이 무병장수에 지장이 될 것 같아 산책 겸 밖에 나섰다. 우리 숙소는 알산작 트램역과 이즈반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아침부터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가 시원하다 했더니 웃기지 말라고 강변하는 듯 아침부터 햇살이 보통 따가운 것이 아니다. 역 앞 작은 공원. 잔디를 너무 예쁘게 잘 깎아 놓았다. 그러나 이런 것은 저절로 되지 않는 법. 아침부터 잔디 깎느냐 아저씨 두 사람이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저 강철 기둥 같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

터키여행 2022 2022.05.24

[이즈미르] 바다가 있어 좋다

오늘은 데니즐리에서 우연히 만나서 정상회담을 하고는 다시 이곳에서 만난 미국 교포 부부와 헤어짐이 있는 날이다. 그분들이 여기 와서 들었던 호텔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마지막으로 옮긴 곳이 이곳. 파크(Park) 호텔. 폭이 좁고 길이가 길어 보기에는 별로 대수롭게 보이지 않으나 안에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다. 자태가 옛날 귀족 부인 같은 모습에 품위가 있어 보여서리. 지금은 지은 지 오래되어 낡은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바닥 대리석에 내부 장식하며 고상함이 넘쳐 나더라. 아내는 구닥다리 같아서 별로라고 하지만 이런 앤티크 스타일이 좋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곳이다. 값도 비교적 싸고 주차장도 있다. 터키 구시가지는 주차란이 엄청나 이런 주차장이 있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호텔 앞 카페에서 마지막 정상 회담을..

터키여행 2022 2022.05.24

[이즈미르] 예배 그리고 셀추크 & 숙소 구하기

오늘은 주일. 미리 약속해 둔 한인교회를 찾아 숙소를 나섭니다. 트램으로 두 정거장만 가면 되어 정거장에서 기다리는데 뭔가 분위기가 싸하더이다. 우리 부부와 좀 검은 친구 이렇게 세 사람만 앉아서 기다리는데 우리 이외는 내리는 사람도 오는 사람도 없더라구요. 조금 있으니 트램 직원인 듯한 사람이 와서 뭐라 하는데 트램이 안 온다고. 뭔 일로 트램이 안 오는데. 그러면 어떡하나 하다가 그 직원에게 우리가 갈 곳을 알려주니 옆의 메트로로 이동을 하여 한 정거장을 간 다음 거기서 트램으로 갈아타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 줍디다. 안내판에 무슨 글씨가 계속 나오는 걸 보니 이 구간은 운행을 안 하고 10시 30분부터 개시한다는 문구였던 모양. 우리와 우리 옆 친구는 모두 까막눈이라서 그걸 모르고 그냥 앉아 있었던..

터키여행 2022 2022.05.23

[이즈미르] 이것 저것 맛보기

새 땅에서 새 아침이 밝았다. 하지만 어제 미국에서 온 부부와 밤늦게까지 긴 대화를 이어가서 몸이 많이 무겁다. 이럴 때는 얼른 일어나서 산책을 하는 것이 비법.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주위를 둘러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선다. 우선 간 곳은 Kulturpark. 입구가 어제 공항버스에서 내린 곳이다. 굉장히 넓은 곳으로 시청도 있고 어린이 공원도 있고 박물관과 야외 공연장도 있다고 되어 있다고 구글맵에 나온다. 입구부터 멋진 곳이다. 조깅을 즐기는 사람도 눈에 띠지만 오전이라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번화가 주변에 이런 공원이 있는 이즈미르, 멋지네. 너무 넓어 입구 근처에서 되돌아 섰고 다음에 향한 곳은 서머나 유적지. 서머나 교회는 이즈미르에 있던 요한계시록 초대 일곱 교회 중 하나..

터키여행 2022 2022.05.22

[이즈미르] 서머나를 품은 땅으로 가다

오늘은 이즈미르(Izmir)로 이동하는 날이다. 비행기 시간은 오후 4시 55분. 11시에 체크아웃을 하면 비행기 시간까지 너무 많이 남아 공항버스 승강장 근처의 대형 몰 Antakya Migros AVM, 별칭 5M Migros이라는 곳에서 여유를 부리려 했다. 그런데 큰 가방을 끌고 입장하려는 우리는 체크 단계에서 허락을 못 받았다. 경비가 하는 말이 가방이 너무 커서 안에 들여보낼 수가 없단다. 이거야 원. 할 수 없이 공항에 가서 죽치기로 하고 정시에 한 대씩 있는 공항버스 Havas를 타기로 한다. 버스 시간도 널널해 밖에서 잠시 대기한다. Migros는 규모에 따라 Jet에서 M이 다섯 개까지 붙는 모양. 큰 길가라서 동과 정이 공존한다. 동은 정신없이 움직이는 도로의 차량들, 그리고 거기서 ..

터키여행 2022 2022.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