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18 여행 14

[달랏] 180117 안녕 달랏

지금 방콕 에어웨이 라운지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무사히 임무 완료. 우리와 달랏에서 방콕으로 비엣젯을 타고 온 승객 중에는 패키지 45명이 있었습니다. 모두 베트남 사람들. 이 양반들 거의 다 비행기가 처음인 듯, 마치 시골 영감 상경기 같더이다. 시골 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에... 어쨌든 방콕에 오니 마치 집에 온 기분이네요. 그 외 몇 가지 도움 될만한 것들을 올리도록 하지요. 1. 호찌민에서 풍짱 버스로 달랏에 도착했을 때. 호텔까지 밴으로 데려다 주니 꼭 이용하세요. 예약하지 않았을 경우 달랏 시장에서 내리면 그 앞에 호텔이 널렸습니다. 2. 달랏에서 풍짱 버스로 호치민 가기. 낮에 8시간에 넘게 걸리던 시간이 밤에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밑줄 쫙. 밤 10시 버스가 호치민에 새벽 2시..

[달랏] 180116 - 4 비가 옵니다

베트남에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비를 봅니다. 이 동네. 아침에는 맑고 오후가 되면 흐린 날씨가 되긴 했어도 비가 오진 않았는데 오늘 오후는 오지게 비가 내립니다. 촉촉하게 젖어 가는 길거리 풍경. 우리 호텔이 바로 도로 변이라서 거리 모습이 잘 보입니다. 죽림 선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택시로 숙소까지. 일단 호텔을 체크인을 하고 빈둥 모드. 그러는 중 하늘이 까마지더니 좍 좍. 길거리는 우의를 입은 오토바이족의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오토바이. 하여튼 베트남의 오토바이 위세는 어디 가나 대단합니다. 베트남하면 생각나는게 오토바이일 듯.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오토바이의 위세를 실제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내일은 태국으로 돌아 가는 날. 긴 듯 길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달랏] 180116 - 3 죽림선원

케이블카가 도착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죽림 선원이 있습니다. 베트남이나 우리나 한자를 썼는데, 나랏 말쌈이 듕귁과 달라 우리는 세종이 만든 한글을 베트남은 한 선교사가 알파벳을 차용하여 글을 만들었다죠? 그래서 알고 보면 비슷한 소리가 많이 있습니다. 베트남어도 우리와 같이 소리 글자라서 한 자 한 자 의미는 없습니다. 죽림 선원의 죽림은 대 ‘죽’, 수풀 ‘림’으로 대숲에 있는 선원이라는 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와 같죠. 성조를 생략한 베트남어 Thien Vien Truc Lam은 눈치로 때려잡으면 ‘선원 죽림’, 이렇게 되는 듯하네요. 아님 말고. 절은 배치가 중국의 영향을 받은 듯 보입니다. 우리나라 절 배치와도 닮았다는. 완연히 태국의 절과는 차이가 납니다. 일주문 행식이 있고 대웅전을 중심..

[달랏] 180116 - 2 케이블카 타러 갑니다

성 니콜라스 성당을 나와 케이블카 타러 갑니다. 가긴 가는데 큰길이 아니고 좁은 길을 따라갑니다. 오로지 Maps에 의존해서. 일단 내리막 그리고 오르막인데, 중간 몇 군데서 좀 멈춤. 대충 지도에는 2.6 km 정도라 갈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는 길이 길어지고 오르막이 있으니 아내의 성질 지수가 막 올라갑니다. 택시비 해야 대충 이삼천 원 나오는 길을 돈 아끼자고 한 것이 아니고, 운동도 겸하고 동네 구경도 하자는 취지였는데 사정이 이러니 몸이 다네요. 이거야 원. 폭포를 찾아 우리보다 더 먼 목표를 향해 가는 웨스턴 두 명은 그 과정을 즐기는 것 같더구먼. 아무튼 구불거리는 좁은 길을 잘 찾아가서 큰길로 나옵니다. 큰 길가에는 달랏 버스 터미널이 나오네요. 우리가 풍짱 버스로 도착한 곳입니다. 거기서..

[달랏] 180116 - 1 성 니콜라스 성당

이틀 묵고 다른 곳으로 숙소를 옮깁니다. 이번이 달랏에서 두 번째. 호텔 찾아주기 앱에서 프로모션이 떠서 선택을 했어요. 위치가 시내 중심가와 가까워 좋은 느낌? 사실 해물 파는 가게와 죽집이 가깝답니다. 체크인 시간이 안 되었다고 해서 일단 짐을 맡기고 우리는 구경에 나섭니다. 오늘은 성 니콜라스 성당과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오기. 아내 허리 건강을 위해 걸어서 가 보기로 합니다. 대략 4 km 정도 된다고 나오네요. 좀 멀었나? 결론은 멀었다. ㅠ 성 니콜라스 성당은 약간 언덕 위에 있어, 우리 숙소에서는 작은 언덕을 하나 넘고, 또 하나의 언덕을 올라야 나옵니다. 달랏은 역시 언덕의 도시. 평지는 호수 주변만 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 답게 사람이 제법 있네요. 아쉽게 성당 내부는 볼 수가 없습니..

[달랏] 180115 달랏역에서 기차를 타고

하늘에 구름의 양이 제일 적은 날이네요. 파란 하늘이 참 예쁩니다. 오늘은 달랏 기차역에 가서 관광용 기차를 타 보기로 합니다. 날이 워낙 좋고 호숫가를 따라 걸으면 너무 좋을 듯하여 숙소에서 좀 멀지만 걸어가기로. 햇살이 강해 얼굴이 많이 탈 듯한 날입니다. 그래도 좋네요. 한 시간 정도를 걸어 달랏 역에 도착을 합니다. 역에 들어가는데 입장료가 있군요. 10,000동. 500원이니 크게 부담되는 돈은 아닙니다. 서양인 관광객도 많지만 대부분은 중국인들이네요. 왜 중국인이 달랏에 많은가 했더니 달랏에서 중국까지 직항 편이 있었습니다. 비엣젯에서 발 빠른 행동을 보였군요. 어쨌든 안내 여기저기 중국어가 많이 보이는 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11시쯤. 기차 운행표를 보니 11시 40분이 있..

[달랏] 180114-2 동네 구경

예배 후 이틀 머물렀던 호텔을 떠나 다른 호텔로 이사를 갑니다. 해산물을 사다가 요리를 해 먹을 요령으로 고른 호텔이었는데, 창 밖 소음에다가 좀 꼬질 꼬질 해서 아내에게 눈치를 많이 받았지요. 싸면 좋다고 생각하는 나와 좀 비싸더라도 괜찮은 환경이어야 한다는 아내는 역시 화성과 금성의 차이가 있습니다. 두 시에 체크 인이 가능하다고 하여 짐을 카운터에 맡기고 동네 구경에 나섭니다. 호수 쪽으로 향합니다. 호수가에는 보라색으로 장식한 카페가 하나 있네요. 색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아 잠시 머뭅니다. 가격은 좀 비싸네요. 다음은 BigC에 가 보기로.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나 해서요. BigC는 거의 호수를 반을 돌아야 나오네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여기 사람들에게는 대..

[달랏] 180114-1 복음 교회(hội thánh tin lành)에서 예배

오늘은 일요일. 교회 가는 날. 어제 미리 보아 놓은 교회로 향합니다. 교회 이름이 무엇인고? 모르는 베트남 언어를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여 돌리니 이름이 나옵니다. 이름 하여 복음 교회. 영어로 Good News Church 나 Gospel Church로 번역이 되는. 한 자 한 자 찾아보면 이렇습니다. hội thánh 교회 tin lành 복음. 예배는 어제 어렵게 알아 낸 시간 오전 8시입니다. 동남아에서 예배 시간 제대로 지키겠어하며 예수님이 오르신 골고다 언덕보다 경사가 심한 언덕을 오릅니다. 교회는 산 꼭대기에 있었거든요. 교회 앞마당에 서면 예쁜 하늘과 멀리 아름다운 동네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정각에 예배가 시작되었나 봅니다. 벌써 예배는 시작되었고 예배당 안은 벌써 신자들로 가득..

[달랏] 180113-2 길거리 풍경

달랏 구시가지 길을 걷는 것은 즐거운 일은 못 됩니다. 빵빵거리는 차량과 오토바이 때문에. 거기에 인도는 다른 용도로 내어 줘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 그래도 나름 재밋거리는 있습니다. 다음 달에 사쿠라 축제가 예정되어 있다는데, 성질 급한 친구들은 벌써 꽃을 피웠습니다. 이곳 벚꽃은 말 그대로 벚꽃이 아니고 사쿠라입니다. 우리나라 벚꽃이 흰색에 가깝다면, 여기 사쿠라는 복숭아꽃 색깔과 닮아 있습니다. 색깔은 화려하긴 한데, 꽃송이는 매우 작군요. 길거리 여기저기에 사쿠라 풍년입니다. 베트남에서만 벚꽃을 사쿠라라 하는 게 아니고 태국에서도 미얀마에서도 같이 불립니다. 일본 이름이 보통 명사화된 셈이네요. 뱃속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코코넛을 하나 사서 먹습니다. 태국 것에 비해 맛이 진하고, 양도 더 많..

[달랏] 180113-1 달랏을 즐겨 봅시다

배도 대충 정상으로 돌아온 듯 하니 이제 달랏을 즐겨 볼까요? 어디를 첫 번 코스로 할까 생각하다 꽃구경을 먼저 하기로 합니다. 달랏의 명소 꽃 정원은 지도에 Dalat Flower Garden이라고 나와 있고, 골프장 옆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달랏은 인공호인 Xuan Huong 호를 도심 중앙에 두고 있는데, 골프장과 꽃 정원가 호수 북쪽에 큰 녹지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사부작사부작 걸어 정문에 도착을 아주 화려한 꽃들이 반깁니다. 입장료는 일인당 40,000동. 입장료가 붙은 곳은 거의 다 같은 요금이군요. 꽃 축제는 지난 달 끝났다고 하는데, 화려함은 여전하네요. 날은 양지에 있으면 좀 덥고, 응달에 있으면 좀 춥고 그런 날씨인데, 하늘색이 정말 곱습니다. 치앙라이나 한국에서 많이 본 꽃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