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18 여행

[달랏] 180116 - 2 케이블카 타러 갑니다

정안군 2018. 1. 16. 16:10

 

 

 

 

 

 

 

 

 

 

성 니콜라스 성당을 나와 케이블카 타러 갑니다.

가긴 가는데 큰길이 아니고 좁은 길을 따라갑니다.

오로지 Maps에 의존해서.

일단 내리막 그리고 오르막인데, 중간 몇 군데서 좀 멈춤.

대충 지도에는 2.6 km 정도라 갈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는 길이 길어지고 오르막이 있으니 아내의 성질 지수가 막 올라갑니다.

택시비 해야 대충 이삼천 원 나오는 길을 돈 아끼자고 한 것이 아니고, 운동도 겸하고 동네 구경도 하자는 취지였는데 사정이 이러니 몸이 다네요.

이거야 원.

폭포를 찾아 우리보다 더 먼 목표를 향해 가는 웨스턴 두 명은 그 과정을 즐기는 것 같더구먼.

 

아무튼 구불거리는 좁은 길을 잘 찾아가서 큰길로 나옵니다.

큰 길가에는 달랏 버스 터미널이 나오네요.

우리가 풍짱 버스로 도착한 곳입니다.

거기서 밴으로 갈아탔죠.

 

힘들어하는 아내를 달래고 달래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골인.

도중은 멋 떨어진 별장이 몇 채있고 카페도 있습니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 서니 위치가 높아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멀리 높은 산까지 잘 보이네요.

이천 미터가 넘는다는 라비앙 산인 가요?

 

랑비앙 산이라.

시내버스로 입구까지 가서 지프로 정상 부근까지 갈 수 있군요.

시내 로미오와 줄리엣 카페가 있기에 웬일인가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어요.

 

이른바 랑비앙 사연입니다.

랑과 비앙은 각각 다른 소수민족 부족장의 아들과 딸이었답니다.

그 당시에는 다른 부족과의 혼인이 금지되어 있어서 둘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네요.

비앙이 죽자 비로소 비앙의 아버지가 다른 부족과의 결혼을 허락했다고.

베트남판 로미오와 줄리엣이죠?

 

이들 각각의 이름을 딴 것이 랑비앙 산이예요.

 

가 볼까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오르는 일은 아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일.

괜히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할 필요는 없죠.

 

케이블카 요금은 그렇게 비싸지는 않네요.

왕복 80,000동.

편도 60,000동.

 

원래는 일단 간 다음 죽림 선원을 보고 거기서 택시를 타고 돌아오려 했는데, 내가 경치 구경하는 사이 아내가 왕복으로 사버렸더군요.

그래서 왕복합니다.

까짓 거...

 

운행은 12시쯤 해서 대충 1시까지는 점심 휴식.

가면 점심시간에 걸리겠더군요.

절 구경하고 거기서 점심 먹고 천천히 돌아 오죠 뭐.

 

케이블카에 오릅니다.

빼어난 경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온통 솔밭인 발아래 구경을 하며 가니 그냥 괜찮습니다.

솔밭이 정말 대단합니다.

솔밭 넘어 마을은 온통 비닐하우스.

시간이 널널하면 MTB를 타고 숲길을 달려 보고 싶네요.

참고로 MTB 대여점은 곳곳에 있습니다.

투어도 있고요.

 

이러니 처음 프랑스 사람들이 이곳을 개발하지 전에는 어땠을까 많이 궁금해집니다.

쭉빵 모양의 소나무들.

정말 대단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