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18 여행

[달랏] 180113-2 길거리 풍경

정안군 2018. 1. 14. 12:33

 

 

 

 

 

 

 

 

달랏 구시가지 길을 걷는 것은 즐거운 일은 못 됩니다.

빵빵거리는 차량과 오토바이 때문에.

거기에 인도는 다른 용도로 내어 줘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

그래도 나름 재밋거리는 있습니다.

 

다음 달에 사쿠라 축제가 예정되어 있다는데, 성질 급한 친구들은 벌써 꽃을 피웠습니다.

이곳 벚꽃은 말 그대로 벚꽃이 아니고 사쿠라입니다.

우리나라 벚꽃이 흰색에 가깝다면, 여기 사쿠라는 복숭아꽃 색깔과 닮아 있습니다.

색깔은 화려하긴 한데, 꽃송이는 매우 작군요.

길거리 여기저기에 사쿠라 풍년입니다.

베트남에서만 벚꽃을 사쿠라라 하는 게 아니고 태국에서도 미얀마에서도 같이 불립니다.

일본 이름이 보통 명사화된 셈이네요.

 

뱃속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코코넛을 하나 사서 먹습니다.

태국 것에 비해 맛이 진하고, 양도 더 많더이다.

베트남어로 Dua Xiem이라 쓰여 있기에 비슷하게 말을 하니 주인이 웃습니다.

보나 마나 들으나마나 성조 때문에 맞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대충 맞겠죠?

값은 12,000동이라 쓰여 있으니 바가지의 염려는 없습니다.

 

길거리를 걷다 보니 한국 음식점도 흔히 보이고 한국 상품점도 있네요.

들어 가 대충 설명을 들으니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차린 사업이랍니다.

여기도 한국인 부부가 뭘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하네요.

호텔 주인 말에 의하면 나가는 돈이 많아 많이 벌어야 한다고.

나가는 돈은 뻔하겠죠?

 

꽃 정원 가는 도중 달랏 대학교 정문을 지납니다.

이 정도쯤 오면 인도도 분명해지고 차량 소음도 조금은 덜해지지요.

 

돌아오다 대학 구경을 좀 하려고 교내에 들렸다가 한국어과 교수로 계시는 선배 교사분을 만나 신세를 많이 지게 됩니다.

교수라고 해도 한 달 월급이 우리 돈 20만 원 정도라고 하니 봉사한다는 마음 아니면 쉽지 않겠더군요.

물론 생업에서 은퇴하시고 오신 분들이라서 그 월급이 모든 것은 아닙니다만.

 

그분의 안내로 해산물 파는 곳에 가 봅니다.

그렇게 찾아 헤매던 곳이 있더이다.

꼬막도 있고 피조개도 있고 오징어, 갑오징어, 한치에 병어, 참치 종류까지.

꼬막이나 피조개를 사고 싶었는데, 아내가 관심이 없어 보이고 더욱이 선배 교사 부부가 사신 한치를 저녁에 당신 집에서 요리하여 먹자고 초대를 하여 그만 빈손으로 돌아 섭니다.

거기는 오후 3시 이후에만 열린다 하네요.

해산물은 당일 달랏에서 가까운 판랑이라는 곳에서 운반해 오는 것이라 그렇답니다.

 

해산물 파는 가게 위치는 구글에서 tan da를 쓰면 성조가 붙인 비슷한 글자가 뜨는데, 그걸 치면 짧은 도로가 나옵니다.

오른쪽에서 왼쪽 방면으로 가면 다리가 나오는데, 다리 건너지 말고 왼쪽 하천변 도로를 따라 조금 들어가면 가게가 있습니다.

해산물은 베트남에서도 다른 것에 비하면 비싼 편이지만 한국에 비하면 많이 싸고 싱싱하다는 게 달랏에 사시는 분의 말이었습니다.

야시장 식당에서 파는 해산물은 엄청 비싸니 가게에서 직접 사서 요리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 보시길...

 

한국 식품점은 Alan Hostel 근처 대로변이니 혹 필요하면 찾아가 보세요.

꼬막 삶아 먹을 때 필요한 초고추장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또 베트남에도 진출한 태국 대형 매장인 BigC가 달랏에 있는데, 거기에도 초고추장이 있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