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1 살이 65

명지학교

서대문구 백련산 자락에 명지학원에 속한 학교들이 있다. 명지재단 설립자이자 명지대학교 총장이었던 유상근 박사는 우리 집안이 터를 이루었던 부여 장암 출신이라 이리저리 인연이 깊었다. 할아버지는 유박사를 꽤 아꼈다고 하고 한때는 고모부가 이 재단에 고위직으로 근무하기도 했으니. 나도 이 재단과 인연이 있을 뻔한 적이 있어 근처에 온 김에 학교 구경을 해 보기로 했다. 명지대학교는 비교적 낮은 지대에 있었는데 전문대학과 중고교는 상당한 언덕 위에 있었다. 그 가운데 중고교를 보기로 했는데 학교 터는 언덕 위에 있어서 엄청난 옹벽이 시선을 막고 있었다. 친근감은 없고 위협적인 모습이다. 그 벽에는 졸업생이 어느 대학에 몇 명 들어 갔다는 걸개가 큼직하게 걸려 있었다. 이런게 과연 필요한 가 싶은데 좋아하는 사..

한국 2021 살이 2021.04.15

계명산에 올라

요즘 여러가지로 머리가 복잡해 훌훌 털 겸 모처럼 마지막재에서 계명산에 올라가 보기로 한다. 남산은 산세도 비교적 온순하고 평범하다면 계명산은 남산보다 150 m 정도 높기도 하려니와 산세도 훨씬 웅대하고 험하다. 그러니 계명지맥에서 계명산이 가장 높은 건 당연지사. 남산은 물도 없이 올라갔지만 계명산은 물도 챙겨 가야 마음 부담이 덜한만큼 본격적인 등산에 가깝다. 마즈막재에서 올라간 적이 언제였는지 생각이 잘 안 나는 걸 보면 꽤 오래 전인가 보다. 바뀐 건 중간에 나무 계단이 생겼다는 것이다. 역시 남산보다 훨씬 힘들었다. 그러나 아직 이 정도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오르고 오르니 정상. 올라 올 때 가족 단위 등산객을 좀 만났는데 정상에는 젊은 부부가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부담부담. 요즘은 코로나로 ..

한국 2021 살이 2021.04.11

다시 성경 일독

언제 시작했는지는 찾아 봐야 되겠지만 대강 8 개월 전일 것이다. 그 때부터 읽은 영어 성경을 오늘 다시 끝낸다. 계시록 22장 11절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 노인네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한 노인네가 근처에 있는 노인네들에게 중얼거리듯 묻는다. TV에서는 왜 생태탕 타령만 하고 있어? 왜일까? 몰라서 물을까 아님 그냥 우리 편이라 별 것 아니라고 믿고 싶어서 일까? 이유야 뻔하다. 생태탕을 먹은 놈이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도 정치판에서 거짓말을 잘 하는 놈은 맹박이로 끝내야 하지 않을까? 여러분 이거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혀를 낼름거리며 떠들던 그 화상.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

한국 2021 살이 2021.04.06

진달래 벚꽃 그리고 부활절

오늘은 부화절이 아니고 부활절이다. 교회에서 생 달걀을 주면 부화절도 될 수 있겠지만 그럴 일이 없으니 부화절이 못 되고 부활절이다. 오늘 설교에 정호경 신부님이 번역한 반야심경 이야기가 등장했다.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했는데 역시나로 끝났다. '가자 가자 함께 가자 깨달음의 저 언덕으로'라는 것은 부활 예수의 의미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정말 그럴까? 부활하신 예수님이 옆에 계시면 물어 보고 싶다만. 며칠전 '킹덤 오브 헤븐'이라는 영화를 본 기운이 남아 그런 생각이 더 들었을까? 잠깐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 이 영화는 200년간 지속된 십자군 전쟁이 한창이었던 12세기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일을 그린 것인데 주인공들인 발리앙과 살라딘의 행동이 큰 울림을 준다. 실제 인물이었던 발리앙과 살..

한국 2021 살이 2021.04.04

눈이 그치고 파란 하늘

3 월이 되었다. 하루종일 비가 오더니 새벽에 눈으로 바뀌어 내렸나 보다. 멀리 보이는 남산에 눈이 덮여 참 예쁘다. 차에 쌓인 눈을 치우러 내려가 보니 눈이 얼마나 물기를 머금었는지 질퍽하다. 그리고 오전 내내 비듬 같은 눈이 내리더니 저녁 늦게 날이 화창하게 개었다. 허공에 떠 있던 미세먼지와 오만 잡것을 눈이 함께 다 땅으로 떨어뜨렸는지 하늘이 너무 맑다. 이뽀요.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여름 치앙라이의 하늘이다. 일기예보에서 눈이 예보 되었는데 구지 동해쪽으로 놀러 갔던 사람들에게는 눈이 원수 같았겠지만 이렇게 공기 중의 찌꺼기를 없애 주고 세상을 깨끗하게 해준 눈이 참 고맙다. 이제 다시 겨울에나 만나려나? 아들이 사는 동네는 아직도 눈 전성기더만 우리는 일단 작별이다. 안뇽.

한국 2021 살이 202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