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1 살이

하늘에 자국을 남기다

정안군 2021. 11. 28. 16:46

 

 

아침과 낮의 온도 차가 심한 날이 며칠 이어진다.
금요일에는 모처럼 월동 대비를 확실히 하고 잔차를 타 보았는데 그날은 15도 정도로 괜찮았다.
오늘은 12도 정도 되는 날이라 살짝 애매하기도 하고 모처럼 산 생각이 나서 잔차는 생략하고 남산에 가 보았다.
산은 이제 완연한 겨울이었다.
단풍도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낙엽만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래 잔차도 좋지만 이런 산행도 좋지.
오랜만에 정상에 섰다.
세상 아랫쪽은 미세먼지 영향으로 조금 뿌연데 하늘은 참 맑았다.
그런데 하늘을 가로질러 흰구름이 선명했다.
비행기가 지난 자국인가?
그래 비행기 자국이라고 하자.
비행기는 지나면 자국을 남기지.
그런데 비행기만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인간도 뒤에 자국을 남긴다.
여운이 긴 자국도 있고 순식간에 없어지는 자국도 있겠다.
나는 어떤 자국을 남길까?

벌써 11월도 마지막으로 달려가고 있다.
코로나와 함께 한 올해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한국 2021 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한국 사람이 자랑스런 이유  (0) 2021.12.13
성경 다시 일독  (0) 2021.12.03
이 시기에 야구를  (0) 2021.11.20
늦가을 풍경, 창룡사 가는 길  (0) 2021.11.09
오래된 식당  (0) 202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