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1 살이

충주댐이 보이는 풍경

정안군 2021. 11. 1. 12:26

충주하면 생각나는 것은?
글쎄요.
뭐가 생각나세요?
얼마 전까지는 사과가 유명했지요.
그래서 충주하면 사과, 사과하면 충주’라는 대표 슬로건까지 있었어요.
요즘은 전국 동네 방네 사과 키우는 곳이 많아 좀 시들해졌어요.
그래서 사과는 제외.
그렇다면 충주 대표 선수는 뭘까요?
연식이 오랜 분은 충주 비료공장이 기억에 남겠고 지금은 글쎄라.
남들은 뭐라 해도 나는 충주댐이라 생각을 합니다.
충주댐.
지금은 이런 규모의 댐은 도저히 만들 수가 없죠.
기술면이 아니라 민도가 충주댐이 만들어 질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어요.

충주댐 개관을 살펴 볼까요?
높이 97.5m, 제방길이 447m로 국내 최대규모의 콘크리트 중력댐이다.
총저수량은 27억5000만t이고 댐의 연평균유입량은 44억8200만t이며 만수위 때의 수면면적은 97㎢로 우리 나라 최대의 담수호를 이룬다.
1980년에 착공하여 1986년에 완공되었는데, 댐 건설로 66.48㎢가 수몰되었으며 수몰이주민은 4만9627명으로 곳곳에 수몰이주단지 및 단양 신도시가 건설되었다. 댐의 건설로 13억t의 생활용수, 12억t의 관개용수, 8억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며 홍수조절량은 6억t이다.
시설발전용량은 41만㎾로 연간 5천만달러의 유류 대체효과를 가지게 되었다.
충주호(忠州湖)에는 관광여객선이 충주∼단양간을 운항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달은 5월과 10월이며 8월의 하계 관광객도 많다.
또한, 관광객은 서울과 경기 지방의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수의 약 50%를 차지한다.

충주댐은 내가 처음 충주에 왔을 때 한참 공사중이었어요.
현대건설이 주 시공사였는데 그 때는 충주 경기가 최고였다더군요.
그때야 지금처럼 자가용이 흔한 시절이 아니니 현대 직원이나 하청 업체 직원들이 충주에서 먹고 자야 했잖아요.
그러니 현대건설에서 나오는 돈들이 충주를 흔들어댔죠.
접대는 그 시절 상수니까 그렇다고 해도 아시아개발은행 차관을 얻어 벌린 공사로 감독으로 일본공영이라는 회사원 왜놈이 한 명 나와 있었는데 이 친구가 접대 받은 일은 가관이었어요.
자세한 것은 19금이라 생략.

충주댐이 한창 공사 중이던 시절, 그때 언젠가 단양에 갔었는데 지금은 수몰된 지역을 따라 길이 있었어요.
비포장의 엄청난 먼지 속에 한수면은 이전으로 거의 폐허였고 단양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충주댐으로 인해 한수, 청풍은 완전히 수몰되어 완전 이전, 단양은 거의 수몰되어 단성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지금 단양은 신도시입니다.
하긴 생긴지가 제법 오래 되어 신도시라고 하기엔 좀 많이 낡았군요.
아무튼 이래서 이 엄청난 공사는 지금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충주댐.
정확히는 충주다목적댐입니다
다목적댐이란 목적이 많다는 뜻입니다.
다목적댐 기능은 토목을 전공한 사람에겐 상식이죠.

다목적댐 기능
1. 홍수조절.
2. 용수공급.
3. 발전.
4. 관광.

발전이 제 1 순위같지만 사실 수력 발전은 그 양이 얼마 되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주력 발전은 아쉽게도 화력입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오래 가지는 못하겠지만 아무튼 현재는 그렇습니다.
홍수조절 기능은 사실 대단합니다.
수도권을 관통하는 한강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으니.
이 홍수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댐이 북한강의 소양강댐과 한강 본류의 충주댐입니다.

용수는 생활에 필요한 물인 생활용수, 농업에 필요한 농업용수 그리고 공업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말하는데 충주댐도 이 기능에 큰 몫을 하고 있답니다.
충주시내를 관통하는 하천들은 건기에는 흐를 물이 없는데 충주댐에서 물을 끌어 와 언제나 물이 흐르게 만들어 충주도 댐의 혜택을 직접 받고 있지요.
이것저것 따져 보면 충주댐은 정말 엄청나죠.
이러니 충주댐이 충주를 대표한다고 해도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댐 기능 중에서 이 용수공급 기능은 좀 부럽기도 하네요.
누군가가 어떤 때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 뭔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다고 하면 줄 수 있는.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요즘들어 내가 아닌 내 주변의 누군가가 이런 공급기능이 생긴 것 같아요.
허나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되어 있어야 되는 것이지요.
그런 사람에게 복있을진저.

이제 잔차로 충주댐을 지나가면 머리 속에 그렸던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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