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귀주 2010 여행

5. 봉황(鳳凰)을 떠나 귀주(貴州) 땅 강구(江口)로 간다.

정안군 2010. 8. 24. 09:56

어제 비가 내리더니 조금은 땅이 식었나 봐요.

 

잔뜩 흐린 날씨라서 마음이 확 밝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으니.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자랑 가을 하늘이 나타나겠지요.

 

푸른 하늘과 새털구름.

 

곧 만날 우리의 친구입니다.

 

2010년 8월 1일 일요일

 

더워지기 전에 이동하려고 좀 서두른다.

 

어제도 여전히 시끄러웠고 덥기도 했다.

 

이 동네에서 이틀 정도면 된 것 같다.

 

이 비싼 돈을 내고 에어컨도 없는 방에도 자는 것도 억울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려고 했는데 하필 성수기에 와서 그마저도 안 되니.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건너편 모습을 사진에 한 장 담는다.

 

하늘은 맑아서 오늘 일정이 얼마나 힘들지 예고하는 듯.

 

너무 더우니 차리리 비라도 오는 것이 낫겠던데 통 비 구경은 어렵다.

 

 

어제 점심 먹은 식당에 가서 혼돈(餛飩)이라는 만둣국과 만두를 먹고 돌아와 짐을 챙겨 들고 나서는데 집사람이 객잔 여주인에게 한국 화장품 견품을 하나 선물하니 좋아 죽는다.

 

그러더니 물을 두병이나 선사하네.

 

대단한 한국 화장품 파워다.

 

이렇듯 공짜가 나오고.

 

어쨌든 잘 만하면 중국인에게서 공짜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하나 배운다.  ^^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택시 요금은 4원인데 4.5를 달란다.

 

왜 그럴까 이유를 알고 싶지만 그건 욕심 거기까지.

 

그냥 1원을 더 주어 끝내고 조금 걸어 터미널로 가니 각지로 가는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銅仁은 시간표에 流水란다.

 

그냥 물 흐르듯이 버스도 다 차면 간다는 뜻이겠지?

 

그만큼 버스 편이 많다는 거.

 

터미널 건물이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아주 새것이더라는.

 

 

표 파는 건물 앞에 쓰여 있는 售票의 售자가 무슨 자인지 궁금했는데 수로 읽더라는 팔 수.

 

수표 대청이라.

 

우리나라와 일본은 매표로 하는데. 

 

 

 

이틀 전 왔던 길을 다시 간다.

 

중간에 나오는 남방 장성은 단체 관광객들로 붐비는데 언제 쌓은 것인데 저렇게 멀쩡할까?

 

도중이 이런 일도.

 

길을 따라가던 물소가 차선 중앙으로 넘어오는 바람에 승용차가 살짝 부딪쳤는데 소 주인은 관심이 없는 것인지 별 반응이 없다.

 

그냥 차가 쳐서 죽으면 돈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일까?

 

설마 아니겠지!!!!

 

이 땡볕에 소를 끌고 가기도 하고 짐을 지고 가기도 하던 사람들은 중국 경제 발전의 혜택은 어떻게 받고 있는 중일까?

 

1시간 10분 정도 걸려 銅仁에 도착했는데 역 광장에서 모두 내리란다.

 

웬만하면 터미널로 갈 듯한데 그 정도 서비스는 과한 모양.

 

걸어서 터미널로 이동.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햇빛이 장난이 아니라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여기서 선택을 해야 한다.

 

다음 목표는 梵靜山인데 어디로 가서 올라갈 것인지를.

 

印江으로 갈 것인지 아님 江口로 할 것인지.

 

이 동네에 우리 같은 관광객이 오는 경우는 鳳凰아니면 梵淨山에 가려는 것을 표 파는 아줌마는 눈치로 아는 모양.

 

표 파는 아줌마가 印江에서 梵淨山가는 버스는 없다고 그냥 여기서 직접 梵淨山 가는 버스를 타란다.

 

그건 예정에 없었는데 일단 印江에서 가는 것은 없다니 거기 갈 일은 없어졌고 그렇다면 江口로 결정.

 

사실 印江은 여기서 4시간이나 걸리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는 일정이어서 좀 망설여지기도 한 동네였다. 

 

그런데 10시가 조금 넘었는데 버스 시간표에는 12시 차만 있다고 나온다.

 

뭔가 이상하다.

 

가까운 동네인데 버스가 그렇게 없을까?

 

말을 못 하니 정말 답답하고 답답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가기는 가야 될 것 같아 버스 타는 곳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銅仁 - 江口 표시판을 단 미니 버스가 들어온다.

 

차는 허름하지만 어쨌든 많이 이렇게 많은데 왜 시간표에는 하루 두 차례만 있다고 써 놓았을까?

 

중국말을 잘하면 속이 시원할 텐데.

 

그러니 말 못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할꼬.

 

다른 버스 터미널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나중 정보를 확인하니 맞았다.   銅仁 總客運站이라고 있더라고)

 

이 터미널에서 玉屛가는 차도 없는 것을 보니 그런 것이겠다.

 

15원 주고 탄 소형 버스는 완전 고물이지만 그래도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담배 피우는 사람도 없어서 그나마 괜찮았다.

 

그리고 길을 따라 흐르는 錦江이 참 아름다웠다.

 

조금씩 오르막인 듯한 길을 따라 가는데 그 옆은 거의 개발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인 곳.

 

석탄을 잔뜩 부친 트럭 떼들 때문에 한참 정체가 되었는데 그 구간을 지나자 그 시간을 만회하듯 중국 버스 기사의 특기인 마구 달리기 신공을 발휘해서 거의 날을 듯하더니 江口터미널에 도착을 한다.

 

청룡열차 같은 것은 중국에서 장사가 안 될 듯.

 

그냥 차만 타도 다 청룡열차이니 원.

 

일단 터미널 안에 들어가서 시간을 확인하자.

 

梵淨山은 7시 20분부터 17시 30분까지 50분 간격으로 있고요.

 

玉屛은 7시 40분, 11시 00분

 

여기서 일정을 마치고 이동할 때 玉屛은 11시 차로 나가고 玉屛驛에서 기차로 鎭遠으로 가면 되겠다.

 

시간 확인으로 여기 터미널 일은 끝났고 12시가 넘은 시각이라서 일단 점심을 먹고 숙소를 찾아보기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으며 銅仁의 대학생 천사가 찾아 알려준 天元大酒店을 물어보니 그렇게 멀지 않다고.

 

그냥 택시를 타면 3원이니 타고 가란다.

 

靑椒肉絲와 버섯, 닭고기 볶은 요리를 해서 먹었는데 20원이란다.

 

음식은 매운 강도가 다르다.

 

이 동네도 매운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성격이 화끈하겠다.

 

그리고 관광지도 아닌 그냥 확실히 시골이라서 더 싼 것 같다.

 

강구 버스 터미널이다.

 

 

여기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나타나는 4거리.

 

이 근처에 괜찮은 호텔과 식당이 밀집해 있다.

 

발 마사지 집도 있고.

 

 

우리가 머문 천원 대주점.

 

그 사거리에서 멀지 않다.

 

한 50m 정도...

 

아직까지는 이 동네 최고의 호텔이다.

 

외곽에 호텔처럼 보이는 건물을 짓고 있던데 예상대로이면 그 호텔이 최고로 등극할 듯.

 

 

택시를 타고 호텔을 찾아가니 걸어서도 충분한 짧은 거리이다.

 

한 200m나 되나?

 

택시는 미터 요금이 아니고 시내는 그냥 3원이다. 

 

호텔은 삼성 즉 별이 3개인 곳이라서 나름 로비에 에어컨도 있고 괜찮다.

 

아니다.

 

봉황의 민박집에 비하면 황송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얼마냐는 거..

 

158원이란다.

 

이틀을 묵는 조건으로 하루 140원으로 했는데 들어가 보니 컴퓨터도 없고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은 방이다.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방은 158원을 주어야 된다고.

 

해서 그 방에 가보니 컴퓨터도 있고 인터넷도 잘된다.

 

아니다.

 

절대로 다음 블로그는 들어갈 수가 없다. TT


 

해서 여기 중국에서 여행기 업데이트는 불가능.

 

그래도 그나마 어디냐 해서 그냥 그렇게 하기로.

 

방을 바꾸고 인터넷으로 우리나라 사정을 확인하고 있는데 갑자기 공안 3명이 들이닥친다.

 

세 명 다 젊은이들인데 그중 한 명은 여자.

 

뭔가를 묻는데 알 수가 있나?

 

써주면 알 수 있다고 하니 여권을 보여 달란다.

 

해서 보여주니 며칠을 여기에 있냐고.

 

그래서 대충 2 - 3일 정도 예정이고 梵淨山에 가려고 왔다고 하니 반색을 하면서 梵淨山에 놀러 왔냐고.

 

이 촌 동네에 왜 왔나 싶었는데 목적지를 확실히 알게 되니 그들의 임무는 다 했나 보다.

 

그래도 반갑다고 집사람이 인삼캔디를 하나씩 주니 한 총각 하는 말.

 

‘안녀세요’

 

이게 자기가 아는 한국말 전부인 듯.

 

다른 총각도 따라서 하고.

 

분위기는 험악하지 않고 한국인을 보는 것이 신기한 표정들이었다.

 

그런데 와 이렇게 총알같이 오는 것을 보니 만만디 중국은 전설이 된 듯하다.

 

어쨌든 에어컨도 잘 나오고 호텔 같은 호텔에 오니 활기가 난다.

 

그런데 우리 방은 5층인데 엘리베이터는 없다.

 

그래서 노인네는 힘들다.

 

몸의 열기도 좀 덜고 밖의 열기도 좀 누그러져서 길거리 구경에 나선다.

 

별로 특징이 없는 그렇고 그런 도시이다.

 

큰길을 따라 거의 끝까지 가보아도 그저 그런 느낌.

 

 

오~~~ 기아차가..

 

 

현대차도..

 

음~~~ 좋은 동네군.

 

 

이 동네도 개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모양이다.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몸속으로 넣기까지 사랑하다니.

 

그런데 간판의 개는 상당히 똑똑하게 생겼구먼.

 

똑똑한 놈이 맛도 더 좋은가? ㅎㅎ

 

 

그나마 입구에는 梵靜山 公園이라는 것을 만들어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 특징이라고나 할까?

 

범정산 정상 부근에 있다는 버섯 바위를 이 동네 상징으로 하려고 여기저기에 모형을 세워 이미지 가꾸기를 하는 모양.

 

 

 

주변 산들은 그래도 하나하나 개성이 있어 보인다.

 

 

 

 

범정산 가는 길 어귀에 대규모 공사가.

 

이 동네 너무 볼 것이 없으니 이런 공원이라도 만드는 가 보다.

 

 

외곽에는 대규모 주택단지 공사가.

 

이 동네도 예외는 아니더라는.

 

하늘색이 참 곱다.

 

 

지나가는 길에서 확인을 하니 혹시 여기 도착해서 아무런 정보가 없으면 답답할까 봐 구글에서 찾아본 凱華大酒店은 문을 닫았고 華天賓館은 그저 그런 호텔이니 역시 현지인에게 정보를 얻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래도 구글 대단하다.

 

이런 촌구석 호텔까지 찾아내 주니.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앞에 주차된 차들을 보니 고급 차량들만 서있다.

 

이 호텔이 이 동네에서 제일 잘 나가는 호텔 같은데 우리 같은 서민이 나라 잘 만나서 이런 데서 잠을 다 자본다는 생각이.

 

저녁에 야시장을 구경하면서 거기서 저녁을 때우려고 야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로비에서 물어보니 호텔 전무쯤 되는 사람이 친절하게 우리를 식당까지 데려다준다.

 

야시장은 저녁 9시는 되어야 된다나..

 

그 뒤 우리는 호텔에서 말은 못 알아듣지만 글을 써주면 알아보는 한국인이 되었다.

 

저녁은 채소 모드로 간다.

 

가지 볶음, 공심채 볶음과 오이 무침인데 오이 무침은 식당 손님 중에 영어를 좀 하는 사람이 있어서 통역이 된 것.

 

‘No Fry.’

 

이 간단한 영어 단어 몇 개만 알면 편한데 중국에서는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는 거.

 

요란하게 시켜 먹었고 깔끔을 떨며 포장된 식기까지 나오는 식당인데 24원이란다.

 

시골은 확실히 싸기는 하다. 

 

구글로 지도를 확인하니 아까 간 거리가 중심 거리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고 호텔 앞 三星路가 중심도로였다.

 

낮에는 워낙 뜨거워 다니는 사람들이 없어서 확인하기가 좀 어려운데 선선한 저녁이 되니 확실히 구별이 되더라는. 

 

길거리 가게 간판에 삼성이 쓰여있어서 삼성 파워가 대단하다고 했더니 그냥 길거리 이름이 삼성이더라고.

 

삼성 오해하지 마셔.

 

호텔 앞에는 간단한 야시장도 형성이 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저녁 산책 삼아 걷고 있어서 우리도 슬슬 길을 따라가 보니 東田 조형이라는 미용실이 눈에 들어온다.

 

집사람이 커트를 한다고 들어갔는데 젊은 미용사들이 12명 정도 되는 대규모 미용실(?)이다.

 

안은 그다지 넓지 않은데 손님이 그 정도로 많은 것인지 아니면 인건비가 싸서 그 정도는 문제가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집사람이 가볍게 머리를 정리하는데 요금이 15원이라고.

 

 

파마는 80원이라는데 집사람이 우리나라에 비해 무시 싼 가격이란다.

 

그리고 외국인이라서 긴장이 되는지 몹시 신경을 쓰고 온 정성을 다하는 느낌이.

 

괜히 나도 한국에서 깎고 왔다.

 

여기서 깎았더라면 대접도 받고 값도 훨씬 쌌을 텐데.

 

내일 梵淨山 가는 것이 좀 거시기하다.

 

집사람을 호텔에 놓고 나 혼자만 가기가.

 

그래서 원래는 혼자서 걸어서 올라가려고 했는데 고민 고민하다가 집사람을 위해 비싸지만 정상 왕복을 케이블카로 하기로 선택했는데 그마저도 못 가겠단다;

 

그럼 혼자 걸어서 왕복을 할까 생각도 하지만 지금 같은 삼복 중에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더 더운 이 남쪽 나라에서 괜히 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일단 내일 현장에 가서 결정하기로.

 

우연히 배 나온 기마민족의 블로그에 가보니 지금 내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진행을 하였더라고.

 

이런 것을 볼 때마다 미리미리 찾아서 ‘지금 알았던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어쨌든 내일을 위해 빵 4개와 모자를 샀는데 가격이 각각 5원이었다.

 

어메이징 차이나.

 

모자가 5원 정도밖에 안 할 줄은 꿈에도 몰라서 주인이 다섯 손가락을 쫙 폈을 때 50원이라고 하는 줄 알고 바가지라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해서 5원을 주니 커이 하고 받더라고.

 

 

대단한 중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