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한국] 서울 둘레길 8코스(북한산 코스 - 구파발역에서 구기동까지)

정안군 2019. 4. 26. 10:18

 

 

 

 

 

 

 

 

 

이제 둘레길은 마지막 8코스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코스 상세 정보를 보면 만만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지나는 구는 강북구,도봉구,성북구,은평구,종로구

총 거리는 34.5km에 무려 17시간이 소요된다고 나와 있네요.

 

전에 백두대간 뛸 때 같으면 하루에 어찌해 볼 거리인데 요즘 같아선 도저히 무리데스요네.

그럼 두 번에?

17, 18 km로 나누면 가능할 것도 같았어요.

접근 거리가 짧으면 세 번 정도로 나누면 좋을 듯 한데 입출구까지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그것도 힘이 들어 보였고.

 

그런데 잠시 오전에 자투리 시간이 생겼습니다.

해서 세 시간 정도 걷기로 합니다.

아무래도 이래 놓으면 다음이 수월하겠지요.

 

일단 구파발역으로 이동합니다.

7코스 앵봉산에서 내려와 끝냈던 곳입니다.

 

옛날 조선 시대 파발역이 있었던 구파발은 이름은 시골스럽지만 새로 시가지가 조성되어 일단 겉모습은 화려합니다.

화려해 봐야 아파트 일색이지만.

 

처음 목표는 북한산 생태공원까지로 잡아 봅니다.

거기서 버스로 한 정거장이면 불광역으로 갈 수 있어 다음 번 접근이 쉬우니.

 

처음에는 진관내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걷습니다.

주변은 상가에서 바로 아파트촌으로 바뀌네요.

걷는 사람이 종종 보이는데 근처 사는 사람 같습니다.

 

하천에 오리 모자가 보이더군요.

오리 엄마가 오리 새끼 몇을 데리고 물에 떠서 놀고 잇었어요.

그런데 나만 신기한가요?

한 부부는 핸드폰으로 세상과 소통하느냐 오리는 안중에 없더이다.

 

하상 도로를 벗어나 선림사 가는 길로 이어지고 얼마 안가면 숲길이 됩니다.

구름정원길이네요.

물론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지지요.

구름을 보려면 쉽지 않죠.

 

선계인 숲에서 놀다가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내려 오면 버스 종점도 나오고 요리 조리 골목을 거치면 다시 숲길.

이런 패턴이 계속됩니다.

 

그러다가 전망이 좋은 슬랩지대.

조금 내려가면 불광사가 나타납니다.

당연 불광동이란 이름은 불광사에서 나왔겠지요?

절은 옛스런 모습은 아니고 그냥 현대식입니다.

 

그리고는 오늘 목표점인 북한산 상태공원입니다.

지금까지가 구름정원길이라서 구름을 많이 보려나 싶었는데 구름은 없었어요.

그래도 경치가 좋아 나름 괜찮았네요.

 

두 시간이 채 안 걸렸네요.

 

한 시간 여유가 더 있어 계속 진행하기로 합니다.

대로를 건너면 바로 산길.

이름하여 옛성길이네요.

 

여기는 등산객이 많이 보입니다.

제대로 된 산길이라서 경사도 있고 가끔씩 뒤를 돌아다 보면 북한산 비봉 능선이 아름답습니다.

능선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한 장 박고 조금 더 오르니 전망대가 나오네요.

봉우리 이름이 나오는 안내판이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무슨 봉, 또 무슨 봉.

이름을 안들 알뜰신잡일 뿐이니 그냥 그러니라 합니다.

전망대까지는 경사가 꽤 심했는데 거기를 지나면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등장하는 탕춘대성암문.

한양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해 쌓은 성에 있는 문이랍니다.

자세한 것은 검색해보시는 걸로.

오늘은 조선 역사 수업 시간이 아니니.

 

여기서 잠깐 둘레길을 벗어 납니다.

오른 쪽으로 빠지는 길을 못 찾아 계속 진행하다 보니 뭔가 느낌이 안 좋아 구글로 위치를 파악해 보니 북한산 한 봉우리로 가고 있었어요.

다행히 구기동 쪽으로 내려 가는 길이 있어 그 길로 내려 옵니다.

 

주변 집들이 좋네요.

모두 산장 같아 보입니다.

 

프랑스 어린이가 다니는 학교 옆으로 해서 구기동 대로로 나옵니다.

이 근처 어딘가로 둘레길이 지나니 크게 벗어 난 것은 아닙니다.

 

딱 세 시간 걸렸습니다.

 

버스를 타고 구기 터널을 지나 불광역에서 내려 지하철로 집으로.

짧지만 거리를 줄여 놓았으니 다음에 좀 편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