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2001 여행

곤명으로 그리고 다시 하구(河口)가기

정안군 2005. 4. 10. 17:49

1 월 9 일 화요일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이라서 조금 서둔다...

 

앙!!!! 이곳이 너무 좋아 가기 싫어...

 

어젯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눈 팀과는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나섰는데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혼자서 변명 아닌 변명으로 대신한다...

 

담배 연기의 공포에서 벗어나 조금은 편히 가려고 비싼 버스를 선택했다...(110 원)..

 

10 시 30 분 차를 신청했는데 시간이 되니 미니 버스가 와서 우리를 시관 버스터미널까지 데리고 간다.. 볼보 버스다. 0.0

 

처음엔 버스에 몇 사람 없더니 11 시 30 분 출발할 무렵이 되어서는 거의 찬 상태이다...

 

미니 버스와는 가격차가 나는데 그만큼 중국인들의 돈벌이 차도 커지는 것인지....

 

운남성은 거의 산지라더니 우리나라만큼이나 산이 많기도 많다.

 

간간히 유채꽃이 보이고 들판은 푸르지만 지루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중국어 더빙이라서 비디오 영화도 신통찮고 그저 시간을 죽이는 수밖에...

 

한 두어 시간을 달리니 휴게소인가 보다...

 

밥도 팔고 컵라면도 사 먹는데 먹고 싶은 것이 없어서 달걀만 사서 먹었는데 왕소금이다...

 

너무 짜서 반도 못 먹고 버리고 말았다....

 

만만한 것이 귤이라서 사서 먹었는데 이것이 오후 내내 속을 거북하게 한다...

 

한동안 사 차선이더니 이차선으로 변하고 차는 생각대로 빨리 달리질 못한다....

 

5 시간 걸린다더니 30 분이 더 지나서 역 앞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곤호반점을 향해 가는데 대리에서 만난 미술 선생님이 길가에 앉아 있다가 아는 체를 한다....

 

진홍 행 버스 시간이 남아 사람 구경을 하고 있는 중이란다...

 

그리고 차화반점이 좋으니 그리로 가라고 해서 택시를 타고 도착해 짐을 풀었다... (다인 방 1인당 30 원... 트윈룸 120원)

 

4명이 사용하는 방인데 이미 2 명의 한국인이 쓴다고 같이 쓰라고 해서 별생각 없이 그리 하마 해주고 곤호반점 옆 고향집에서 설렁탕과 육개장을(각 10원) 시켜먹었는데 설렁탕은 괜찮았고 육개장은 니맛인지 내 맛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맹탕???

 

아까 먹은 귤이 탈을 일으켰는지 못 상태가 좋질 않아 숙소에 들어와 누워 있는데 나머지 침대의 주인공들이 처녀들이었다....

 

참 오래 살다 보니 별 경험을 다한다...^.^  

 

처녀들과 한 방을 쓰게 되다니...

 

중국 계림에서 베트남 북부를 갔다가 곤명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나저나 몸이 좀 나아져야 할 텐데....

 

고향집 식당에서 지난 일요일 곤명 행 비행기가 많은 눈 때문에 19 시간 지연되어 어제 도착했다는 말을 들으니 우리나라의 눈 오는 겨울이 새삼스럽다...

 
 1 월 10 일 수요일

밤에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에 잠에서 깨어보니 속이 답답한 것이 체한 것이 가라앉지 않은 모양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어 한참을 앉아 있었는데 같이 자는 사람들이 있어 여간 불편하지 않다...

 

다음부터는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따로 쓰는 방을 얻어야 되겠다....

 

아침이 되어도 몸이 좋질 않아 굶을까 하다가 벽에 붙어 있는 호텔 뷔페의 소개에 한번 가보기로 한다...

 

빵, 음료, 주스가 10 원이란다....

 

가볍게 먹을 수가 있어서 좋긴 했지만 나라 대비, 음식 대비해보면 비싼 듯하다...

 

오늘은 곤명에서 쉬기로 했지만 특별히 할 일도 없어서 베트남 국경마을 하구(河口)로 가기로 한다..

 

침대칸을 잡으면 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에서였다...

 

호텔을 나와 곤명 북역에 도착해보니 책에는 2 시 45 분 발로 되어있는데 4 시로 바뀌어 있고 하구까지는 여정이 너무 먼듯하여 중간에서 내려 쉬고 가려고 하던 개원開遠 도착이 자정이었다...

 

우선 開遠(침대 위칸 57, 아래 칸 59 원) 표를 끊었다...

 

역구내에 짐을 맡기고(4원) 시내 백화점 구경에 나선다....

 

서남 대하라는 백화점인데 지하는 식료품점이었는데 차의 종류도 많고 값도 싸서 귀국할 때 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문으로 나오니 바로 먹자골목!!!!! 정작 알았어야 했던 곳을 이제야 알다니... T.T...

 

배상태를 고려해 오징어 꼬치에 태국 카오산의 명물 로티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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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서남 대하 백화점을 오른쪽으로 끼고돌면 먹자골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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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꼬치(3원)가 맛있어서 또 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기쁜 날인데 배가 안 따라준다... T.T 

 

서남 대하를 거쳐 요즘 막 개장한듯한 Parkson 매장에 가본다....

 

우리나라 롯데 백화점이 부끄러울 정도의 시설이다... 0.0  

 

아직 전층이 오픈된 것은 아니고 지하 식품점만 개장되었는데 대규모 창고형 매장이다....

 

아까 서남 대하에서 쇼핑해야 되겠다는 것 취소. ^.^   (쿤밍에서 쇼핑 포함 아이쇼핑할 사람도 한번 가보세요...   영어로는 Parkson이고 한자로는 百盛입니다... 곤명 서남 대하 근처입니다.)

 

북역에 가서 기차에 오르니 협괘 기차라서 침대는 상하로만 나뉘어 있고 기차의 크기도 약간 작은데 우리가 탄 기차 칸에는 우리 둘만 달랑 있어서 썰렁하고 춥기까지 하다...

 

속이 거북한 것은 압봉으로 손끝을 따주면 나을 것 같은데 미니 가위로 해보지만 잘 안되어 배 두드리기를 해본다...

 

속이 계속 불편해서 누워있다가 아무래도 오밤중에 일어나 내리기가 힘들 것 같아 하구까지 연장을 한다.... (120 원을 받아가더니 8 원을 거슬러 주었음)

 

금속 조각 패도 바꾸어주는 것을 받아 넣고 잠을 청해 보지만 경적도 자주 울려 시끄럽고 흔들려 잠자기가 불편하다...

 

텅 비어 있던 차 안도 開遠에서 많이 타 거의 찬 듯해 침대 위에 놓아두었던 가방도 수납칸에 옮겨 주어야 했다....

 

덜컹거리며 하룻밤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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