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6

[부다페스트] RAT 그리고 나머지 공부

중요 사항) RAT 결과받기 이제 내일이면 한국에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그런데 그전에 해 놓을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RAT)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한다. PCR 검사보다야 RAT가 훨씬 싸니 제정신인 사람은 당연히 RAT이다. 그리고 시간도 적게 걸리고. 헝가리에서는 어떻게 받나 했더니 다음 사이트에 들어가 예약을 하고 가서 검사를 받으면 된다. whitelab.hu 이 사이트에 들어가 RAT와 인적상황, 받을 시간, 장소를 선택하면 되는데 어스토리아(Astoria)가 가장 가까워 그리로 선택을 했다. 어스토리아 맥도널드 매장 근처에 있는 Whitelab이 들어 있는 건물. 주변은 번화가라 화려한데 여기만 완전 구닥다리이다. 과연 여기가 맞을까 싶은...

[부다페스트] 오늘은 페스트 지구라네

뭘 보고 그러는지 아내가 오늘 꼭 그랜드 바자(구글에는 그레이트 마켓)에 가고 싶다고. 아내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을 요즘은(?) 믿는 터에 그러자고. 숙소에서 직접 가는 건 없으나 많이 걷는 건 아니니 그 정도는 괜찮다.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그랜드 바자까지는 좀 걸어야 하는데 그 지역이 CBD(중심가)인 듯 구경거리도 많고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타난 그랜드 바자. 구글에서 미리 보긴 했지만 그 크기가 엄청나다. 헝가리가 지금 나라는 비록 작지만 뭔가 대국 기질이 있나 보다. 모두 엄청 커. 안에 들어 서면 뭔가 고풍스럽고 재미있을 것 같은 분위기이다. 나 이런 곳 많이 좋아해. 그런데 아내는 더 좋아한다. 1층은 과일과 채소 그리고 육류와 주류 판매점이 대세이고 지하에는 대형 마..

[부다페스트] 안드라씨 대로를 따라서(하)

두나를 따라서 긴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었다. 한국인들에게 두나 유람선은 아픈 기억이라서 타고 싶은 마음은 없다만 보기에는 멋진 풍경이다. 벤치에 앉아서 다리로 쉬고 경치 관람을 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인간들이 행진하는 것처럼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딱 보면 알겠더라, 그들이 어떤 종자들인지. 유대인들이었다. 아마도 내가 가려는 곳에 가서 무슨 행사를 하려는 듯. 그러더니 경찰이 그쪽으로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왜 안 된다고 하니 잠시면 갈 수 있으니 기다려 달란다. 제네들은 되고 나는 왜 안 되냐 해도 그냥 막무가내. 도로도 경찰차로 막고 도나에도 배가 감시를 하기 위해 떠 있었다. 짜식들. 그렇게 세상 사람들이 무서우면 착하게 살아야지. 영어로 진행하는 것을 보니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인 듯 보인다..

[센텐드레] 두나 강변의 작은 마을

부다와 페스트를 가르며 흐르는 두나는 조금 상류로 가면 ㄱ자로 급격히 꺾이는 부분이 있는데 그 지역을 다뉴브 밴트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그 언저리에 헝가리를 정복했던 마자르의 옛 수도였던 마을들과 슬라브족이 산다는 마을이 있다. 수도였던 곳은 에스테르곰(Esztergom)과 비셱그라드(Visegrad)이고 그 아래쪽에 센텐드레(Szentendre)가 있다, 앞의 두 마을이 더 의미가 있고 예쁘다고 하지만 센텐드레가 아무래도 부다페스트에 가까우니 더 유명세를 타는 모양. 우리를 좀 더 빨리 그리고 좀 더 많이 알려 주고 싶은 지인의 재촉에 시내 구경도 제대로 안 했지만 센텐드레 나들이에 나섰다. 여기는 버스 편도 있고 기차 편도 있어서 뭘로 갈까 고민하던 터인데 그냥 가볍게 해결이 되고 만다. 인구 100..

[부다페스트] 거리 익히기와 주일 예배

헝가리는 '투르키에'와 시차가 한 시간이어서 한국과는 무려 일곱 시간으로 벌어졌다. 한 시차가 별 것 같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 보면 잘 알게 된다. 어김없는 내 안의 생체 시계. 요즘 너무 과식한 탓도 있어할 일도 없는 우리는 하루에 두 끼만 먹기로 하고 늦은 아침을 먹었다. 여기 오니 다른 것이 역시 햄과 소시지가 나온다는 것. 이 나라는 돼지 나라가 맞다. 여기서 돼지 나라란 돼지(고기를 먹는) 나라라는 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잠깐 산책을 하러 나온 근린공원.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으나 개 놀이터와 어린이 놀이터가 완전히 분리가 되어 있었고 출입 제한 시간이 있다는 점은 달랐다. 아침부터 누군가의 신고를 받았는지 구청 관계 직원 같은 사람들이 와서 벤치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거리..

[부다페스트]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

정들었던 이즈미르를 떠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왔다. 여기서 이번 여행의 남은 여정 십여 일을 지내게 되는데 어떤 일이 있을지. 남들은 볼거리가 없어서 별 재미가 없다는 이즈미르에서 지내는 동안 살기에는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었다. 여러 사람들의 넘치는 사랑도 받았다. 거기에 풍성한 먹을거리, 엄청나게 싼 물가 오지랖이 지나치게 넓은 친절한 사람들. 한참 동안 그 이즈미르가 그리울 것이다. 거의 한 달을 산 아다(ADA) 아파트 호텔. 장점 : 교통의 요지라서 여행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단점 : 조금만 겸손해지면 단점은 보이지 않는다. 짐이 많고 무거워 여기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물가 비싼 나라에서는 택시는 엄두도 못 낼 소리이지만 이 나라는 경제 폭망의 최고 전성기이니 그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