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2007 여행

8. 사과나라 수도 마르파까지

정안군 2007. 2. 13. 16:30

 

1월 17일 수요일

 

정겨운 까크베니 구경

 

인천팀은 오늘 묵티나트까지 간다고 서두른다.   이게 정답인 듯.  

 

우리도 첫날 여기서 자고 다음 날 묵티나트나 자르코트까지 갔더라면 훨씬 더 여유도 있고 고산증에도 시달리지 않았을 것을..

 

후회하면 뭘 하나 TT

 

그런데 아무리 봐도 포터의 짐이 정말 살인적이다.   포터 오늘 정말 뒤지는 날이 아닐까 싶다.

 

팬케익으로 아침을 먹고 까크베니 동네 속으로 들어가 본다.    골목 골목 옛 모습이 살아있기는 하지만 변화의 모습이 여기 저기 보인다.

 

Beware of dog

 

여기도 개조심씨가 사나 보다.  ㅋㅋ

 

짝퉁 세븐일레븐과 맥도널드  그리고 옛날부터 같은 모습이었을 양떼들... 그리고 야크 똥을 태우는 이상한 냄새가 골목에 있었다.

 

동네를 빠져 나오니 관광객은 여기서 멈추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더 이상 가려면 비싼 돈을 따로 내야만 한다.

 

여기는 Upper Mustang가는 입구이다.

 

그 앞으로는 더 갈 수 없는 땅 무스탕이다.

 

못 간다니 더 아련하다.  

 

 Upper Mustang 안내판 - 일반 트레커는 더 이상 갈 수 없다

 

 칼리 간다키 강을 따라 펼쳐지는 무스탕 계곡

 

 칼리 간다키 강을 따라 펼쳐지는 무스탕 계곡 2

 

 까크베니 동네안 길

 

 까크베니 동네안 길 2

 

 까크베니 동네안 길 3

 

잠시 구경하다가 돌아오는데 아시아 호텔에서 나서는 팀이 한국인인듯 하다.   따라잡아 만나보려 했지만 앞서서 가버렸다.   아마도 어제 묵티나트에서 만난 한국인 트레커같은데.

 

사방치기 비슷한 놀이를 하는 까크베니 어린이 

 

 짝퉁 세븐일레븐과 맥도널드

 

마르파 가는 길

 

호텔로 돌아와 짐을 정리해 그제 거슬러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 간다.

 

역시 올 때보다 감동은 덜하다.  

 

에클레바티에서 잠시 차 한잔.

 

이곳 롯지에는 서양 트레커들이 바글 바글하다.

 

루프라가는 다리에서 잠시 쉬는데 에클레바티 중간에서 우리를 따라 온 개 한마리가 우리에게 꽤 관심을 보인다.

 

이 개 어디 가는건가?

 

좀솜이 집인가?

 

좀솜까지 지루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니 다시 체크 포인트...

 

그제 짐을 맡겨 둔 모나리자 호텔에 가서 짐을 찾고 그 동안 보관해 놓은 석류 몇 개를 꺼내 먹으니 너무 너무 맛이 좋다.

 

얼마 되었다고 음식 타령인가 싶다.

 

 

1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지만 마르파까지 거리가 얼마 안되니 그곳까지 그냥 가기로...

 

오후가 되자 점점 바람이 세어진다.  

 

까크베니 쪽으로 부니 그 쪽으로 갈 때는 괜찮지만 마르파 쪽으로 갈 때는 바람을 안고 가야 하니 바람이 세어지면 걷기가 만만치 않다.

 

 좀솜에서 마르파가는 길에서 본 좀솜 방향

 

 좀솜에서 마르파가는 길에서 본 좀솜 방향 2

 

 토석류 방지 시설

 

 길 건너편 선상지

 

 아쉽고 아쉬워서 자꾸만 바라본 남겨둔 길

 

 길 옆 돌의 모습

 

  길 옆 돌의 모습 2 - 땅바닥이 아니고 길 옆이랍니다

 

좀솜에서 마르파까지는 여유있게 걸어도 2시간 정도라해서 길가로 펼쳐지는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바람이 점점 거세져 발도 덩달아 빨라진다.

 

1시간 40분 정도 걸려 도착한 마르파

 

바람이 센 동네답게 산아래 바짝 붙어서 펼쳐진 마을이다.

 

사과가 유명하다고 했는데 그답게 입구에는 사과 수도라고 써 놓았다.

 

사과가 익어가는 가을에 오면 장관이겠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겨울.

 

사과는 없고 봄을 기다리는 사과나무들만 골짜기에 가득하다.

 

 

 사과나무밭인데 잘 정리된 충주 사과밭에 비하면 그냥 막 키우는가 보다

 

 마르파라는 동네

 

또 다른 만남

 

숙소는 에클레바티 근처에서 만났던 한국 처자 2명이 알려준 유리 덮개가 있는 숙소를 찾아 보기로 한다.

주인여자가 좀 까탈스럽긴 하지만 숙소는 그 중 나았다는데 이집 저집 기웃거리다 찾긴 했다.

 

방을 좀 비싸게 불러 한참 실갱이 끝에 우리가 제시한 가격에 쓰기로 하고 방에다가 짐을 가져다 놓은데 우리를 계속해서 따라온 개도 우리 방 앞에 진을 치고 장기전 모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주인여자도 개는 신경을 안 쓰는 모양이고 방 앞에서 진치고 있으면 도둑 걱정은 없겠다 싶어 그냥 둔다.

 

하긴 제 발로 왔는데 어떻게 할 수도 없다.   우리가 밥줄 것도 아니고..

 

햇살이 잘 드는 식당에 앉아서 쉬는데 집사람이 한국인 트레커들을 이끌고 온다.

 

이 호텔이 맘에 든다고 하고 식당에 앉아서 서로 신원 조사를 했더니 이 팀이 오늘 아시아 호텔에서 나오고 그제 묵티나트에서 만나던 팀이다.

 

서울의 같은 한 고등학교 선생님들이라는데 미술티쳐 2명과 그 중 한 선생님이 듣기 지겨울 정도로 누나소리를 반복하며 부르는 할머니 여선생님 1명 해서 3명과...

 

가이드 1명, 포터 2명 그러니까 총 6명으로 구성된 우리와 비교하면 대규모 트레커 팀이다.

 

이 팀도 짐이 만만치 않아 포터는 극기 훈련 중이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이들과는 코드가 잘 맞아 앞으로 동행하기로 한다.

 

일단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석류를 주니 이들이 가지고 있던 김과 또 여러가지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들이 나온다.

 

한국에서 웬만한 음식은 다 준비를 해서 온 듯 한데 트레킹을 시작한지 벌써 10일이 넘었으니 단순한 음식 배열에 진력이 난 듯하다.

 

여기다 색다른 석류를 주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어쨌든 먼저 주면 더 많은 것을 받게 되는 간단한 이치를 증명한 셈이다.  ㅎㅎ

 

우리와 같이 첫날 자르코트까지 갔던 독일팀 아줌마와 할머니가 이곳에 들어 온다.  

 

딸과 엄마 관계인줄 알았더니 그냥 여기와서 만난 사이라고.   딸같은 아줌마는 무뚝뚝해서 별 말이 없는데 할머니는 수다쟁이... ㅋㅋ

 

할머니는 우리를 만나자 마자 자르코트에서 고생한 이야기를 얼굴 표정을 바꾸면서 실감나게 이야기한다.

 

이들도 고산증으로 꽤 고생한 듯..

 

우리도 그랬다고 해서 함께 웃지만....

 

생각하기도 싫은 밤이었다.

 

 

이곳은 사과가 많이 나는 곳이라서 사과로 담은 브랜디가 유명하단다.   술을 좋아하는 미술 선생님들이 앞장서서 브랜디 파티를 열잖다.

 

브랜디는 꽤 독해 나는 그냥 맛만 보는 정도.........

 

파티를 끝내고 방에 돌아가는데 우리를 따라 온 땡칠이는 우리 방 앞에서 계속 근무 중...

 

이제는 나를 보자 반갑다고 꼬리까지 흔든다.

 

여기서도 핫팩을 얻어 따뜻한 밤을 보낸다.

 

아무래도 고도를 많이 낮춘 덕에 많이 따뜻해졌다.

 

우리를 따라 온 땡칠이 - 롯지 안에서 근무 중

 

 우리가 묵은 NEERU G.H

 

G.H 안 식당 - 위가 유리가 아닌 투명 프라스틱으로 덮혀 있다

 

 G.H에서 바라 본 해질녁의 닐기리 봉

 

이 동네 특산 사과 브랜디 - 맥주병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