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기/말레이 태국 인도네시아 2009 여행

마닌자우를 뒤로 하고 파당으로

정안군 2009. 8. 25. 10:45

8월 8일 토요일


날짜가 어떻게 되었는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고 오직 여기서 며칠째 하는 감각만 살아있다.


아무튼 오늘은 파당으로 이동하는 날.


어제 밤에 비가 되게 많이 오더니 아침에는 쌀쌀하기까지 하다.


밤이 되면 파도가 심하게 치며 소리가 요란하지만 아침은 호수도 조용하다.


아침밥을 먹으러 나오는 박쥐들이 바쁘고 고기밥을 주는 호텔 옆집 할아버지네 식구들과 그 밥을 받아먹는 고기떼들의 힘찬 몸놀림과 힘찬 소리들이 호수가 아침의 주인공들이다.


토스트로 아침을 먹고 기다리니 혼다 승용차를 몰고 Jack이 왔다.


직원을 시키는가 했더니 자신이 직접 다녀온단다.


아마도 사람을 두고 할 만큼 여유 있는 운영은 아닌 듯싶다.


Turret Cafe의 사장이 좋은 사람 같아 보인다고 말했더니 좋은 사람이 아니란다.


그 업종에서 먹이사슬의 아래 단계에 Jack이 있나 보다.


파당가는 길은 또 다시 부킷팅기로 해서 파당으로 가는 그 험한 길을 가나 했더니 호수를 북쪽으로 돌아 Tiku로 해서 해안선을 달리면 된단다.


아닌 게 아니라 그 길은 계속 평탄하고 Tiku를 지나면서는 길 포장상태로 좋고 차량 흐름도 좋아 신나게 달릴 수가 있다.


오른쪽 옆으로는 가끔씩 처음 보는 인도양 해변도 보인다.


코코아 나무숲이 있는 전형적인 열대 해안의 모습이다.


Jack은 무슬림이다.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이슬람 사제 이맘은 월급을 받는가?


월급은 없고 직업이 있다고.


그리고 적은 액수의 헌금으로 마스지드를 운영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의 마스지드는 상태가 아주 좋질 못하다.


좀 쉬느냐고 길 가의 한 마스지드를 들여다보았는데 안에 정말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나름대로 경건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보인다.

 

Jack은 우리에게 절대로 안에는 들어가면 안 된단다.

 

당근이지.

파당에 다가가면서 교통 체증이 있고 해서 세 시간이 좀 넘어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이 바다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해넘이는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


호텔 이름은 임마누엘인데 아마도 기독교 신자일 것 같은 생각이.


지도가 없으니 어디쯤인지 감각이 없지만 해안 길을 달려서 오는데 위치는 일단 좋은 것 같지만 시설은 밖에서 보기에도 허름하지만 방은 더욱 허름했다.


방안을 보고 온 집사람은 내 마음대로 하란다.


이런 대답은 No란 것인데.


그냥 하룻밤이고 신용 카드도 안 되고 하니 여기서 자자고 하여 억지로 응답을 받는다.


호텔에서 지도를 얻을 수 있나 물어 보았더니 옆 인포에 가면 얻을 수 있단다.


해서 가보니 토요일이라서 문을 닫았다.


토요일은 관광객이 안 오남.


역시 지대가 낮은 곳이라서 엄청나게 덥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Jack은 그 먼 길을 다시 돌아갔다.


돈은 주었지만 좀 미안한 생각이 든다.


혼자 그 먼 길을 다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먹고 산다는 것이 뭔지 원.


일단 점심은 해안가 간이식당에서 라면으로 먹는다.


집사람이 주방에 들어가 이것저것 넣고 빼고 해서 우리나라 라면 맛이 나게 만들었다.


식사 후 택시를 태고 라마야나 몰에 가서 이것저것 사서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돌아온다.

 

택시보다 말타기는 것이 더 폼나지 않나?

어쨌든 여기도 택시들이 배짱이다.


미터도 소용없고 네고로 한다는데 부르는 게 값이다.


그래도 싼 것이 마차라 좀 이상하긴 하다.


4명을 태운 마차를 끌고 땡볕 아래 말이 달리는 것을 보니 말이 좀 불쌍했다.

 

말은 경주용처럼 폼이 나더만.

 

경마용에서 은퇴하고 이리로 온 것인가?


그러고 보니 오늘은 미안하고 불쌍한 것뿐이네.


두 모녀는 호텔에서 쉬고 나는 호텔 근처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로 한다.


임마누엘 호텔에서 길을 따라 나오니 공원이고 그 오른쪽을 돌아가니 천주교 밀집 지역 그리고 Inna Muara 호텔과 카드가 되었더라면 하루 인연을 맺을 수도 있었던 Bumi Minang 호텔이 근처에 있었다.

 

나중에 확인하니 임마누엘 호텔은 Jl Hayam Wuruk에 있고 천주교가 밀집되어 있는 거리는 Jl Gereja였다.

 

Inna Muara도 마찬가지이고..

 

참고로 Gereja는 인도네시아말로 교회란다.

 

 

골목 안에는 개신교 예배당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와!! 아이들 환영이 대단하다.


웃으면서 쫒아 다니는데 뭐라 할 수도 없고.


들어가는 문을 물어보아도 알려 주지도 않고 그저 따라 오면서 웃기만.


간신히 안에 들어 가보니 페인트도 제대로 못 칠하고 허름한 모습이다.


안쓰럽기도 하지만 이것이 원래 예배당의 모습이 되어야 되질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고 일어난 모녀는 두리안을 파는 과일 시장에 간다고 해서 그러라고 하고 나는 해넘이를 보러 해안에.


6시 20분 쯤 드디어 해넘이가 볼만해졌다.

 

해안 이름은 Pantai Panjang, 영어로 Long Beach이다.

 

그러니까 그냥 긴 해안선이라는 뜻으로 좀 썰렁하긴 하지만 정말 길기는 길다.


바다 속에는 아이들이 파도타기를 하고 해변은 많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들이 나름대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이 해안가가 야시장이다.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지는 않아서 선택의 폭은 넓지가 않지만 옥수수 구이도 있고 새우구이도 있고 코코넛도 있고 있고 또 없는 것도 있고.


해가 넘어 간다.


이제 인도네시아 일정도 서서히 접혀진다.


옥수수도 먹고 코코넛도 먹고 새우구이도 먹고 하며 받은 돈을 쓰며 놀다가 돌아오는데 호텔 옆 식당에서 모녀가 앉아 있다가 나를 부른다.


기다리고 있었다고.


랍스터를 시켰단다.


값이 엄청나게 싸다고 흥분을 하며.


값이 일만이라나.


글쎄 좀 이상한데 그렇게 쌀 리가 없는데.


하지만 어둡고 글씨가 작아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나온 것을 먹는데 랍스터가 아니라 게 요리였다.


그래 너무 맛있다.


태국에서 먹은 게들은 다이어트를 해서인지 다리에 살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놈들은 어찌나 살이 통통한지.


이쁜 것들...흐흐.


완전 태국의 뿌팟뽕커리와 비슷한 분위기이구만.


뭐 배가 가득 차도록 먹고 기분 좋게 계산을 하려는데 집사람 얼굴이 굳어진다.


종업원을 따라 가더니 돌아와서 하는 말 가격을 잘못 보았다나.


어쩐지 아무래 싼 동네라고 해도 게 요리가 1만일 리가 없지.


계산서를 보니 6만이었다.


정확한 요리 이름은 Kepitang Saos Padang.


그러니까 파당식 게 요리이다.


자바 섬 여행을 할 때 많이 먹고 다닌 요리.


그 소리를 다시 들으니 참 반갑다.


요놈이 6만 Rp.  그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7,500원 정도


어쨌든 집사람은 금액을 잘못 보아 맞춰 놓았던 돈에서 모자라 다시 환전을 해야 했다.


그래도 싸게 잘 먹었으니 뭐 괜찮지 않겠어.


그래도 대도시에 오니 먹을거리가 다양해서 좋다.


오늘 저녁뿐인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었으니 다행이지 싶다.


사실 인도네시아는 먹을거리가 적고 입맛에 맞지 않아 여행하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이런 중국 식당이 있어서 먹고 살게는 해주는데.


이곳도 중국 식당이다.


이 근처가 중국인 밀집 지역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천주교 성당도 있고 개신교 교회도 있고 그 흔한 마스지드는 없는 동네가 바로 이 동네이다.


파당 TV에서 인포 옆 광장에 무대를 만들고 하더니 밤 깊도록 소리 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잠도 깊게 들질 못하는데 노래 소리까지 요란하니 밤에 잠은 다 잤다.


결국 그랬다.

 

 

 마닌자우는 또 다른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우리를 파당으로 데려다 줄 혼다

 

 파당 가는 길

 

 파당 가는 길 

 

  파당 가는 길

 

  파당 가는 길의 마스지드

 

우리 장모님이 원한 장면 - 승용차와 야자수 

 

 임마누엘 호텔( * 없음 ^^ )

 

 파당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

 

 파당 해안

 

라마야나 쇼핑 몰 앞

 

 라마야나 쇼핑 몰 앞

 

 우체국 배달 아저씨 오토바이

 

 택시로 변신한 현대 아반테

 

Inna Muara 호텔(***)

 

 Bumi Minang 호텔(****)

 

천주교회 

 

 개신교 예배당

 

 예배당 내부

 

 저녁 노을이 지는 해안

 

 

 

 

 

 

 

 

 

 

 

 

 

 

 

 

 

 

 

 해안 야시장

 

 거기서 먹은 코코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