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남 2010 여행

4. 봉황(鳳凰)의 여름은 메뚜기의 한 철인가?

정안군 2010. 8. 23. 11:36

비가 오네요...

 

이 비로 더위가 좀 가시려나...

 

오늘은 8월 23일입니다.

 

모처럼 바쁘네요..

 

모쪼록 좋은 하루를.. 

 

2010년 7월 31일 토요일

 

덥기도 더웠고 게다가 모기도 있기는 있었다.

 

그런데 이곳 모기도 말레이시아 모기처럼 소리 없이 조용히 다가와서 식사를 마치고는 자기 기지로 돌아가는 종자인가 보다.

 

소리 없이 강한 놈들.

 

몇 군데 물리기는 했는데 그래도 버물리를 바르니 어디를 물렸던가를 모를 정도로 얌전한 놈들이었다.

 

그나마 밤에는 강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이 있어서 덥긴 했어도 잠을 못 이룰 정도는 아니었다.

 

베란다 아래를 보니 낮에 관광객을 싣고 나르던 배들도 머리를 맞대고 쉬고 있다. 

 

아침 해 뜰 무렵 조용히 산책에 나선다.

 

성벽을 따라가는 길은 아직 조용한데 무지개다리 근처에는 식당도 벌써 성업중이고 길가에는 시골에서 농산물을 팔러 나온 아줌마 그리고 돼지고기를 좌판에서 파는 아저씨들 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조용한 성벽 안 거리.

 

홍교도 아침이라서 조용하다.

 

깜깜한 다리 안을 지나면.

 

패키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포인트가..

 

괜찮은 사진 몇 장 건지고서.

 

길거리는 물차를 이용한 거리 청소 중..

 

중국 많이 좋아졌다.

 

청소도 다하고..

 

작은 시장이 섰다.

 

시골 사람들이 자기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가져다 파는 듯..

 

다 팔아야 얼마나 될까?

 

 

참외가 오동통하다.

 

맛은 어떨까?

 

가격을 보니 싸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 봐야 우리 돈으로 몇 백 원이니 스트레스받기 없기.

 

이 웃통 벗고 장사하는 집에서 먹었는데 맛은 별로 더라는..

 

집사람은 국수, 나는 만두 한 판을 시켰는데 보통 가격보다 2원 정도 비싼 듯하다.

 

식사를 마치고서 강가를 따라서 돌아 오기.

 

강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냇가라기에는 좀 거시기한.

 

홍교와 민물고기 요리점의 뒷모습이 보인다.

 

새로움과 오래됨이 엇갈리는 모습.

 

배들이 개미떼처럼 모여 있는 우리 숙소의 아래.

 

전 씨 조상님이 계시는 집.

 

우리 숙소 건너편 강변.

 

밤에는 괴물로 변하는 카페, 그 카페가 있는 골목이다.

 

낮에는 쥐 죽은 듯 조용.

 

징검다리에서 홍교 쪽으로.

 

물 흐름이 정겹다.

 

강 건너 북문 제일 번잡한 곳.

 

머리에는 꽃을 쓴 처자와 묘족 전통옷을 몸에는 걸친 아줌씨.

 

사진 찍기 바쁘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 북문 앞에는 사람들이 많다.

 

노는 사람 그리고 빨래하는 사람.

 

서로가 필요한 사람이겠지?

 

시키는 데로 포즈를 취한 아줌씨.

 

묘족의 모습은 껍데기만 남았다.

 

알맹이는 어디 갔을까?

 

 

징검다리에서 손에 손을 잡고 모델이 되기.

 

이 동네 고전인 듯.

 

북문 근처 성벽.

 

그 위로 하늘색이 예쁘다.

 

그러나 간간이 보이는 막노동자의 고단함은 긴 나무 봉을 어깨에 올려놓은 짐만큼이나 무거워 보인다.

 

카페...

 

오~~~

 

굉음...

 

이제 나는 고성이 싫은 쉰 세대가 되었다.

 

성문 위로는 풀들이 자란다.

 

모두 모두 자란다.

 

시시 때때 자란다.

 

우리 모두 자란다.

 

영업 중이라는 한자.

 

흐르는 강물처럼.

 

한 없이 강물을 쳐다보고 싶지만 관객이 너무 많아서 조용한 감상은 절대 안 되고.

 

 

어제는 굉장히 피곤하긴 했었나 보다.

 

그 요란한 가운데 잠을 잘 잤으니.

 

이번 여행은 더위와 어떻게 사이좋게 지나는 가가 포인트같다.

 

어데로 가면 더위를 피하고 좋을까?

 

고민을 해 봐야 되겠다.

 

다시 호텔로 돌아 와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아래는 젊음이 넘치는 세상이다.

 

한 때 빠링허우(80년대 후)세대를 말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젊은이들처럼 이곳의 젊은이들도 경제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사는 세대답게 구김이 없고 밝다.

 

 

 

사진을 찍을 때도 남이 찍고 있거나 말거나 그 옆에 당당히 서서 사진을 찍는 자기중심적 사고는 남의 어려움 정도는 간단히 밀쳐버릴 것만 같은 사회.

 

우리도 정형화되고는 말았지만 지식인의 사명은 시대의 어두움을 함께 지고 가는 것이라고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이 시대를 사는 중국의 지식인들은 그런 생각을 하며 살 까?

 

그런 것을 이루기 위해 모택동과 주은래, 주덕은 그 힘든 혁명의 길로 나섰는데.

 

농촌이 중국 내부의 식민지가 되고 착취의 대상이 된 현 중국의 상황을 보면 다시 혁명이 필요한 시대를 사는 것은 아닌지.

 

어제 갔던 식당 벽에 걸린 ‘紅太陽’ 모택동 초상화처럼 혁명의 주체 모택동은 갔고 이제는 그저 숭배 대상으로만 그치는 것일까?

 

하기는 혁명이 끝나자 모택동 자신이 황제로 그 권위를 누리며 살았으니 다음 권력자에게 무엇을 요구할 수 있었을까?

 

그래도 소수 권력자와 부자의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를 누리는 세상이 된 것만은 분명하고 지구 삼분의 일이라는 많은 인구를 가진 나라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뭐 그런 거야 중국이 알아서 하겠지.

 

그나마 중국은 너무 좋겠다.

 

이렇게 넓은 땅과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으니 어떤 나라가 두려울까?

 

노트북 컴퓨터로 영화 한편을 보고 있는데 집사람이 실실 밖에 구경을 나가자고.

 

더워서 엄두가 나지 않지만 방에 틀어 박혀 있으려고 온 것이 아니니 나가 봐야지.

 

일단 虹橋 근처 오늘 아침 만두를 먹던 그 식당 앞에 더 나은 집이 있어서 그 집에 가서 만둣국 만두 그리고 쌀국수를 시켜서 먹는다.

 

식사 중 외국인 애들이 들어와 옆 사람이 먹는 것 지적해서 얻어먹는(?)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음식을 시킨다.

 

어디서 왔냐고 하니 오스트리아란다.

 

중국 여행 힘들지 하니 무척 힘이 든단다.

 

동남아시아만 가도 영어만 하면서 거의 왕 노릇하는데 영어도 안통하고 그나마 한자도 모르는 이들은 제대로 임자를 만난 셈.

 

중국말 몰라서 중국 여행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 보면 애들을 보고 느껴야 한다.

 

많이 먹은 것 같은데 14원.

 

뭔가 계산이 맞지 않는다.

 

약삭빠른 중국 사람이 계산을 잘못 하지는 않았을 테니 그러면 그렇다고 할 수 밖에.

 

다시 동문을 거쳐 더 강 하류 쪽으로 내려가니 정자가 있다.

 

정자 가기 전 사진 포인트.

 

 

 

정자 안에는 연인들이 헤어지지 말자며 매단 열쇠들이 주렁주렁..

 

이 중에서 그 소원 이룰 쌍은 몇이나 될까?

 

그리고 이렇게 해서 맺어진 쌍은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을까?

 

정자 옆으로 언덕을 오르는 길이 있어서 일단 올라가 본다.

 

언덕이 있으면 일단 올라가 보라.

 

후회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대게는 좋은 구경거리가 있다는.

 

조금 다른 각도로.

 

그 위로 오르니 넓은 공간이 나온다.

 

동네 할아버지들의 쉼터인 듯.

 

역시 더울 때는 낮잠이 최고여~~~

 

그런데 하늘이 어두워지는 것이 비가 올 듯.

 

비는 오기는 왔다.

 

더위도 식히지 못할 만큼 몇 방울.

 

밖은 수많은 사람들로 여전히 정신이 없다.

 

가는 길 도중에 만난 천안명물 호두 과자..

 

특허료는 주고 하는 지 원..

 

깃발 부대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니 중국에서 여기는 유명한 관광지임은 확실한데.

 

사실 이 동네는 젊은이들의 거리이지 노인네들을 위한 곳은 아닌 듯.

 

노인네들이야 싫든 좋든 어려서부터 실컷 본 것을 이 더운 날 일부러 가서 보겠어?

 

오후 2시부터 6시 정도까지는 불볕더위라서 나서기가 엄두가 안 난다.

 

하지만 그래도 밖에는 돌아다니는 청춘들이 많다.

 

그저 젊음이 부럽다.

 

 

 

강 위를 따라 흐르는 쓰레기를 건지러 배를 저어 다니는 할아버지의 파워도 대단하고.

 

7시가 다 되어서 어제 저녁 먹었던 식당으로 가는데 현정부 앞 길 건너에 허름한 식당 하나가 눈에 띤다.

 

들어가서 보니 대충 있을 것 다 있어서 회과육과 공심채 복음을 시켰더니 값은 싸지만 어제 먹은 식당에 비해 맛이 너무 없다.

 

그러니 어떡해.

 

먹고 나서 南華路를 따라 걸으니 상가가 나오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니 虹橋西路와 만나는 언저리에 돌솥밥 집이 있는 것이 아닌가.

 

꼭 여행이 끝날 쯤 해서 이런 일이 생긴다.

 

그곳은 현지 사람들을 위한 시장이고 중심가라서 여행자 풍이 덜하다.

 

이곳을 지나는 미니차를 타보자 해서 종점까지 오니 虹橋 입구이다.

   

이 동네는 야시장이 섰는데 중국 사람들은 다 모인 것 같다.

 

신나는 노래판도 있고.

 

구워내는 연기로 온통...

 

 

 

애기 돼지가 애처롭다.

 

세상 구경을 얼마나 했을까?

 

좀 세상 구경이나 하게 큰 다음에 먹던지..

 

애기 돼지는 포장마차집마다 기본으로 가져다 놓은 듯하고 ‘써머 도 요우’하고 호객하는 것처럼 모두 다 있는 듯.

 

써머 도 요우는 뭐든지 있다는 뜻인데 우리랑 비슷하다.

 

다 있었요 아님 뭐든지 돼요.

 

하여튼 중국이라는 나라는 땅덩어리가 커서 그런지 먹을 것은 참 풍성하다.

 

낮의 사진 포인트인데 역시 밤이 좋다.

 

역시 조명발..

 

화장발..

 

역시 밤에 더욱 폼나는 북문.

 

사진이 잘 나왔다.

 

어제 밤 굉음이 울렸던 카페 골목을 빠져 나오는데 중국에 사람이 많은 것을 알겠더라고.

 

어제보다 더 요란한 강변 길을 따르다 강을 건너 숙소에 돌아온다.

 

오늘은 어제보다 덜 피곤하니 밤에 어떻게 음악이 아닌 굉음을 이길까?

 

버스에서 내려 고성에 접근하는 더 좋은 방법

 

일단 택시를 타고 虹橋까지 온 다음 虹橋을 통과하고 강을 따라 가거니 동문을 지나 성벽거리를 따라서 숙소를 잡던지 아님 虹橋를 바라보고 오른쪽 길을 따라서 숙소를 잡는 것이 덜 걷는 방법일 듯.

 

그런데 이른 시간이나 되지 낮이나 밤에는 虹橋 근처에 시장이 형성되니 이는 불가능...

 

뭘 어쩌라고..

 

그냥 짐이 적거나 다리가 튼튼한 젊은이는 걸어서 봉황광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 ㅎㅎ

 

이제 중국 귀주 2010 여행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