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2013 여행

운남성 보이(普洱 PU'ER), 경홍(景洪 JINHONG)

정안군 2013. 7. 11. 11:39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린다.

더 있으라고 해도 망서릴 분위기인데, 비까지 내리니 더 있을 기분이 아니라서 9시 20분 버스를 타고 일단 보이로 향한다. 



 

버스를 보니 다시 문명의 세계로 돌아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이렇게 상태가 좋은 버스를 타기는 

 

요금은 상태가 놓은 놈이 56으로 되어 있는데, 보험은 필요 없다고 하니 표 값이 53원이었다.

그럼, 3원이 보험료인가?

그 이상은 알 수 없다.

 

오르막에 내리막이 이어지고 또 구불거리기는 마찬가지지만 길 상태가 좋아서 그다지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길은 만모에서 금평처럼 상태도 좋고 경치도 좋은 길이었다.





 

중간에 창밖으로 펼쳐지는 경치는 멋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물려가는 듯 하다.

다랭이논, 차밭.

이제 도시가 그리워지나?

 

2시간쯤 지나니 강평(康平)이라는 작은 동네 터미널에 들려서 사람들을 쉬게 한다.

이 틈을 이용해서 기사도 점심을 얻어 먹고.

일거 양득인가?

점심 때가 다 되어서인지 많이들 여기서 뭔가를 사 먹었다.







 

4시간만에 도착한 사모(思茅 SIMAO) 터미널.

원래 이 동네 이름은 사모로, 이 동네에 딸린 옆 동네 작은 도시 보이가 차로 이름을 얻으니 그 이름을 빼앗아 와서 자기가 차지해 버린 곳이다.

그래서 옛 터미널 이름은 사모로 하나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홍이나 곤명은 다른 곳에 터미널이 있는 듯, 다른 성도나 지방도를 이용하는 버스만 이곳에 있었다.



 

바로 앞 식당에서 우리가 두 개를 시키고 또 다른 분이 먹다 남긴 반찬까지 해서 푸짐해서 식사를 한다.

그리고는 적당한 호텔을 찾았는데, 외국인이라서 받아 줄 수가 없단다.

왕 짜증.

갈 만한 곳을 알려 달라고 하니 택시로 10원 정도 주면 될 대주점 어딘가를 알려주는데.

그런데 가면 귀양지나 다름없어서 고민 고민하다가,

그냥 경홍까지 가기로.

확실히 여행은 선택이다.

호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경홍은 남터미널에서 간다해서 택시로.

10원 정도 나온다.

강성에서 올 때 공명 아저씨 동상이 있는 곳에서 내려 택시를 타면 시간과 4원 정도 절약할 수 있겠다.

 

공명 아저씨가 이 동네까지 왔다는 설(?)을 이용해서 동상을 세운 모양인데, 요즈음 중국 아저씨들 뻥이 좀 심하기는 하다.

 

쿤밍까지도 못 왔을 공명 아저씨가 이 동네까지 왔었다고라?

상상력이 풍부한 삼국지도 부족해서 그것을 소제로 요즘 중국 아저씨들은 새로운 소설을 쓰고 계신다.

 

하긴 소수 민족들이 지배하거나 다른 민족들이 지배하던 땅을 어떡하든 한족과 관계를 맺어 주려고 하는 한족 지배층들의 노력이 참 가상하기는 하다만.



이 동네 사람들이 남참(南站)으로 부르는 보이 터미널.

새로 지어져서 깔끔했고, 시간표도 컴퓨터로 작동되는 화면에만 나왔다.

그래서 어떤 차편이 있는지 파악하기는 좀 편해 보이지 않았다는 거.


 

보이에서 경홍가는 버스는 많고도 많았다.

차량도 흔히 30명이 탑승하는 중대형 버스.



버스비는 여기도 53원.

물론 보험표 필요 없어라는 종이를 보여주고 받은 것이다.

그래서 잘 닦인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도 채 안 걸려 경홍까지 와 버렸다.

이렇게 고속도로를 달리고 차가 좋고하면, 확실히 몸은 편하지만 여행하는 재미는 덜하다.

 

지금 여기는 경홍이 되시겠다.

이틀동안 많이 이동했더니 몸이 많이 피곤해서 여기서 푹 쉴 예정이다.

 

이 동네에 오니 다시 동남아에 온 분위기이다.

날씨도 많이 뜨뜻해졌고.

그래도 우기에 접어들어서인지 생각보다는 덥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