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2013 여행

운남성 경홍(景洪 JINHONG) 이야기 1

정안군 2013. 7. 11. 11:40

 

어제 우리가 보이를 떠나 도착한 판납(版納 BANNA) 터미널이다. 징홍에서 징은 태국 치앙 마이, 치앙 라이, 치앙 콩에서 치앙과 같은 말을 한어로 표기한 것으로 태국어로 하면 치앙 훙이란다.  국어로 무앙은 좀 작은 도시, 큰 도시는 치앙이라고 한다고.

그러니까 이 지방 근처의 맹, 몽, 망, 경 같은 한자어가 들어가는 동네의 이름의 태족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보면 된다.

서쌍(西雙 XISHUANG)도 십썽 그러니까 태국어로 십이를 비슷한 한자로 표시한 것이고.

 

뭐라해도 이 동네는 태족이 주인공인 도시인 것이 맞다.

 

 

어제 우리가 묵었던 여가 주점(如家 酒店 HOME INN)

반나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체인 모텔인데, 별로 추천할 만한 곳이 못 된다.

가격은 111원부터인데, 111원 짜리는 창도 없는 어두운 방이다.

어제 거기서 묵었는데, 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어두워서 피곤한 김에 잠은 실컷 잘 수 있었다.

이 가격으로 이 근처 다른 빈관을 잡으면 호텔의 질이 훨씬 좋아진다.

알면서 왜 그랬냐고?

 

어제는 우리가 도착을 할 때 하필 비가 오고 또 너무 피곤해서 그냥 이름값으로 잡은 곳이다.

깔끔하긴 하지만 가격 대비는 글쎄.

하지만 중국에서 오래 여행하면서 회원 카드를 만들어 할인을 받으면 혜택이 많이 있나 보다.

거기까지야 내는 알바 아니고.

 

 

어쨌든 이 동네서 게스트 하우스를 하던 낭만차이나님과 어찌어찌 해서 연락이 닿아 그 분의 소개로 숙소를 옮겼다.

옮긴 곳은 한국 식당 마마 바로 옆에 있는 운박객잔(雲博客棧)으로, 마마를 통하면 컴퓨터가 있는 방이 80원, 없는 방이 70원이니 한국 식당도 이용하고 또 가격 대비 괜찮은 숙소를 들어 갈 수가 있어서 적극 추천이다.

 

점심은 낭만차이나님과 그 분의 후배로 경홍에서 보이차를 취급하는 젊은 사장(그러니까 이름도 모르는구만)과 함께 했다.

오랜만에 돌솥비빔밥과 된장국을 먹으니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 들더라고.

 

역시 한국 사람은 한국 음식을 먹어야.

 

흠~~~

 

 

중국 여인과 결혼을 해서 이곳에 정착한 자칭 무뚝뚝한 안동 남자가 경영하는 마마(MaMa) 한국 식당이다.

처음에는 인지도가 없어서 한참 고생을 했는데, 요즘은 자리를 잡았다고.

퍽이나 다행이다.

 

 

한국 식당과 그 바로 옆 괜찮은 숙소가 자리잡고 있는 맹혼로(<孟力>混路)이다.

숙소 주소는 맹혼로 13호, 경홍시 공상국(市 工商局)근처란다.

 

 

식사 후 아이스크림과 차를 나눈 카페인데, 미국 선교사 부부가 운영을 하다가 지금은 그 아들이 이어 받아서 한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가격은 중국 가격이 아니고, 좀 비싸지만 깨끗하고 맛이 좋은 곳이다.

한국 식당에서 모통이만 돌면 바로 나오는 곳이라서 그다지 멀지 않다.

 

 

이 동네도 한낮은 더워서 돌아 다닐 수가 없다.

요즘은 우기라서 좀 낫다고는 하는데 오늘처럼 비가 오지 않는 날은 덥기가 말을 못할 정도이다.

오늘은 36도까지 오른다고.

 

그래서 한낮에는 호텔방에서 뒹글다가 더위가 좀 누그러진 오후 5시쯤 거리에 나서니,

황관(皇冠) 대주점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이런 재미있는 구경 거리를 놓칠 우리가 아니라서, 신랑 신부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안에 들어가보니.

베트남에서처럼 음식이 잘 차려진 식탁이 줄지어 있었다.

그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나온 음식을 같이 나누는데,

 

 

 

 

이런 음식들이다.

너무 맛있다 못해, 황홀할 지경이었다.

베트남 사파에서 참여한 결혼식은 뭔가 친지들만 참여하는 분위기였는데, 여기는 개꾼들이 좀 더 많아 보여서 우리가 훨씬 자유로웠단다.  ^^;;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

신부가 좀 낡았더라고.

아무튼 이 부부 오래 행복하게 잘 사시라.

덕분에 잘 먹습니다요.  ^^;;

 

 

그리고는 경홍에서 가장 유명한 메이메이 카페.

이 근처는 잘 나가는 식당과 카페가 늘어서 있다.

 

 

그 근처 거리는 이런 풍경이고.

여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중국 풍경이 더 이상 아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 없는 거지 아이들도 이곳에는 있더라고.

역시 여기는 중국이 아니다.

 

 

 

저녁 무렵 맹납로(<孟力>腊路 MENGLALU) 한 차로에는 야시장이 한참 준비 중이었다.

여기 진열된 상품의 대부분은 거의 다 미얀마에서 가져 온 옥돌이라는데,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마도 물건을 파는 주인도 못 믿을 껄?

 

그냥 심심풀이로 싸게 사면 서로 좋은 곳이다.

 

 

이 동네 주 민족인 태족 의상이다.

태족 의상은 미술적 감각이 살아 있어 보인다.

 

이렇게 경홍에서 하루가 간다.

어짜피 이곳에서는 여러 날 묵기로 했으니 여유있게 그리고 느긋하게 살아가기를 실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