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할거리

[치앙라이] 오버브룩(Overbrook) 병원을 가다.

정안군 2014. 9. 24. 17:27



치앙라이의 유명 병원 오버브룩.

오버브룩(Over Brook)하면 개울 건너가 되는데, 개울 건너 병원의 뜻은 아닐테고, 여기에 병원을 세운 서양 선교사의 성이 오버브룩이었을 겁니다.


한 동안 서양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운영이 되다가, 운영권이 태국인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하지요?

소문만 들었고 정확히는 잘 모릅니다만.


이 병원 근처를 지나다니기는 했는데, 직접 들어가서 치료를 받아 보기는 처음이네요.


한 일주일 전인가.

귓구멍 속이 따끔하더군요.


뭔가 하고 손가락을 넣어 보니 작은 개미 한 마리가 걸려 나오더군요.

그 개미가 물었던 모양입니다.

그런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그런데 가끔씩 그 자리가 간지러운거에요.


그래서 집사람 머리핀으로 긁어 댔는데, 그게 그만 덧이 난 모양이더군요.

가끔씩 콕콕 쑤시기에 집에 있던 소염제를 먹었더니 괜찮아 진 듯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 골프 연습장에 가서 샷을 날랐는데, 왜 그리 잘 맞는지.

신나게 땀을 빼고 집에 오니 귀가 점점 아파오더군요.


그리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아침에 병원을 알아보려고 지인에게 연락을 했더니, 시내 약국에 일단 가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약국에 가서 약을 먹어 보는데, 약사와 대화할 때 개미에만 너무 신경을 썼는지 약이 전혀 듣지 않고 점점 더 아파오는데 이러다가 뭔 일 나겠다 싶어 병원에 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오버브룩 병원입니다.

주차를 하려고 하니 주차 공간이 전혀 없더군요.


후문 쪽으로 와서 경비에게 '파킹'이라고 문의를 하니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길을 열어 주더군요.

혹시 주차 공간이 없으면 후문 쪽 경비에게 말을 해보세요.

지하 주차장으로 안내를 해 줄겁니다.

이 지하 주차장은 병원 직원들만 사용하는 듯 한데, 외국인이라서 편의를 봐 주는 듯 했어요.



옛날 병원 건물도 남아 있는데, 그 주변은 정원이 참 예쁩니다.

주차장에서 한 층을 오르면 넓은 홀이 나오는데, 여기서 물어보니 이비인후과는 3층이랍니다.


직접 3층에 올라가면 되더군요.

안과도 3층에 있습니다.



시설이 괜찮죠?



3층 이비인후과(ENT CLINIC) 입니다.



여기 간호사에게 증상을 말하고 안내를 받으면 됩니다.

여권이 있어야 하고, 보험 여부를 묻더군요.


영어가 잘 통하니 영어가 조금이라도 되시면 큰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

몸무게를 재고 혈압을 재는데, 혈압을 재는 도중 말을 시켜서 혈압을 올려주는 센스.

여기 간호사들이 그런 센스를 가지고 있네요.


그래서 혈압이 150대가 나왔는데, No problem이랍니다.

그런 것에 대해 노하우가 있나보죠?


그나저나 150대면 너무 이상해서 다시 재는데, 그 때도 계속 말걸기.

그래서 130대.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은 거니 여기서 그만 땡.


아무튼 진료실 앞으로 안내 받아 잠시 기다리다가 순서가 되어 진료실 안에 들어가니 왠 아가씨가?


20대인 것 같은 그 아가씨가 의사더군요.

놀라라.

간단하게 귀 속을 살펴보더니 Infection이랍니다.

내가  I think I got a ear infection이라고 미리 말을 했었거든요.

개미란 놈을 일러 바치고. ㅎ


뭐 큰 일은 아니고 약과 약물을 줄테니 약물을 넣고 약을 먹으면 일주일 정도면 완치가 될 거라더군요.

그래도 안 나으면 다시 병원에 오라고 하고.



의사 소견서가 필요하냐고 처음에 물어서 그렇다고 하니 소견서를 주더니 일층 42번으로 가랍니다.

돈은 어디다 내냐고 물으니 42번 이야기만 합니다.

그래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42번이 계산하는 곳이더군요.

거기서 순서를 기다리가다 이름이 불리면 가서 계산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면 약국에서 약을 주면서 먹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잘 해줍니다.


오늘 치료비는 1575밧.

기대 이상도 기대 이하도 아닌 금액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도 보험이 안 되면 이 금액 이상이 나오겠죠?

나야 이 나라에서 당연히 보험이 안 되는 사람이니까요.




병원 입구에는 아픈 환자를 위로하기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케익을 파는 가게도 있었어요.

일부러 와서 케익을 먹지는 않을테고, 정신없이 온 환자 보호자들이 사먹을테죠?


의료 수준은 태국도 상당하다고 해서 가기 전에도 큰 걱정은 안 했지만, 실제 가보니 시설도 좋고 괜찮습디다.

외국에 나와서 작은 질병을 키워 큰 병 만들어 한국에 가시지 마시고 초기에 병원에 가보시는 것이 좋겠죠?


내 경험담입니다만.ㅎ

이번에도 진작 병원에 갈 걸 괜히 미적거리다가 고생만 하고 돈은 돈대로 들고 그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