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볼거리

[치앙라이] 12월 나들이 데이 - 란나 온센(Lanna Onsen)

정안군 2014. 12. 8. 22:03


그래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

 

그래봤자 인생.

그래도 인생.

 

미생에서 장그래가 한 말로 다시금 유명세를 타는 조치훈이 했다는 말.

 

그래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

 

묘하게 끌림이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모처럼 집사람과 함께 한 나들이 데이.

이번은 멀리 가지는 않고 매쑤아이(Mae Suai) 조금 못미쳐 있는 란나(Lanna) 온천을 목표로 했습니다.

 

일단 오늘은 오후 2시쯤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갈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고 물론 중간에 두 군데를 구경하면서 간 것이라 상당히 여유가 있었어요.

 

란나 온천은 뽕 뿌 프앙(Pong Pu Fuang) 마을이라고 치앙라이에서 매쑤아이 약 10km 못미쳐 있는 마을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고즈넉한 온천입니다.

치앙마이에서라면 당근 매쑤아이 지나 10km 정도 치앙라이 방면으로 더 가면 되겠죠?

입구에 란나 온센(Lanna onsen)이라고 표기도 되어 있는데, 일본인들이 개발한 온천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하네요.

일본어로 온천이 온센이지요.

 

그러니까 뽕 뿌 프앙 온천이 현지 표기이고, 일본식이 란나 온센인 셈이죠.

 

안내판이 서있는 입구에서 온천까지는 동네 안 길로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과수원길, 조금 더 가면 아스팔트가 끝나고 콘크리트 길.

그 다음은 길 상태가 좋지 않은 비포장입니다.

 

이 길 안쪽에 정말 온천이 있을까 싶은 곳에 온천이 있네요.

정말 산 속에 온천 말고는 아무런 인공 구조물이라는 게 없답니다.

이런 곳에 정말 온천이 있을까 하다가 드는 생각은 여기 지금은 안하는 거 아냐?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그래도 안으로 들어 가면 제법 건물들이 있어서 헛된 걸음이 아님을 전해 주지요.

별채로 뚝뚝 떨어진 건물들은 전부 욕탕만 있는 건물이거나 숙박 시설입니다.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으니 장기 요양도 가능할 것 같은데, 글쎄요.

 

두 명이 150밧인데, 여기는 수건 두 장에 작은 비누가 담긴 바구니를 같이 줍니다.

샴푸는 욕탕 안에 놓여 있구요.

 

욕조도 제법 크고 일단은 천정이 뚫려 있어 제법 시원합니다.

전체적으로 괜찮네요.

개까지도 다정스레 꼬리를 치며 반겨 주기도 한답니다.

 

치앙라이나 치앙마이에서 일부러 오긴 그렇고 어느 쪽이든 이동 중 이 근처를 지나다가 잠깐 들려 온천욕을 하고 가면 좋겠더군요.

 

우리가 목욕을 끝내고 나오니 오토바이 여행객 세 쌍이 들어 왔습니다.

서양 청춘 남녀들인데, 역시 청춘이 부럽습디다.

암튼 이 친구들도 물 좋은 것은 잘 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