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볼거리

[치앙라이] 12월 나들이 데이 - 허프랍프라 박물관

정안군 2014. 12. 10. 11:54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눠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걸어라.

사람은,

그 다른 어떤 '대상'보다도 우선적으로 그리고 더 많이

상처로부터 치유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 받고 또 구원 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전 세계 남성들의 연인이었던 오드리 헵번이 가장 좋아했던 말이라죠?

늙어가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욱 깊어진 그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다시 되집어서 생각할 말입니다.











 

다음은 푸촘다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피핏탄 허프랍프라, 즉 허프랍프라(Horplubpla) 박물관 구경입니다.

푸촘다우 갈림길로 다시 나와 조금 더 진행하면 박물관 안내판이 나옵니다.

그런데 안내판을 가지고는 정확한 위치를 찾기 힘들더군요.

해서 작은 시장이 있는 마을에서 정확한 위치를 묻습니다.

아래로 조금 더 내려가면 초등학교가 나오는데, 거기에 있다더군요.

이게 태국어로 듣고 이해가 됩니다.

대단하죠?

 

사실은 박물관 안내판을 찍은 사진을 보여 주고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고 긴 대답 속에 똥빠이와 롱리얀만 알아 듣었어요.

똥빠이는 직진, 롱리얀은 학교랍니다.

대답이 조금 더 가면 초등학교가 있는데 거기가 박물관이라는 것은 눈치로 종합을 했네요. ㅎ

 

아무튼 박물관이 자리잡은 이 동네는 반 훼이싼프랍프라(Haui San Phrapphra)라는 작은 마을인데, 박물관은 묘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박물관 건물을 초등학교가 둘러 싼 모양입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초등학교가 자리한 터에서 박물관이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네요.

사실 박물관이라고 이름이 붙긴 했는데, 규모나 진열품이 거창하지는 않고 티크 나무로 지은 태족 고유 양식의 가옥 안에 전시물이 조금 있는 정도입니다.

검은 색의 티크로 지어져서 육중한 모습이긴 합니다.

박물관이라고 했지만 구경거리는 집 자체말고는 별 게 없습니다.

이층에는 별다른 게 있나 싶어 오르니 별 건 없고 다만 낮잠 한숨자면 좋을 베란다가 나오네요.

구경은 그저 설렁설렁.

 

박물관은 초등학교 터 가운데 땅을 알배기한 모습이라서 집 너머로는 초등학교의 모습이 보입니다.

박물관이나 진열물에는 관심이 없는 집사람은 담 너머에서 호기심 어린 눈초리를 담고 다가온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전 태국어 회화를 하고 있습니다.

나도 합류를 합니다.

그게 더 실속이 있을 것 같아서요. ㅎ

 

우리보고 중국인이냐고 묻습니다.

한국인이라고 하니 몇몇은 잘 모르는 눈치입니다.

해서 출신 성분을 조사하니 라후족, 아카족, 리수족 그리고 몽족까지 다양하게 나오네요.

콘 타이는 아무도 없구요.

 

그렇군요.

우리는 벌써 태족이 사는 평야지대를 벗어나 산지로 들어 온 것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는 어느새 주변이 나즈막한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소수민족의 땅에 와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