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치앙라이] 오래된 공항 골프 코스와 연습장.

정안군 2017. 4. 8. 11:09

 

 

 

오래 된 공항 골프 코스와 연습장.

뭔가 좀 어색하죠?

 

흔히 공군 골프장이라 부르는 곳 앞에 게시된 선전물에 쓰여진 한글입니다.

누군가가 구글 번역기를 돌린 듯.

좀 어색하긴 하나 틀린 말은 아니죠.

이래서 한국말, 참 어렵습니다.

 

하긴 추호 선생이 유력 대선 후보를 흉 보았는데 내용이 좀 코믹하지요.

3D 프린터를 쓰리 디 프린터라 하지 않고 삼 디 프린터라 읽었다고. ㅎ

흉을 볼 걸 봐야죠.

 

옛날 미술 시간에 쓰던 4B 연필을 추호 선생은 훠 디 연필로 읽으셨나요?

사 비 연필이라 하지 않고.

물론 시절에 따라 많이 읽는 방법이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 걸로 비판하면 쫌...

 

그리고 요즘 많이 회자되는 말장난 아닌 말장난.

 

“문재인 될 바에 안철수 뽑는 게 낫지 않냐?”→“안철수는 제2의 김대중. 국민의당 홍어밭임.”→“그럴 바에 차라리 홍준표를 미는 게 낫다.”→“홍준표 뽑으면 문재인 당선되는데?”→“문재인 될 바에 안철수 뽑는 게 낫지 않냐?”

뫼비우스의 띠 같은 철학적 주제 같죠?

 

또 하나.

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 된다.

 

어이구...

수준들하구.

 

이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잠깐 쉬고 이명박 박근혜, 이렇게 대를 이어 충성스럽게 지지를 보내셨던 저학력, 저소득층 그리고 특정 지역 그리고 노인네, 여기에 모두 해당하는지 아님 하나나 두 개 정도에 해당하든지 아님 다든지 암튼 그분들이 지금 고민하는 정치 주제라는데.

 

그렇게 그 동안 손가락 잘못 놀려 나라를 망쳐 놓고도 아직 철이 덜 드신 분들, 언제 철이 좀 드시려나.

이번에는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함 줘 봅시다.

그들에게 앞으로 오래 살아갈 나라 앞 날을 선택하라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참고로 태국은 나이 70세 이상 된 사람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함 생각해 보시길.

 

 

하이고 골프장 이야기가 완전 삼천포로 빠졌네요.

암튼 오늘의 주제로 돌아갑니다.

 

오래 된 공항 골프 코스와 연습장.

좀 낫게 번역하면 '구 공항 골프장 & 연습장'

이 정도면 어떨지.

 

겨울철 성수기에는 한국 사람들이 거의 먹여 살리는 공군 골프장.

주인이 바뀌고 요즘 많은 시설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지 않은 현실이 있습니다.

가격이 대폭 현실화 되었다는 거.

 

전에는 전일 300밧, 60세 이상 실버 200밧이었어요.

그래서 200밧 내고 오전 뜨겁지 않을 때 치고는 시마이했었는데.

 

이게.

이제 실버 제도가 없어졌어요.

그리고 전일 350밧으로 인상.

오후 3시 30분 이후는 200밧으로.

하긴 겨울철 한국에서 은퇴자들이 넘치도록 오셔서 종일 200밧을 내고 쳤으니 태국 주인에게는 좀 배가 아팠겠죠.

결국 이분들 덕에 여기 사람 한국 사람이나 태국 사람들은 의문의 1패를 당합니다.

 

거의 매일 공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겠다 하는 사람에게는 새로 생긴 회원 제도를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여긴 태국이라서 그 제도도 좀 완전히 믿기는 어려운 면이 있어요.

만약 주인이 바뀌거나 하면 그냥 날라가니깐요.

암튼 일년 회원 회비는 2,000밧입니다.

그러면 매 번 100밧씩 할인이 됩니다.

어떤 게 좋을까나.

선택은 자유입니다.

 

모처럼 갔더니 이래 되었더군요.

그렇담 오전에 잠깐 끝낼 게 아닙디다.

해서 오전 8시에 시작해 힘이 완전 소진된 오후 2시 20분까지 돌았습니다.

무려 네 바퀴. ㅎ

그랬더니 350밧이 아깝지 않더군요. ㅎ

가격이 오른 탓인지 태국 사람은 거의 없고 한국인 부부 두 팀과 서양인 두 명이 모두였습니다.

 

참, 골프 값은 350밧으로 생각하면 아니 아니 됩니다.

여기는 해저드도 많고 공도 자기가 직접 찾아야 해서 공 값이 추가 됩니다.

연못에 빠뜨리기 쉽거든요.

하지만 연못에 빠진 공을 찾아 먹고 사는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 도와 준다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카운터에서 공을 사면 싼 건 16개 정도에 100밧이니 공 생각 하지 않고 편히 치시면 좋죠.

빠친 공은 다른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고.

서로 돕고 사는 사회가 좋은 사회 아니겠어요?

괜히 좋은 공 빠쳐서 속상해 하지 마시고 싼 공 신나게 날리시고 혹 잃어버리거나 물에 빠뜨리면 남을 돕는다 생각하시길.

겨우네 한국 사람들이 좋은 공 가지고 와서 많이 빠쳐서 16개씩 주는 공도 그리 상태가 나쁘지도 않아요.

어떤 분은 겨우네 해피시티에서 골프를 치셨는데 한국에서 100만원어치 공을 모두 빠뜨리고 가셨다고.

또 전지 훈련 온 선수들도 그랬다 하고.

해서 요즘 좋은 로스트 볼 싸게 살 수 있답니다. ㅎ

 

암튼 공군 골프장, 요즘 관리도 잘 하고 비도 가끔씩 와서 훼어웨이나 그린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그러고 보면 '치앙라이는 참 좋은 동네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겨울에 엄청나게 몰려 드는 한국인들 덕에 뭔가 조끔씩 오르고 그렇습니다.

그러니 이런 호시절이 얼마나 오래 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