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치앙라이] 오늘은 태국 까치 설날입니다.

정안군 2017. 4. 13. 16:15

 

 

 

 

 

내일은 태국 설날 쏭끄란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까치 설날입니다.

 

쏭끄란.

이 때 쯤이면 하도 지나가는 오토바이나 차에게도 물을 뿌려대 나 다니기가 좀 꺼려집니다.

물만 뿌리면 그나마 괜찮은데, 색소를 섞어 뿌려대서 차가 엉망이 됩니다.

도서관도 휴관이니 갈 데는 딱 한 곳.

물 뿌리는 사람들을 피해 아침 일찍 외출을 합니다.

 

그런데 벌써 길에 나선 서람들이 있군요.

탁발 행렬입니다.

스님이 앞에 서고 뒤에는 엄청난 신도들이 따릅니다.

이것 저것 준비한 사람들은 이 행렬을 기다리다 스님에게 그것을 정성껏 드리네요.

덕분에 곳곳이 길이 막히네요.

다행히 이른 아침에는 물 뿌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구 공항 공터.

천막을 치고 축포를 쏘아 대어 무얼 하나 했더니 근처 절의 행사군요.

스님들은 천막 안의 의자에 앉아 있고 신자들은 그냥 바닥에 앉아서 행사를 지켜 봅니다.

어제 같으면 폭염 속에 힘들겠지만 다행히 오늘은 구름도 끼고 날도 시원합니다.

스님 대장이 한참을 염불을 읽더니 행사는 끝.

뭔가 그냥 형식적인 듯.

 

우리 동네 온천 앞에도 비슷한 시설을 만들어 뭐하나 했더니 거기도 왓 뽕파밧의 행사를 했을 듯.

 

오전에도 비가 예보 되어 있었는데 비는 노루 오줌처럼 찔금 내리더니 마네요.

다행입니다.

 

오전에는 간간히 해가 나오지만 구름이 많고 날도 크게 뜨겁지 않아 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았습니다.

그러나 오후 1시 경 쯤 되니 멀리서 우루룽 쾅하며 번개 치고 요란하네요.

잠시 후 비가 쏟아 붓기 시작합니다.

 

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려 보지만 쉽게 그칠 비가 아닌 듯 해서 돌아 오는데.

길거리에는 물총과 물통을 준비해 둔 사람이 꽤 됩니다.

그러나 비가 오니 물 뿌려대는 의미가 없지요.

그래서 빗속에 너무 쉽게 돌아 옵니다.

물총이나 물통을 준비한 사람은 좀 서운하겠지만요.

 

확실히 쏭끄란 무렵이면 비가 오기 시작하는데 그래서 태국 사람들은 쏭끄란을 이 때로 정한 듯 보입니다.

비가 오면 만물이 기지개를 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