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충주 이야기

[충주] 남산에서 만난 양지꽃

정안군 2021. 4. 10. 09:45

 

달도 차면 기울고 꽃도 피면 지는 게 세상 이치이다.
양지가 음지가 되고 음지가 양지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게다.
허나 늘 양지만 붙는 꽃이 있으니 이름하여 양지꽃.
작지만 노랗게 핀 꽃이 앙증맞게 귀엽다.
이름으로 하면 양지가 음지 될 일은 없겠지만 지지 않고 머물 수는 없는 법.
이건 자연의 법칙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번 선거를 누군가는 이삼십 대의 반란이라고 한다.
이기고 진 것이 딱 그것만이라고 말 하기는 좀 어렵고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 면의 침체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일면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 이삼십 대가 받는 대접이나 형편은 유럽 같으면 폭동이라도 일어났을 것이다.
그들에게 펼쳔 진 세상은 무한 경쟁에 그저 알바 천국이고 적절한 수입이 없으니 결혼 포기.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없는 나라, 사실 이게 나라가 망조들은 것이다.
이래 저래 미래가 보이지 않는 그들이 이번 선거에서 표로 심판한 것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 대상이 이제까지 한 것을 보면 좀 어긋나는 점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세상에 큰 소리를 냈고 그게 이번에는 집권 당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제까지 여나 야나 정치권이 그들에게 무관심했던 건 표로 도움이 되지 않거나 당연히 우리 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닐까?
이번을 계기로 청년들 대책이 각 당에서 나와서 우리나라가 정말 청년들이 살고 싶은 나라, 자랑하고 싶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당은 청년들이 등을 돌렸다고 실망하지 마시라.
진짜 무서운 것은 반대가 아니라 무관심이다.
그나마 투표에 나와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진짜로 큰 일은 이번에 야당에 표를 주었는데도 각 당에 아무 반응이 없으면 벌어질 사태이다.
그러면 일본 젊은이들처럼 우리 청년들도 정치 무관심 층으로 변할 수 있고 현재의 일본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음 선거인 대선은 청년층의 마음을 잡는 당이 아주 유리해질 것이다.
내 생각엔 이재명의 청년 수당 정책이 이슈로 뜨지 않을까 싶다.
여당은 이걸로 기세를 올려야 한다.
야당은 이걸 찬성할 수가 없겠으나 만약 찬성한다면 우리 청년들이 일단은 숨을 돌릴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모든 전쟁은 기세 싸움이다.
선거도 당연 전쟁이다.
소규모 전투에서 지더라도 전쟁에서 이기면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가 각 당 서로에게 중요하다.
한 가지 바램은 이제부터는 정책으로 승부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구정물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거나 거짓말을 밥 먹는 듯하는 사람은 당 차원에서 미리 걸러지는.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될까?
모를 일이다.

어쨌든 꽃에서 세상을 배운다.
꽃은 피고 지나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는.
그리고 꽃이 바로 이 나라의 청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