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기/인도네시아 수마트라 2010 여행

구능 시바약에 오르다 - 2

정안군 2010. 2. 16. 09:32

 

 

화산에서 나온 돌을 밟아보니 상당히 미끄럽네요.

 

환한 낮에는 괜찮겠지만 일출을 보기위해 밤에 오를 때에는 조심해야 되겠어요.

 

올라 올 때보니 일출을 보기 위해 텐트를 쳤는지 그런 흔적이 보이더군요.

 

혼자는 좀 위험하고 팀이 있으면 일출을 보러 와도 괜찮은 곳이에요.

 

아무튼 굉장하네요.

 

비행기 이륙할 때 나는 소리에 유황 가스 냄새..

 

그런데 사람의 기척은 전혀 없으니 좀 으스스해지기 까지 합니다.

 

일단 앞에 보이는 둔덕까지 올라가보기로 했어요.

 

 

좀 힘이 듭니다.

 

천천히 그리고 여유있게 올라가도 되는데 하늘에 있는 구름 모양이 심상치가 않으니 마음이 바빠지더군요.

 

나중 일이기는 하지만 여유있게 다녔어도 비는 맞지 않을 뻔했어요.

 

비가 오후 늦게 왔거든요.

 

그래도 사람이 없는 산 중에서 비에 흠뻑 젖는 것은 여러 가지로 위험 요소가 되니까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무슨 채석장 분위기네요.

 

유황 성분이 섞여 누런 빛을 띤 돌들이 많이 있었어요.

 

수직 절벽의 단면 정상부가 시바약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아닌 듯 싶은데 올라가는 것은 쉬워 보이지 않네요.

 

 

이제 거의 다 올라 왔습니다.

 

누런 돌 아래 쪽으로 뭔가가 있는 분위기지요?

 

 

그 동안 찍은 사진은 다 없어졌으니 이제부터라도 사진이나 많이 찍자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서 몇 방을 찍습니다.

 

올라오는 가스가 대단하네요.

 

짙은 안개 같지요.

 

 

뒷쪽으로는 구름이 심상치가 않은데 그래도 앞 쪽은 푸른 하늘이..

 

이번에 깨달은 것인데 사진은 배경으로 푸른 하늘이 매우 중요하더라구요..

 

아무리 좋은 경치도 날씨도 흐리거나 구름이 잔뜩 낀 날씨 아래에서는 영..

 

푸른 하늘...

 

사진도 좋지만 역시 보는 마음도 밝아지지요..

 

한 동요가 생각나는군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푸를 거에요.

 

산도 들도 나무도 푸른 빛으로..

 

파란 색과 푸른 색은 다른 데 노래에서는 그냥 막 쓰는군요..

 

어쨌둔 푸른 색 그리고 하늘 색..

 

마음에 평화를 주는 색입니다.

 

 

일단 둔덕에 섰습니다.

 

그 비행기 날라갈 때 내는 소리 제공지는 바로 여기군요.

 

규모가 이 근처에서 제일 큰 놈입니다.

 

 

소형도 몇 군데 있어요.

 

그리고는...

 

 

이렇게 분화구가 있네요..

 

물은 거의 없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서 많이 고여 있을 만도 한데 배수가 잘 되는 거 같네요.

 

크기가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분위기는 다릅니다.

 

바닥에 개미들이 벌인 역사 같은 것은 개미의 역사가 아닌 사람의 역사입니다.

 

아마도 자기가 왔다 간 흔적을 나타내려고 저런 모양을 남겼나 봅니다.

 

그 중 혼자 들기 벅찬 큰 돌도 있던데 아무튼 인간의 노력은 이토록 눈물이 납니다.

 

오랜 동물의 습관 중 본성인 자기 나와바리 설정을 위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올라 온 쪽입니다.

 

왼쪽 길로 해서 그냥 대충 올라 왔어요.

 

뭐 그냥 대충..

 

 

안테나 같은 것이 서있는 봉우리가 보이네요..

 

아마도 이것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오른 사람이 있나 봅니다.

 

중국 애들은 황룡 어쩌고 이름을 붙였을 누런 길이 보이지요?

 

나보고 이름 지으라고 하면 황룡 승천길이라고 하겠어요..

 

황룡이 하늘로 오르는 모습..

 

그럴 듯 한가요?

 

좀 마지막 부분이 난이도가 있을 것 같지만 오르면 될 듯도 싶은데 저는 거기까지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능선까지는 가보기로 했지요.

 

가봐서 올라 갈 마음이 생기면 그 때 결정하기로 하고요.

 

능선에 오르기가 싶지가 않네요. 

 

 

힘들게 오르니 분화구 전체의 모습이 카메라에 들어 오는군요.

 

장관입니다.

 

 

 

이 능선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지도에는 나와 있는데 경사가 무척 심하고 좀 위험해 보입니다.

 

흙이 몹시 미끄럽거든요.

 

스틱이 있으면 좀 낫겠지만 신발이 시원찮으면 왠만하면 내려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더군요.

 

특히 비오는 날은 정말 위험할 것 같아요.

 

아무튼 이 쪽으로 내려가면 유황 온천이 있는 동네와 연결됩니다.

 

가고 싶은 분은 위스마 시바약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참고해 보세요.

 

 

멀리 브라스따기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브라스따기에서 보면 화구호 쪽은 보이지가 않는 것이요.

 

 

브라스따기가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안테나가 있는 봉우리의 모습입니다.

 

등반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지요.

 

올라가지 않기로 합니다.

 

혹 사고가 난다면 도와 줄 사람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모험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리고 올라가도 구름이 많아서 전망도 별로 일 것 같은...

 

ㅎㅎㅎㅎ

 

저 포도는 따 봐야 시어서 못 먹을 거야..

 

이솝 우화에 나오는 거와 비슷한 생각인가요?

 

 

 

하늘이 참 이상했습니다.

 

이렇게 찍어 놓으면 맑은 날 같은데 사실 이런 부분은 조금이었거든요.

 

전체로는 구름 낀 날씨..

 

또 일부분은 비가 곧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

 

그러다가는 확 개었다가 금방 구름이 덮고..

 

역시 열대 지방의 고산 지대 날씨 변화는 시어미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를 날씨더군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