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기/인도네시아 수마트라 2010 여행

브라스따기의 온천(Hot Spring)도 가봅시다

정안군 2010. 2. 17. 10:46

 

 

 집사람의 적절한 묵인 속에 시바약 화산은 잘 다녀 왔는데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는 거.

 

괜히 집사람을 계속 혼자 두고 다니다가는 동토가 난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해서 오후는 집사람을 위한 서비스 시간으로 배당합니다.

 

집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당근 온천 행...

 

우선 EROPAH 식당에 가서 거하게 먹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부페 체질이 아닌 가 봅니다.

 

부페에서 빵이나 이런 것을 먹는다고 먹어도 금방 배가 꺼진다는..

 

식당 이름이 유로파인줄 알았는데 유로파가 아니고 에로파인가 봅니다.

 

좀 에로스틱한 분위기의 이름인데 무슨 뜻인가요?

 

 

밥을 먹으면서 식당 사장에게 Doulu 핫 스프링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그 동네로 가는 미니 버스가 있다는군요..

 

한참을 설명해 주는데 안심이 안 되는지 직접 자기가 데려다 준답니다..

 

이런 웬 부담 모드?

 

좀 부담되어서 우리는 시간이 많으니까 미니 버스를 타고 가볼란다 하니 직접 데려다 주네요..

 

우리가 그 식당에서 먹는 것이 마음에 무척 들었나 봅니다.

 

가면 보통 그 집에서 비싼 거 두 개는 기본이고 게다가 아는 중국어까지 총 동원해서 예쁜 짓을 했으니. ㅎㅎ

 

그런데 그 사장이 알려준 미니 버스를 타고 있는데 좀 분위기가 이상했어요..

 

핫 스프링에 가냐고 하면 아니라고 하고 Doulu하면 맞답니다.

 

한 아주머니는 이 버스가 가는 곳은 Doulu이긴 한데 핫 스프링 Doulu가 아니라는거죠..

 

결론은 사장이 잘못 알려준 것이었어요.

 

더우루라고 발음되는 동네가 다른 곳에도 있었던 거..

 

뭐 자가용있는 사장이 이런 미니 버스를 타보았겠어요?

 

이해가 갑니다.

 

그 미니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에게 부탁해서 제대로 찾기는 했는데 요 놈이 글쎄 시간제가 아니고 풀제였어요..

 

풀제가 뭐냐구요?

 

아!!!

 

손님이 다 차야 가는 시스템이라는 거..

 

그래서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렸어요..

 

그 안에 타고 있던 중학생이 알려 준 것인데 정 이렇게 기다리기가 불편하면 메단가는 큰 버스를 타고 가다가 온천 입구에서 내려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면 빨리 갈 수 있다더군요..

 

뭐 돈이야 더 들겠죠.

 

결국 손님이 다 차서 출발하긴 했는데 비가 오네요..

 

아마 노천 온천이기가 쉬우니 비가 와도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았어요.

 

 

이 미니 버스로 40분 정도 달려서 온천에 도착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온천에 들어가는 갈림길에 도착하지요.

 

여기까지 요금은 5,000 Rp..

 

한 영어가 유창한 아주머니가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하고는 온천 입구까지 데려다 줍니다.

 

멀지 않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다행이군요.

 

 

생각보다 분위기가 그럴 듯 합니다.

 

네팔의 따또파니 정도를 기대했는데 인도네시아를 너무 무시했군요.

 

산 중턱 폭탄 맞은 듯한 곳에서도 가스가 막 올라오네요.

 

온천장 분위기가 맞긴 맞네요.

 

 

마치 불난 듯하게 연기 비슷한 가스가 올라오는 곳이 있어 그 곳인가 했더니 오늘 가는 곳은 그 곳은 아니네요.

 

오렌지가 많이 나는지 오렌지를 봉지에 넣어 매단 노점상이 많군요..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아마도 달게 만들기 위해 인공물을 주지 않아서 그런 가 봅니다.

 

입장료를 내고 통로를 따라 올라가니 시설이 나오네요.

 

온천 시설은 작은 풀장같은 것이 여러 개입니다.

 

눈치를 보니 맨 위쪽이 가장 뜨겁고 차례대로 조금씩 식어서 밑에 내려오면 아이들 놀기에 적당한 온도가 되나 봅니다.

 

 

물은 투명하지 않고 텁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뿌엿네요.

 

유황 냄새가 진합니다.

 

우리 동네 충주도 유황 온천이 몇 군데 있는데 그 동네에서 나는 유황 냄새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런데 다른 부대 시설이 좀 그러네요.

 

탈의장은 화장실과 겸용인데 옷을 갈아 입기 위해 들어가보니 소변 냄새가 진동합니다.

 

짜식들 겨냥 좀 잘 하지..

 

복장은 그냥 마구잡이 복장이네요..

 

수영복을 입은 사람은 없고 물론 나체도 없어요..

 

그냥 편한 옷차림으로 들어가면 되는 것 같아 나도 그냥 편한 대로 입고 있던 겉옷만 벗고 팬티 차림으로 변신합니다.

 

 

여기는 아이들 풀장 분위기이니 들어가기가 좀 그렇고..

 

안에 있는 아이들 복장도 그냥 평상복이네요..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네요.

 

이곳에 오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처럼 미니 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자가용으로 온 듯 합니다.

 

해서 음식을 잔뜩 싸가지고 와서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물 온도를 확인해보니 맨 위는 한국 여자에게 꼭 맞는 온도이고 그 다음이 나에게 맞는 듯 해서 집사람은 맨 위로 나는 그 다음 풀장으로 풍덩..

 

 

 

돌아 다니며 유황가루를 파는 사람이 있어요.

 

한 봉지 3,000Rp인데 그 양이 제법 되어서 나와 집사람 두 명이 저렇듯 처발라도 남네요.

 

피부에 좋다고 해서 더덕 더덕 발랐습니다.

 

따봉...

 

나중에 보니 발가락에 있던 무좀이 나았네요..

 

정말 피부병에는 왔다 인가 봅니다.

 

 

이 날은 평일이고 날씨도 좋질 않았는데 사람이 제법 많았어요.

 

그냥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시설 가운데에는 식당도 있어서 음식도 사 먹을수도 있고 차도 먹을 수가 있어요..

 

튜브도 있군요..

 

완전 아이들 수영장 분위기입니다.

 

비가 오니 날이 쌀쌀한데 뜨뜻한 물 속에 들어가 있으니 그냥 일본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어요.

 

왜 TV 단골 메뉴인 눈 쌓인 동네에서 온천을 즐기는 일본 원숭이있잖아요...

 

저 처자들도 그런 느낌이 들지요?

 

이곳에 있으면 열대 지방 인도네시아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요.

 

 

집사람이 꼭 찍어 달랍니다.

 

사람들에게 자랑한다고..

 

짙은 녹음 속에 김이 오르고 그 속에서 온천욕을 하니 별 세계에 온 것 같더군요.

 

정말 따봉입니다.

 

그런데 나는 너무 힘이 듭니다.

 

온천하는 것도 많은 체력이 필요한데 오전에 등산까지 해서리..

 

집사람도 힘이 든다네요..

 

온천에서 나는 유황 냄새가 사람을 쉽게 지치기 하는가 봅니다.

 

두 시간 정도 풍덩거리다가 돌아 오고는 다음 날 시간 여유가 있었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집사람 말로 한 번이면 족하답니다.

 

 

돌아오니 시바붕 화산 중턱에도 구름이 걸렸네요.

 

시바붕은 시바약에 비해서 오르기가 힘드나봐요.

 

시바붕을 가려면 가이드가 필수라네요.

 

오늘은 화산 투어에 온천까지 눈과 몸이 호강한 날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