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풍경

한 여름의 일박 이일 여행 - 남쪽 나라 여수 엑스포장

정안군 2012. 7. 22. 16:55

나오면 술맛이 더 날까?


나야 술하고는 거리가 멀어진지가 오래되어 그 자리를 떠났지만, 밤 늦게까지 여기저기에서 술자리가 이어졌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내가 자는 방에서까지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이렇듯 소란의 연속이었으니, 아침에 일어나도 몸이 제법 무겁다.


역시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오늘 일정은 일찍 통영을 떠나 포스코 광양제철을 견학한 다음, 여수 엑스포장으로 가는 것이다.


여수 엑스포가 주 메뉴이기는 하지만 시간 관계로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을 것 같다고.


한려수도 300리의 시발점은 통영시 한산도이다.


여기에서 300리 물길을 달리면 여수에 닿은데 이 물길이 그 유명한 한려수도 삼백리인데, 오늘은 물길이 아닌 바닷가 육지길을 따라 달린다.


한려수도는 이순신 장군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이순신 장군의 족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 지역이 물살이 센 것을 이용하여 왜군 수군을 무칠렀다고 알아 왔으나, 일본사를 공부하다 보니 그 때 왜군 장수들과 수군들은 세토나이카이 인근의 물살이 센 곳에서 살던 놈들로, 물살이 빠른 것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전략과 사기 싸움에서 이긴 것이지 잔 꾀로 이긴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물살을 잘 이용하는 것도 병법 중 하나이겠지만.



한 시간 반 정도 달려 광양제철이 있는 광양시에 도착을 한다.


중간에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을 건넌다.


포스코에 도착을 해서 처음 들린 곳은 포스코가 광양시에 기증했다는 문화 센터인데, 여기서 광양제철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는 공장 견학.


엄청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절편 모양의 철괴가 눌리고 눌려져 코일로 감겨져 나오는 모습은 그저 장관이랄 수 밖에.


그런데 그 과정에 사람의 모습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기계화와 자동화가 되었다는 이야기일텐데, 그러니 사람들이 일할 장소가 자꾸 적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견학을 마치고 여수로 가기 위해, 이순신대교를 건너는데, 이 다리의 모습이 이순신 장군의 모습만큼이나 거대하고 훌륭하다.



지나가면서 보이는 풍경.


이 동네는 옛날 섬이었나?


여도라는 이름이 섬을 생각나게 한다.


한참 전에 매립되어 여천 석유화학단지로 바뀐 지역을 지난다.



그리고 도착한 곳, 여수 엑스포장이다.


대전 엑스포장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자리도 넓지 않고 사람들의 모습도 많지가 않다.


사실 수도권이 인구 밀집 지역인데, 그 동네에서 엑스포 구경하려고 우리나라 남쪽 끝인 여수까지 온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날은 무척이나 뜨거웠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지금은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니 제일 뜨거울 때이다.


여기서 3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고생길이 훤한 것 같았다.



엑스포 상징 건물인가, 날렵한 모습의 건물이 눈에 띄었다.



여수세계박람회 평일단체권 요금이 무려 27,000원이다.


평일, 단체 이런 할인을 나타내는 의미가 두개씩이나 붙었는데도 27,000원이면 휴일 개인표는 더 비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안에 들어가면 점심 식사의 선택 폭이 작을 것 같아서 엑스포장에 들어가기 전에 식당을 찾아서 점심을 우선 먹어둔다.


맛의 고장 여수라고는 하지만, 이 근처는 손님들이 거의 뜨네기라서 그런지 음식 맛은 그저 그랬다.


그리고는 엑스포 구경을 위해 하얀 햇빛 속으로 들어간다.


내부의 모습은 여기서 소개하지 않겠다.


궁금하면 직접 가서 보시라..





바닷가에 서니 멀리 낯익은 모습의 섬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하고 팜프렛을 보니, 저 섬은 바로 오동도.


오동도는 나에게 사연이 있는 곳인데,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섬 모양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그 주변은 많이 바뀌었다.


그러고 보니 엑스포장은 여수역에서 오동도가던 길가 바다를 매립해서 만든 것임을 알 수가 있었다.

























결국은 미래관과 국제관에서 노르웨이관 이렇게 두 곳을 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그리고는 귀향길..


여수에서 충주까지 돌아오는 길은 참 멀었다.


어매, 지겨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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