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크리스마스가 다가 옵니다.

정안군 2014. 12. 15. 11:39




일요일.

교회에 갔더니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입니다.

세월이 흘러 벌써 이렇게 되었군요.

 

세월이 살 같다더니.

 

우리 센터에는 어른만큼이나 꼬마들 신자(?)도 제법 있답니다.

우선 전에 우리 부부와 도이창에 동행했던 두 꼬마 아가씨.

그 때 우리 부부가 밥을 사주고 해서 그런지 오늘은 훨씬 더 살갑게 구네요.

역시 사람이 친해지려면 밥을 같이 먹어야.

 

그리고 엔디와 그 동생.

오늘은 앤디가 왠일로 얼굴에 화장을 하고 공주 복장으로 예쁘게 나왔네요.

나중에 보니 오늘이 엔디 생일이랍니다.

엔디 부모가 엔디 생일 축하를 위해 케익과 음식을 준비하였습디다.

 

그 외에 조금 큰 우.

오늘은 우의 누나도 나왔구요.

 

그 다음 우 할머니가 데리고 오는 미얀마 출신 라황.

부모는 미얀마 출신인데, 이슬람교를 믿는답니다.

그래서 라황은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으니 조심해달라고 부모가 부탁을 했다네요.

기독교만큼이나 타 종교에 배타적인 이슬람 신자치고는 상당히 관용적인데 이게 얼마나 오래 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이 꼬마 나를 꽤 좋아해서 내 앞 자리에 앉곤 하지요.

 

이 꼬마들이 캐롤을 부릅니다.

가락이 익숙한 것이라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확 사네요.

 

설교가 너무 길어 지루함이 대단하지만, 이들이 그 사이 펼치는 불법적인 재롱은 그 무지한 지루함을 덜어준답니다.

 

아무래도 이번 크리스마스 때 이 꼬마들에게 조그만 선물이라도 준비를 해야 되겠어요.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다가, 없다고 믿고.

그 다음은 자신이 산타할아버지가 된다고 했던가요?

 

모처럼 잊고 있던 산타할아버지의 추억을 되살려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