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끄라비 푸껫 2015 여행

[끄라비] 섬이야기 홍섬 투어

정안군 2015. 3. 30. 09:56



 

 

 

 

 

 

 

 

 

 

 

 

 

 

홍섬 투어는 4섬 투어보다 섬의 위치가 훨씬 멀어 가격도 비싸지만, 그 대신 경치가 더 좋은 지역을 다니고 물놀이를 할 여유가 많아 좋은 점이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섬은 붉을 홍 자를 써서 '홍'섬이 아니고, 정확히는 헝섬 투어입니다.

헝은 태국어로 방을 뜻하는 헝(ห้อง)이고요.

가고면 알게 되는데, 카르스트 지형의 특성 상 지하 동굴이 먼저 형성되고 난 다음 지붕이 무너져서 바위 산 사이에 방처럼 넓은 호수가 생겨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하롱베이에도 비슷한 형태가 있어서 작은 통로를 통해 안에 들어 가면 사방이 둥근 벽으로 막힌 호수를 만나죠.

헝 섬도 비슷한 형태입니다.

구글 사진으로 보면 확실하죠.


 

아무튼 투어의 진행은 4섬 투어와 시작과 끝은 같습니다.

숙소에서 픽업맨이 와서 아오낭까지 데려가고, 투어가 모두 끝나면 숙소까지 데려다 주지요.

이 홍섬 투어도 롱 테일 보트와 스피드 보트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헝 섬까지 거리가 제법 되기 때문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스피드 보트를 추천합니다.

물론 스피트 보트가 훨씬 비쌉니다.

그리고 카약을 옵션으로 넣을 수도 있습니다만 굉장한 모험가나 수퍼 파워맨이 아니시면 생략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ㅎ

 

우리가 투어에 참여한 날 아오낭 해변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모입니다.

주말이라서 더 그랬나 봅니다만.

여기서 형선지 별로 분류가 되고 대기하다가 스피트 보트로 이동을 합니다.

다행히 우리 일행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역시 스피드 보트는 빠르네요.

총알 같이 달립니다.

왕실 별장이라나 뭐라나 하는 해변 주변으로 해서 20여 분 달리는데, 롱 테일 보트는 한 시간이 넘게 걸릴 듯 합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작은 만이 있는 아담한 해안입니다.

섬 이름이 꺼 라오 라 딩(Koh Lao La Ding เกาะ เหลาล่าดิง)이라는 곳입니다.

여기서 꺼(Koh เกาะ)는 태국어로 섬.

그러니까 라오 라 딩 섬이군요.

역시 4섬 투어에 비해 거리도 멀고 비싸서 그런지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아 고즈넉한 풍경이 살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일단 물놀이를 즐깁니다.

해변 모래는 산호가 갈아져서 만들어진 것이라 마치 떡가루처럼 곱습니다.

촉감이 얼마나 좋은지.

 

그 다음은 풍경은 멋있지만 바다속은 돌이 많아 디디기 힘들고 물도 맑지 않아 만족도는 좀 떨어지는 섬입니다.

이름은 꺼 팍 비야(Koh Phak Koh เกาะ ผักเบี้ย)

팍 비야 섬이군요.

 

그늘이 하필 화장실 근처라서 좋지 않은 냄새도 한참을 맡아야 했습니다.

여기서 도시락 배분이 있습니다.

일식 삼찬이군요.

바질과 돼지고기 볶음밥과 닭다리 하나 씩이 메뉴랍니다.

양이 제법 많아 식사로는 이 정도로 충분합니다.

 

그 다음이 이 투어의 하일라이트 헝 섬 나들이입니다.

일단 좁은 통로를 지나 바위 벽 안 헝(넓은 공간)이라고 이름 붙은 이유를 느낍니다.

투어 객 중 여기서 스노쿨링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 투어는 그냥 한 바퀴 돌고는 다시 빠져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헝 섬을 반 바퀴 정도 돌아 정경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해변에 우리를 내려 놓습니다.

꺼 라오 비 래(Koh Lao Bi Le เกาะ เหลาบิเละ) 혹은 꺼 헝(Koh Hong เกาะ ห้อง)

흔히 홍 섬이라고 부르는 곳이 이곳입니다.

 

잔교는 뜬 다리 형태로 되어 있어 이동할 때 움직임이 매우 심하지만, 조심해서 이동하면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이곳에서 1시간 반 정도 시간을 줍니다.

일단 안 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안 쪽이 그늘도 있고 파도도 세지 않아 물놀이 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고기 종류도 다양했다네요.

내가 들어 간 곳은 고기 한 마리도 안 보이는 곳이었고, 일행이 간 곳은 더 안쪽이었는데 안쪽으로 가셔야 고기 구경을 할 것 같습니다.

앞에 평쳐진 경치만 좋은 것이 아니라 해안 경치도 죽입니다.

몸매 화려한 아가씨들이 감상하시라고 각종 포즈를 취해 주니까요. ㅎ

 

여기에서 시간은 정지한 듯 보이지만 계속 흘러 가긴 갑니다.

그러니 돌아 갈 시간이 되지요.

배까지 가다 보니 쓰나미 대비해서 대피하는 방법이라든지 쓰나미 때 떠 밀려온 거대한 고개 껍질이 놓여 있었습니다.

여기도 쓰나미 때는 굉장했을 듯 싶습니다.

 

돌아올 때 배는 최대한 속도를 높이네요.

얼마나 내 달리는지.

배멀미에 약한 사람은 멀미를 할 듯한.

 

그렇게 해안에 돌아 오면 바다에서의 일정은 끝입니다.

가이드 섹시맨이 팁을 달라고 미리 팁 박스에 100밧을 넣어 돌리고, 중간 중간 몰카로 찍은 사진을 사진틀에 넣어 100밧에 팔기도 합니다.

사도 그만, 안 사도 그만이지요.

 

4섬 투어와 홍섬 투어를 하고 나니 투어는 이제 정리가 됩니다.

하나만 할 거라면 그냥 롱 테일 보트로 4섬만 하시고, 두 개를 하신다면 여기에 스피트 보트로 홍섬 투어를 더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 순서가 바뀌면 4섬 투어가 좀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더군요.

 

아무튼 홍섬 투어도 대단한 풍광을 보여 줍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니 발품을 팔아서 싸게 파는 곳에다 신청하시면 절약할 수 있고요, 귀찮으면 그냥 묵고 있는 숙소에 신청하셔도 됩니다.

좀 비싸겠지만 호텔 직원들 팁 준다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모두 사장이 먹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