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치앙라이]맛집 운남면교관

정안군 2015. 6. 20. 21:53



 

오늘은 심심풀이 퀴즈 하나 낼랍니다.

운남면교관은 무엇을 파는 곳일까요.

 

힌트 하나.

일단 식당입니다 ㅎ

 

힌트 둘.

운남면교관 가게 이름에서 무엇을 파는지 힌트가 들어 있네요.

 

힌트 셋.

운남은 중국 남쪽 윈난성을 말하니 일단 음식 이름은 아니고요.

 

힌트 넷.

바로 면교에 답이 있습니다.

 

퀴즈가 아니라 스무 고개 같군요.

여기서 힌트 끝.

 

오초 드립니다.

오. 사. 삼. 이. 일. 땡.

 

한자를 아시는 분은 짐작을 하시겠지만, 면은 국수, 교는 교자를 말하니 국수와 교자를 팝니다.

맞추셨나요?

국수는 알겠는데 교자가 뭐냐고 몇 분이 물으시는군요.

교자가 만두?

 

정확히는 아닙니다.

자세히는 검색.

검색의 생활화, 아시죠?



운남면교관은 치앙라이 근교 유명 관광지 도이 매쌀롱에 있는 나름 유명한(?) 식당입니다.

맛은 최고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익숙한 중국 음식 스타일이라서 먹어 보면 반갑습니다.

 

이 동네에서는 밀가루 국수는 먹기 힘들거든요.

중국에서 쌀국수는 분(펀), 밀가루 국수는 면(미엔)이라고 부릅니다.

대개 남쪽은 쌀국수 분이, 북쪽은 밀가루 국수 면이 대세이죠.

먹어 보면 쌀국수도 괜찮지만 우리에게는 역시 익숙한 맛이 밀가루 국수라서 운남면교관 국수가 반가운 거죠.

 

그런데 태국 산마을 도이 매쌀롱에 왠 중국 식당이냐고요?

사연이 무지 길지요.

 

간단히 줄이면 국공내전 때 그러니까 장개석군과 모택동군이 싸울 때 줄을 잘못 서서 장개석군 소속이던 운남성 출신 군인들이 밀리고 밀려 정착한 곳이 도이 매쌀롱입니다.

사실 그들이 정착한 곳은 도이 매쌀롱만이 아니고 여러 곳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이 매쌀롱.

 

우여곡절 속에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태국 시민이 되었지만 중국인 특성상 태국에 흡수되지 않고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살아가고 있지요.

 

태국이지만 태국이 아니고 중국 같지만 중국이 아닌 곳.

그곳이 도이 매쌀롱인데, 좋은 것은 높은 산지에 있어 경치가 좋고 시원하답니다.

 

치앙라이 생활이 지루하면 찾아 가보면 좋은 곳.

그리고 이왕 간 김에 운암면교관에서 국수 한 그릇과 교자 한 접시.

값도 참 쌉니다.

  


먹고 나오니 식당 앞 정원에는 희얀한 식물이 있더군요.

꽈리 같은데, 꽈리는 아니네요.

무슨 공처럼 안에 공기가 들어 있어 빵빵합니다.

마치 공갈빵이라고 부르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

신기하더군요.

 

아무튼 도이 매쌀롱 좋은 곳입니다.

운남면교관 국수도 맛있고요. 땡.

 

뱀발) 이런 사연이 있어서 운남면교관 한자는 현재 중국 공산당(?)들이 쓰는 간자체가 아니라 대만이나 홍콩에서 쓰는 번자체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