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2

[치앙라이] 흑생강 끄라차이담 กระชายดำ

정안군 2016. 3. 13. 14:27



흑생강 끄라차이담 กระชายดำ (Kaempferia Pafiflora)


다르게 킹담 ขิงดำ으로도 부른다는데, 킹은 생강이고 담은 검다를 뜻하니 이건 흑생강으로 딱 떨어집니다.

그런데 끄라차이담은 태국어 사전을 찾아 보아도 통 뭔 소리인지.

끄라차이담 이렇게 통으로는 안 나오고 끄라차이가 나오는데, 크라차이는 기자라는군요.

통 어울릴 것 같이 않은 조합입니다.

검은 기자라.


아무튼 끄라차이담이 내 주변에 등장하기는 재작년이었습니다.

강장재 같은 것에는 원래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내 골프 선생님이 언젠가 태국에는 흑생강이 유명한데 구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여기 살면서 알게 된 분이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는 말을 흘린 적이 있었는데 그걸 귀 담아 들었나 봅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시작된 끄라차이담과의 연결.

결국 그 놈들이 우리 집에 몰려 왔습니다.

주변 몇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일단은 반응이 호의적이었습니다.

뭔가가 있다고.

그게 뭔지는 여기서 말할 수 없네요. ㅎ

 

아무튼 효과가 입증이 되자 우리 집에서는 흑생강 볼 일이 더 많아졌어요.

 

그러던 중 사단이 생겼어요.

이 일이 흑생강과는 관련이 있는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오비이락일 수도 있고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아무튼 우리 동네 날씨가 한 단 가속을 한 듯 훨씬 더워진 날 뭔가에 의해 몸이 고장이 납니다.

그건도 복통의 모든 것과 근육통의 모든 을 종합한.

하필 주말이라서 갈 병원도 마땅하지 없을 때 말이죠.

 

더위를 먹었나...

아님 흑생강 다린 물인가.

아님 돼지 고기 구이?

아님 그 날 점심 때 먹은 팟 까파오 탈레?

 

어쨌든 배탈이 시초니까 먹은 것 뭔가에 의해 시작되었을 테니, 범위를 좁히면 유력한 놈은 세 놈으로 좁혀집니다.

하긴 뭐가 시초였는지는 모르나 몸이 제 상태가 아니니 그 때 내 몸에 들어 간 것은 모두 독으로 작용했겠죠.

참으로 힘들고 힘들었던 삼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지나가죠.

온 몸의 마디가 몇 개인지 셀 수 있을 정도로 마디 마디가 다 쑤시는 정도로 아무튼 최고 강도로 힘들 때, 그야말로 온 몸의 근육이 뒤틀리는 고통 중에 다행히 침 선교 팀분들과 연결되어 한 고비는 넘깁니다.

정말 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침과 뜸 치료를 받으니 어쩜 그렇게 몸 컨디션이 좋아지던지.

신비하기까지 했습니다.

두 밤은 자는 중에 순간 순간 꼴깝을 떠는 인간들 속으로 이동을 하며 그지 같은 사차원 세계를 체험 했는데, 침 맞은 날은 왠 미국 여행에 나선 꿈이.

꿈까지 질이 달라지더이다.

도움의 손길을 주신 분들, 참 감사합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 바가 있습니다.

잘 먹고 잘 배설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리고 일단 아프게 되니 그렇게 좋아 하던 팟 까파오 탈레나 돼지 고기 구이가 왜 그리 미움의 대상이 되는 지, 참 사람 사합니다.

 

혹시나 해서 한 가지 더.

라차이담입니다.

이게 태국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강장 식품으로 상품화 되어 엄청나게 팔린다고 하네요.

구글링을 해 보면 좍 뜹니다.

이세돌과 더불어 유명해 진 그 구글 말이죠.

그리고 생 라차이담까지 이미 중국인 관광객들의 싹쓸이 대상이 되었고요.

분명 효능이 있으니까 인기 품목이 되었겠죠.

 

허나 만의 하나, 이번 사단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라차이담 다린 물이었다면, 혹 이 라차이담에 맞지 않은 특이 체질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습니다.

가정에 가정을 더 했으니 아주 희박한 가정이 되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혹 이 라차이담을 처음 드신다면 일단 연하게 해서 조금만 드시는 걸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괜찮으면 좀 더 진하게 이런 식으로 말이죠.

가정에 가정을 거듭했지만 당신이 정말 특이 체질일 수도 있으니.

 

아무튼 한 삼 일 나에게 스쳐 지나간 난리가 그저 오비이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라차이담은 용의 선상에서 벗어나니.

 

그럼 두 놈 중 범인은 뭐지?

돼지 고기 구이 아님 팟 까파오 탈레 속에 들었던 오징어?

 

좋은 말로 할 때 자수해라.

 

뱀발 하나.


흑생강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식품원료] 흑생강 식품원료 사용가능 여부 질의

흑생강(Kaempferia parviflora)은 식품의 원료로 사용이 가능한가요?

 

1.안녕하십니까? 우리처 국민신문고(사이버상담)를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하께서 질의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가. ‘Kaempferia parviflora’는 국내 식용근거가 없고 식품으로서의 안전성 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2.이 밖에 식·의약품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종합상담센터 1577-1255로 전화주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관련법령 : 식품위생법제7조(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에 관한 기준 및 규격)

작성부서 :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조정관 고객지원담당관, 1577-1255

 

뱀발 둘.


이래서 정식으로는 수입할 수가 없는데, 우리 나라 인삼 판매 때문이라는 썰(?)도 있습니다.


 

 

 

 

사진의 흑생강은 푸치파 산인데, 색은 자연 상태일 때도 짙은 보라색입니다.   

집사람은 야들하고 요즘 놀아요.


 

팟 까파오 탈레 사진을 올립니다.
매콤한 것이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