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2

[치앙라이] 태국에 빙수가 나타났다.

정안군 2016. 6. 20. 15:50

 

 

 

 

'บิงซู'

'Bing Su'

그리고

'Bing Soo'

and

'빙수'

글자는 달라도 뜻은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빙수를 상품화한 '설*'이 프랜차이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모양인데, 태국 방콕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네요.

그 대단한 인기의 주인공은 Bing Su나 Bing Soo인데, 말 그대로 우리나라 빙수.

이 Bing Su가 치앙라이에도 등장을 했습니다.

물론 빙수는 치앙라이 한인업소에서도 이미 팔고 있었는데, 태국인들의 버젼인 Bing Su는 처음 보았네요.

무슨 맛일까요?

해서 직접 찾아 가 보았습니다.

빙수가 아닌 Bing Su는 세차장 안에 있는 커피숍에서 팔고 있었어요.

위치는 Ariya Inn 앞쪽입니다.

일단 에어컨이 빵빵해서 실내는 상당히 쾌적하고 좋네요.

메뉴표를 보니 수박, 딸기, 메론 빙수는 판매가 안 되고, 망고는 159밧.

가격은 우리나라 가격으로 하면 그저 그런데 태국 물가로 하면 상당히 비싸군요.

어떤 게 맛있냐고 물으니 브라우니가 괜찮답니다.

브라우니는 129밧.

대략 쌀국수 세 그릇에 해당하는 가격입니다.

어쨌든 추천 메뉴를 선택하고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나왔습니다.

처음에 느끼는 비주얼은 괜찮아 보이는데, 결정적인 거.

팥이 없습니다.

빙수에 팥이 없다니 너 빙수 맞아?

참, 빙수가 아니라 Bing Su였죠.

그래도 팥이 없다니.

 

과자에는 땅콩이 들어 가야 하고, 빙수와 빵에는 단팥이 들어 가야 한다고 여기는 나에게, 빙수에 팥이 없는 것은 말 그대로 앙꼬 없는 찐빵이죠.

다른 이야기이지만 같은 이유로 내가 그래서 소보르 빵을 안 좋아 합니다.

소보르 너 뭐냐?

빵이라는 놈이 속이 없으니.

여기서 속은 당근 팥. ㅎ

 

아무튼 한 스픈을 떠서 먹어 보는데.

영, 아니네요.

빙수의 주재료는 얼음이니 당연 얼음이 제 값을 해야 하는데, 얼음이 얼음 같지 않고 눈 같습니다.

겨울철 눈을 먹어 보셨나요?

그 왜, 개운하지 않고 텁텁한 맛.

그 맛이네요.

그래도 시원하니 그냥 꾸역꾸역 다 먹긴 했습니다.

다 먹고 드는 생각.

아, 돈 아까워.

역시 이 Bing Su 먹으러 태국에 일부러 올 필요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치앙라이까지는 더더구나 아니고.

혹시 치앙라이에서 빙수가 먹고 싶으면 Bing Su 아닌 빙수는 한인 업소에서도 팔고 있으니 그곳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태국 사람 입맛이야 우리와 달라서 조금 조정은 해야 되겠지만, Bing Su 정도라면 태국에서 우리나라 정통 빙수로 해치울 수 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통하는 건 세계 어디서나 통한다고 하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 내가 아마튜어라는 증거? ㅎ

그래도 팥이 들어간 빙수로 하면 통하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결론입니다.

Bing Su.

이거 대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할 듯.

싸기라도 하면 싼 맛에 먹겠지만,

가격에 비해 맛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