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준의 충주 맛집

중앙탑 오리집

정안군 2016. 4. 25. 15:53



 

 

 

충주는 역사 도시다.


충주 동쪽에서 흘러 와 충주벌을 반원형으로 휘감듯 흘러 가는 남한강.

그 남한강은 달천을 만나면서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데. 그 곳에 탄금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정지 댐으로 인해 넓게 만들어진 호수인 탄금호는 2013 세계 조정 선수권이 열렸고, 지금도 조정 선수들이 열심히 땀을 흘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부근에 흔히 중앙탑이라 부르는 충주 탑평리 칠층 석탑이 있어서 그 일대는 중앙탑 사적 공원으로 지정되었죠.

이 중앙탑 사적 공원은 잘 관리되어 있어 역사 공부를 겸한 가족 나들이에도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근처에는 한반도 유일의 고구려비도 있으니 금상첨화이지요.


충주는 맛있다.


아무튼 이 사적 공원 주변에는 꽤 괜찮은 맛집이 있는데, 그 중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한다면 최선의 선택이 중앙탑 오리집이랍니다.

오리탕의 오리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녹는 듯 하니 치아가 부실한 노인에게도 전혀 무리가 없지요.

거기에 개운한 국물과 향토색 짙은 맛의 여러 김치와 된장.

나중에 추가로 시킬 수 있는 죽은 나온 된장을 풀어 먹으면 정말 환상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집은 모든 음식의 질이 높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듭니다.

오리는 냉장이니 냉동 오리가 아닌 생오리이고 모든 김치나 된장은 이 집에서 농사 지어 직접 만든 것 들입니다.

오리도 제법 커서 네 명이 한 마리면 충분하답니다.

사실 이 집은 충주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꽤 이름 난 식당이기도 해요.

고속도로 북충주 톨게이트로 빠져 나오면 쉽게 도착항 수 있는데, 중간에 있는 고구려비 그리고 사적 공원 잔디밭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리집에서 식사를 하면 반나절 일정이 좋겠네요.

 

아무튼 오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강추 식당입니다.

오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 번 도전해 볼 가치가 있고요.

 

이 집 오리탕 가운데 내가 제일 좋아 하는 것은 간과 똥집. ㅎ

오리가 싱싱하니까 이런 것도 함께 나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