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

[치앙라이] 12월 둘째 주 예배

정안군 2016. 12. 11. 15:36

 

 

오늘은 12월 첫 주.

날씨는 한국의 영향(?)으로 아침 시간은 꽤 쌀쌀했습니다.

반팔로는 조금 어색한 정도라서 점퍼를 입었네요.

 

예배 시간은 여전히 오전 10시.

요즘은 신자가 많이 없습니다.

많으면 200명이 넘는데, 요즘은 200명이 넘을 때가 없네요.

 

12월 첫 주였던 오늘 그러니까 대림절 둘째 주는 노란 초에 불을 붙입니다.

그 의미는 천사의 촛불.

천사가 마리아에게 아들을 낳을거라는 말을 전하는, 유식한 말로 수태고지, 사건을 기념합니다.

 

설교도 같은 내용입니다.

그거야 그렇고...

 

늘 내 앞자리에 앉는 노부부 남편의 점퍼 뒤에 뭔가 쓰여져 있습니다.

뭘까?

 

아!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요한복음 14장 6절 앞 부분이네요.

 

프라예쑤크릿와

라오 뺀 탕난

뺀 쾀찡

래 뺀 치윗.

 

태국어대로 해석하면

 

예수 가라사대

우리는 그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내가' 대신 '우리'로 또 '길'이 '그 길'이 되는군요.

 

주보를 보니 기도 대상 순서에 태국 왕이 즉위해서인지 왕의 이름이 나오네요.

계속 왕비와 왕족 순위였는데 오늘부터 왕이 등장합니다.

영어로 His Majesty King 아무개.

그런데 이 아무개 이름이 상당히 길군요.

 

와씨라롱껀 보딘트라테파야와랑꾼((Vajiralongkorn Bodindradebayavarangkun)

길기도 하죠?

 

하지만 이것도 뒤를 생략한 이름입니다.

기도할 때 이 긴 이름을 말하나 했더니 그러지는 않더군요.

 

짧게는 와씨라롱껀이라고 하는 거 같습니다.

우리는 '와치라롱꼰'이라고 하는군요.

 

새 왕에 즉위한 현 왕은 즉위만 했고 대관식은 내년에 한다죠?

그러던지 말던지...

 

예배 후.

전도사 한 명을 더 쓸 건지 말건지 교인 투표를 해서 결정한다네요.

우리나라 교회 사정을 보면 좀 생소한 장면입니다.

 

어째거나 우리는 그냥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신자들 얼굴을 보니 재 우리 교회 신자아녀 그런 느낌을 주는 표정에 역시 우리 교인이라고는 쫌...

우리도 이 교회 신자가 맞는지 아닌지 헛갈리니 치앙라이 교인들이야 더 그렇겠죠.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뭔가 거리감이 있는 게 솔직한 느낌일거에요.

피차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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