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7 여행

고작 한 발

정안군 2017. 11. 9. 12:22

 

 

 

고작 한 발

이인재

 

넌 내 길을 따라서

첫 발을 내딛는구나

나는 이렇게 멈춰 있는데.

 

넌 내 길을 따라서

빠르게 걸어가는구나

나는 이제야 첫 발을 내딛는데.

 

넌 내 길을 따라서

전속력으로 달려가는구나

나는 이제야 걷기 시작하는데.

 

점이 되어버린 너를 바라 보며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나는 이제야 달려가는데.

 

한 발

고작 한 발 뿐인데

너와 나는 왜 이렇게 멀어진걸까

넌 내 길을 따라서.

 

충주시 도서관에서 주최한 시 백일장이 있었나요?

시가 만국기처럼 가을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어요.

그 중 충주여고에 다니는 이인재 양이 쓴 시가 내 마음을 빼앗아 버렸답니다.

가을엔 편지 뿐만 아니라 시가 잘 어울리네요.

하긴 편지도 한 편의 시니까...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한국 2017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 먹자  (0) 2017.11.11
충주댐은 공사중  (0) 2017.11.10
황혼기 그리고 가을  (0) 2017.11.08
음식 버킷 리스트에서 새로 하나를 지우려다가  (0) 2017.11.06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0) 2017.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