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8 여행

한국에서

정안군 2018. 11. 7. 19:23

 

1. 한국 가기.

밤 비행기를 타면 너무 너무 힘들어 이번에 한국에 갈 때 낮 비행기를 타고 갔다.

출국 수속은 치앙라이에서 하니 방콕에서는 환승장을 거쳐 짐 검사만 하면 된다.

방콕에 도착하니 환승객을 비행기 회사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를 보더니 오사카 가냐고.

내가 일본 사람처럼 생겼나?

 

한국에 가려고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는데, 한국에 처음 간다는 태국 청년이 나보고 일본 사람이냔다.

한국행 비행기인데 웬 일본 사람?

 

내가 일본인처럼 생기긴 했나 보다.

나 혼자 생각에 내 고향이 부여니까 옛날 그 동네 사람들이 일본에 많이 가서 그런거 아닌 가 싶다.

그래도 동남아 어디 사람이냐고 묻는 것보다는 덜 기분이 나쁘긴 한데 글쎄다.

 

2. 한국 입국장

늦은 시간이었는데 입국하려는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았다.

한국인은 자동 입국이 되니 쉽게 줄이 줄어드는데, 외국인들은 그렇지 못했다.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데 할 수 없지.

내 줄 앞에 젊은 태국 여성이 서 있었다.

외국인도 영주권이 있으면 된다고 써 있어서 그런가 했더니 줄을 잘 못 선 것.

여기는 콘 까올리고 콘 타이는 저쪽이라 하니 황급히 가는데, 괜히 내가 더 미안해졌다.

 

3. 충주 2호집.

한국에 가면 늘 일 순위는 2호집 국밥 먹기.

이번에도 어김 없이 2호집 방문.

맛은 여전한데 주인 아줌마가 더 늙었다.

전에는 김치와 깍두기를 조금 주어서 바쁜 아줌마에게 더 달라기가 영 미안했는데, 이번에는 식탁에 김치와 깍두기 통을 준비해 두었다.

더 소비량은 더 늘겠지만, 품은 덜 들겠지.

이렇게 맛이 있는데 언제까지 더 먹을까 싶다.

주인 남자가 풍을 맞아 일은 못하게 된 뒤로 아줌마 혼자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그 몸이 언제까지 버텨줄까 싶어서.

볼수록 안스런 모습인데, 표현은 못하고 그저 국밥 한 그릇 잘 먹었다.

 

4. 한촌설렁탕.

성내동 교회 앞에 있을 때부터 하던 단골이 금릉동으로 이전된 다음도 계속 단골이다.

2대 주인 부부는 고향 남양주에 영업점을 새로 열었고 아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이 새 주인은 몸에 문신으로 도배를 했던데, 신세대답게 영어 문신도 있었다.

No Pain, No Gain.

문신의 아픔이 없으면 문신도 없다는 뜻은 아닐테고 이런 글을 몸에 새겨야 기억이 될까?

문신이야 어쨌든 설렁탕은 맛있었다.

더 기쁜 것은 식당 안에 탁자와 의자를 설치한 것.

그 동안 바닥에 주꾸리고 앉아 먹는 게 고역이었는데 의자에 앉아 먹으니 얼마나 좋던지.

 

 

5. 홍두께 칼국수.

카나다에 진출한 아들의 절친이 운영하는 곳인데 여전히 손님이 많다.

싹싹하게 손님을 대하여 성공 가도를 달릴 게 분명해 우리 아들만큼이나 돈 많이 벌 친구이다.

그런데 여긴 아직도 철푸덕 앉아서 먹어야 하는 게 영.

말은 직접 못했고 아들에게 슬쩍 전하라고 해야 되겠다.

다음에는 의자에 앉아서 먹게 해 달라고.

그나저나 촉촉하게 수육 만드는 기술을 물어 보면 알려 주려나?

영업 비밀인가?

 

6. 충주도서관.

여기도 작은 변화가 있네요.

그동안 열람실에서 공부하던 친구들 때문에 시험 기간에는 자리가 없었는데, 이번에 가 보니 열람실에서는 자기 책으로 하는 공부는 못하게 규제를 해 놓았네요.

그래서 자리가 널널하더이다.

 

7. 충주교회.

내가 알던 사람들은 모두가 얼마씩 세월의 두께가 더 늘었다.

안 보이는 사람도 많고.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애기 아빠가 되어 있기도 하고.

한 시간으로 정해진 예배 시간은 치앙라이에서 단련된 덕으로 무척 짧게 느껴진다.

 

8. 이른둥이.

조산하여 원래 개월 수보다 일찍 나오게 되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기간동안 병원비는 국가에서 모두 책임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 동안 사용되는 기저귀는 유한킴벌리에서 무료로 제공한다고.

우리가 아이를 낳았을 때보다 국가 지원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늘었는데, 출산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출산율은 국가가 지원해지는 돈이 조금 는다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는 증거이다.

아이 나면 얼마씩 주자고 모처럼 씨가 되는 소리를 한 당이 새겨야 할 것인데.

하긴 그네들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있는 것 같지 않고 그저 게처럼 같이 물고 늘어지려는 듯 하다.

그래서 지지율이 그 정도인가 싶은데, 한편은 그래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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