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19 여행

[호치민] 치앙라이로 간다

정안군 2019. 10. 31. 16:39

 

 

 

 

 

 

 

오늘은 잠시 머무르던 호찌민을 떠나 치앙라이로 간다.

오전 11시 반 출발이니 여유가 있어 좋다.

이 일정이 꽤 좋다.

우리야 할 일 없는 사람인데 천천히 가면 어때.

 

천천히 아침을 먹으며 밖을 보니 안과는 다르게 바쁘게 돌아간다.

정신없이 다니는 오토바이.

역시 베트남이다.

다니는 차량은 주로 일제지만 한국 제도 태국보다는 흔하게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택시로 공항으로.

길거리의 모습이 새롭다.

모두들 자기 생활 방식으로 산다.

교통질서는 엉망 같은데 나름 법칙이 있나 보다.

지나가는 차량을 보면 접촉 사고의 흔적이 없는 차가 거의 없다.

나는 이곳에서 운전을 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무리데스요네.

 

시내 중심에서 공항까지 거리가 얼마 안 되니 복잡해도 얼마 안 걸린다.

이틀 만에 다시 온 공항.

공항 안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으니 한적한 감마저 든다.

크기도 아담하고 아직은 수요가 많지 않은 듯.

 

우리는 방콕까지는 베트남 항공이고 방콕에서 치앙라이까지는 방콕 에어웨이이다.

연계가 되는 걸로 알고 있긴 한데 확인을 해 보니 된단다.

그러면 짐을 치앙라이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방콕 에어웨이는 짐을 하나만 받으니 자기들도 그렇게 한다고.

원래 비즈니스는 두 개가 가능하지만 방콕에서 치앙라이 구간이 안 된다 하니 할 수 없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방콕에서 입국 수속을 하고 짐을 찾아 다시 부치는 일이 생략되었으니.

베트남 항공에서 운영하는 라운지에서 대기하다가 방콕으로 향한다.

 

공항 라운지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 사이에 야구 월드 시리즈는 워싱턴이 우승하는 걸로 막을 내렸다.

역시 세상살이든 야구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대단한 워싱턴.

우승팀이다.

 

이래서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못 한 팀은 여섯으로 줄고 월드 시리즈 문턱에도 가 보지 못한 팀은 하나만 남았다.

워싱턴은 둘 다에 적을 둔 팀이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한 방에 모두 탈출한 셈이다.

이런 게 사실 알쓸신잡일세.

 

호찌민에서 방콕까지는 1시간 10분.

방콕에서 치앙라이 가는 것보다 짧다.

이러니 옛날 베트남 전쟁 때 태국 공군 기지에서 미군기가 날아다녔겠지.

그러고 보면 동남아는 한 식구가 맞다.

 

방콕 공항에서 트랜스퍼로 입국 심사를 하고 방콕 에어웨이 라운지에서 장 시간 대기한다.

기다림이 지루해도 기다리면 결국은 온다.

치앙라이로 데려다 줄 방콕 에어웨이를 타고 싱, 하늘을 난다.

 

그리고 내 고향처럼 정겨운 치앙라이에 도착.

국제선과 연계해 온 사람들이 짐 찾는 곳에 오니 새로 입국장이 생겼네.

전에는 치앙라이 공항에서는 출국 심사만 했는데 중국에서 오는 직항이 많이 생기더니 말끔히 공사를 마치고 입국 심사장이 꾸며졌다.

안 바뀌는 듯해도 조금씩 조금씩 바뀌는 동네가 바로 이곳이다.

 

날은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날.

한국에서는 이용의 노래가 많이 들렸을까?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다시 온 치앙라이는 어느새 최고의 계절로 바뀌어 있었다.

뽀송뽀송 따끈한 시절로.

드디어 내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