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0 살이

[충주] 참 덧없는 세월아

정안군 2020. 12. 12. 19:30


많은 일이 있었다.
죽음이었다.
소천이 맞겠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치앙라이에서 너무 친하게 지낸 한 분과 내게 생명을 주신 어머니, 울엄마.
이 두 분을 보내 드렸다.
어머니는 그간 요양병원에서 힘든 세월을 보내고 계셨기에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보다 젊은 분의 소천은 너무 안타깝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죽은 사람의 시간은 영원으로 이어졌고 남은 이에게는 남은 자의 몫이 있다.
그게 무었일까?
아무튼 나는 이제 고아가 되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이 세상 분이 아니니.
그나마 늙어가면서 된 고아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벌써 한 분은 한 달이 되었고 어머니는 다 되어간다.
참 덧없다.
빠른 세월이다.
남산에 가니 어떤 벌레가 고치 속에 들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죽은 듯 하지만 그 안에 생명이 있다.
이렇게 생명이 이어진다.
같은 생명이지만 다른 생명이다.
같지만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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