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태국여행기/미얀마 2005 여행

팡가공 지역 탐방

정안군 2005. 8. 21. 16:26

오늘은 우리 교회에서 지원한 돈으로 건립했다는 팡가공 지역 농민교육 센터를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일찍 일어나려고 서둘렀지만 어제까지의 피곤이 쌓인 탓인지 같이 식사하기로 한 7시에 나가질 못하고 그만 늦어버렸다.   호텔에서 나오는 부페는 가지수가 많아서 비교적 괜찮은 식사지만 몇 번 반복해서 먹으면 식상하기 그지없는 듯하다.   작년에 몇 번 먹었다고 영 식욕이 나질 않는다.   다른 분들은 세계화된 입맛탓인지 그다지 큰 불평없이 잘 드신다.

 

버스를 타고 양곤 북쪽을 향해 나간다.   팡가공 지역은 양곤 북서쪽 인세인이라는 곳에 있다고 한다.    양곤 외곽 다른 지역은 강이나 군 시설 때문에 커질 가능성이 없는데 양곤이 앞으로 신도시를 형성하려면 이쪽 밖에 없을 것 같아서 선교사님이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지역이란다.   우리나라도 연세대학교 부지를 미국 선교팀에서 사들일 때 그 당시는 굉장히 싼 값이라서 훨씬 넓은 면적을 살 수가 있었지만 요즘은 사들일 땅도 없지만 값이 엄청나서 살 수도 없는 경우를 예를 들면서 지금 사두면 나중에 대학교같은 시설을 지을 때 넓은 땅에 여유있게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교회에서 헌금하면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한다고 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특히 편협한 종교관이 아닌 보편적인 사고를 지닐 수 있도록 청소년들에 교육할 수 있는 그런 교육시설이 만들어져서 이 나라의 좋은 인재로 자라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가다가 길목에 있다는 한 교회를 방문한다.

 


                 <길에서 교회가 있는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교회 앞에 선 일행들>


<아파서 학교를 못가 교회 전도사에게 맡겨졌다는 동네 꼬마>


                                <현지 교회의 전도사>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상당히 질었다.   옛날 우리가 어렸을 때에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없이는 못산다'는 마을이 흔히 있었는데 그 동네인듯하다.  ^^   조심하며 들어가면서 신발을 버리느니 차라리 맨발로 들어가는 것이 나을 듯해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섰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흙의 촉감이 아주 좋았다.  

 

교회에 들어가서 현지 전도사와 인사하고 기도하고 선교사님의 통역으로 간증을 들었다.   그렇잖아도 힘든 일이 있어서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3일을 금식하며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셨단다.   이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묘하다.   정말 우리가 하나님의 필요에 의하여 이곳에 보내졌는가 ?   우리는 정말로 그런 마음으로 이곳에 오긴 했는가 ?   얼마의 사례비를 드린다.   이 사례비도 드릴 때마다 망설임이 온다.   이 사례비가 정말 약이 되는가 ?   아니면 독이 되는가 ?   아무래도 이곳 사정에 밝은 선교사님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마을을 나서 얼마를 더 가니 팡가공 마을 입구란다.   논길을 차로 좀 들어가다가 멈추었다.   더 들어가는 것은 힘든단다.  


                         <팡가공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대나무 속에 꽃으로 장식한 길가 모습>


                                       <팡가공 센터>


                              <센터 안에 있는 휴식처>



                                       <기념 예배>


                <휴식처 옆에서 우리를 바라보던 도마뱀>

 

설립 기념 예배를 드리고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   이곳은 농민 지도자들을 모아서 훈련도 시키고 궁국적으로는 농민들을 모아 공동체를 이루어 살도록 하고자 한단다.   양곤 인근이니까 비교적 수익이 좋은 작물을 심어 수입을 얻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공동체인데 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긍극적으로는 기독교 공동체로 커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교사님의 목표라고 한다.

 

이곳 사람들이 준비한 점심이 나온다.   채소와 돼지고기 볶음,  닭고기 꼬치 그리고 생선국이 나오는데 워낙 음식이 강한 몇 몇 사람들은 잘 먹지만 많은 사람들이 먹지를 못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깻잎과 고추장를 꺼내 먹는다.   왠만하면 그냥 먹었으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은 하지만 향에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은 아무래도 그렇겠다 이해를 해주기로 한다.

 

미얀마 현지 조립 생산품이라는 샨스타 지프와 경운기 엔진을 단 트럭으로 이동을 한다.   우선 유치원 시설이다.

 


  <샨스타-멀리서 보면 그럴듯하지만 우리나라 경운기가 나을 듯^^>



                                         <유치원 시설>


                                 <유치원 앞에 있는 민가>


                                      <유치원 어린이들>


                             <유치원 앞 펌프-정겹다 ^^>


                          <베란다에 매달린 유치원 어린이들>

 

한참을 가니 동네에서 가장 좋은 집이 나오는데 그것이 유치원 시설이다.   한달에 500 짯씩 받는데 들어가는 돈은 일인당 4500짯 정도된단다.   방에 들어가보니 아이들만 있고 책이나 놀이 시설은 전혀 없다.   우리도 어려서 그랬지만 좀 아쉽다.   책이라도 있어서 아이들이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   우리 일행 중 같이온 유치원 선생님이 너무 마음 아파한다.



                           <어린이와 작별-빠이 빠이>


                                         <또 다른 유치원>

 

이 유치원 방문을 바치고 다른 유치원을 거쳐 직물 공장으로 이동한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우리들이 가야하는 논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처음에 왜 대나무 장대를 하나씩 주나 했더니 미끄러우니 이것으로 균형을 잡으라고 준 것이다.   한 손엔 대나무 장대 다른 손에 우산을 들고 가자니 퍽 이색적인 모양이 되었다.




                                <이동하는 우리 일행들>

 

마지막 도착한 곳은 직물 공장.   이곳도 현재는 큰 수익은 안되지만 이곳에서 나오는 직물로 간단한 기념품들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고 궁극적으로는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단다.

기계를 보니 완전히 영국 산업혁명 직후에 사용하던 방직기같다.   시간이 좀 남아 마을을 돌며 구경도 하고 아이들에게 사탕도 나누어주었다.






                                    <방직 공장의 밖과 안>

 


                                    <동네 사람 집안>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원래 여자였었는데 남자 상징이 자라고 있다는 아이가 엄마와 함께 왔다.   그 부분을 보여주는데 남자와 여자 상징 두 부분에서 오줌이 다나온다고 하는데 인터넷에도 비슷한 경우가 올라온 적이 있으나 그 아이는 아니고 비슷한 경우라고 한다.  

 

10만짯이 있어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선 5만짯 정도만 지원해주기로 했다.   일단 병원에 가서 진단을 한 다음 선교사에게 연락을 해달라고 하고.   이런 경우에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를 이용해서 돈만 챙길까봐 겁이 난다고 한다.  

 

돌아올 무렵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샨스타를 탄 우리는 좀 나았는데 경운기엔진을 단 트럭에 탄 사람들은 비를 많이 맞았단다.   비가 쏟아지니 우리와 같이 같던 선교사 스텝들이 비옷으로 입구를 막아 비를 막아 주었다.   우리 일행은 왕비대접을 받은 것 같다나.^^

 

저녁은 우리가 쏘기로 한다.   호텔에 와서 좀 쉬다가 깐도지호에 있다는 깔라윅 궁전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일인당 7000 짯이라는데 식사는 부페식이었다.   식사는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민속 춤 공연이 있어서 그냥 한번 쯤은 봐줄한 곳이었다.  

 


                                    <깔라윅 궁전 야경>

 

비가 꽤 많이 온다.   예년에는 우기라도 저녁무렵만 왔었다는데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많이 내린단다.   우리나라도 장마지만 이곳도 우리나라 장마를 닮아가는 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