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오슝 2007 여행

컨딩, 남쪽 동네의 끝

정안군 2007. 9. 26. 20:28

몸은 피곤하지만 한국보다 1시간이 빨라서 저절로 눈이 떠진다.

7시에 어롼비에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해서 호텔 로비 아저씨에게 컨딩이라며 國光客運과 高雄客運을 써 놓은 종이를 보여주니 國光쪽에 X표를 해준다.   그리고 가면 안된다고...

그리고는 친절하게 밖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 기사에게 말해주기도...

 

참고로 國光客運은 규모가 큰 버스 회사로 주로 장거리를 이동할 때, 高雄客運은 가까운 거리를 갈 때 이용하는 듯...

 

오늘 컨딩을 갔다 와서 臺南(타이난)이나 嘉義(자이)로 이동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몸이 피곤할 것 같아 이 호텔에서 하룻밤 더 머무르기로 하고 미리 돈을 지불해 둔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高雄客運이다.    시간을 확인하니 7시차가 괘속으로 恒春(헝춘)을 거쳐 墾丁(컨딩) 그리고 (어롼비)까지 간단다.   지명이 어렵다.   흔히 쓰는 한자가 아니라서...

차비는 어롼비까지369원... 거리가 멀긴 하지만 좀 비싸다.  

 

버스 시간이 좀 남아 빵과 콩국을 파는 가게에서 먹을 것을 좀 사고 돌아와 버스 오기를 기다린다.

 


이곳은 國光客運.   高雄客運과는 다르게 각 노선별로 버스가 대기하는 형태인데, 高雄客運은 시간이 되면 버스가 한대씩 들어왔다가 손님을 태우고 나가는 형태이다.

 


옛날 가오슝 기차역.    지금은 옆에 가건물 형태로 지어 사용하고 있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은데 관리 상태가 좋질 않다.   아마도 일제 시대 작품인듯 일본풍의 분위기가 살짝 풍기는 모습... 



정확히 7시에 컨딩이라고 앞에 써붙인 버스가 들어오길래 기사에게 어롼비라고 물으니 아니란다.   그 후로도 여러 차가 들어오는데 컨딩 가는 것은 아주 많은 편... 아마 출발점은 다른 곳이고 이곳은 거쳐 가는 곳이라서 출발 시간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15분 쯤 다시 컨딩행이 오길래 어롼비내고 물으니 그렇다고...

 

헌데 자리가 거의 없다.   아마도 빠른 버스라서 그런가보다... 간신히 뒷쪽 자리에 앉아 가긴 하는데 좌석은 훌륭하지만 앞 간격이 좁아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다.

 

고속도로를 달린다.    요금은 없는 듯.... 요금 받는 곳이 없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반국도를 달리는데 동네마다 서면서 사람들이 내려 앞의 자리로 옮긴다.

 

괘속이라고 해서 컨딩이나 헝춘까지 직접가는 것은 아니고 1시간 정도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전체적으로는 한 이 삼십분 덜 걸리는 정도인가보다...

 

하여튼 앞에 가오슝 공항인 高雄機場이라고 써있는 것은 일반, 없는 것이 괘속이라고 보면 될 듯... 30분 간격이다.  

 

결국 승객은 헝춘오기까지 거의 다 내리고 버스에 남은 사람은 우리 부부와 외국인 배낭객 3명.   이들도 컨딩에서 내리니 어롼비까지 간 사람은 우리 부부 두 사람... 

 


여기가 오늘 우리 부부가 다닐 컨딩 지역이다.      일단 어롼비를 보고 버스로 헝춘에 가서 점심 먹고 좀 쉬고 그 다음은 버스로 佳樂水(자러수이)갔다가 헝춘으로 다시 돌아와 가오슝으로 돌아 갈 예정...



공원 입구까지 슬슬 걸어 가는데 날은 다행히 흐리지만 온도와 습도가 상당히 높다.   이런 날씨에 해라도 나왔더라면 죽음의 코스가 될 뻔했을 것 같은 예감.... 현지 여행객들이 꽤 많다.   서양인이나 그 흔한 일본인도 없고 오로지 대만인들만 보인다... 

 


순서를 기다려 증명 사진을 찍고... 鼻라... 거위 鵝에 鼻는 코 비인데 중간 자는 방울 란이란다... 

거위 코에 단 방울이라는 뜻인가?

뭔 소린지 당최... 아마 옛날 이곳에 거하던 원주민들의 발음을 비슷한 한자를 채용해서 쓴 것은 아닌지...

 

입장료는 40원...

 

량커라고 말하니 알아듣고 2장을 준다... 오우!! 내 말을 알아 듣는군...

 


입구를 통과하니 푸른 잔디밭이 좍~~~하고 펼쳐 있는데 야자수하며 그야말로 열대 지방 특유의 풍경이다.   잔디를 확인하니 카우 글래스라고 자라면서 잎이 질경이처럼 넓어지는 열대 지방 잔디.

 

이놈이 옛날 우리나라 축구가 말레이시아와 버마가 우리의 라이벌이던 시절 동남아시아로 원정에 갔을 때 우리나라 선수들을 맥못추게 했던 바로 그 놈이다.

 

열대 지방은 스콜이라 하여 비가 자주 내리는데 비 맞은 잔디는 미끄러워 적응하기 힘이 드는데...

 

해서 우리나라와 축구할 때에 비가 안오면 일부러 물을 잔뜩 뿌린 다음 경기하기도 했다나...

 

믿거나 말거나다..

 


천천히 경사로를 오르면 낮은 언덕 위로 등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롼비 등대.. 

 


넓은 등대 앞 광장은 전망이 상당히 좋다.   멀리 바다도 보이고 大尖山이라고 송곳처럼 뾰족한 산도 보이는 아주 평화로운 곳... 

여기서 길은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우리는 일단 바닷가로 간 다음 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한다.

 


녹음이 짙은 숲속 길이다.   그러나 비가 많은 탓에 습기도 많아 숲 특유의 쾌적함은 없다.   기분 나쁜 축축함이라고 할까?   주위 분위기는 좋지만 습도가 높은 날씨에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그런 곳...

 


바다다..  사실 이곳은 대만 땅끝이지만 중국 대륙을 자기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국토의 끝이라거나 하는 문귀는 없다.  

하여튼 앞으로 남중국해 바다가 펼쳐지는 곳...

 

어딘가 제주도의 모습을 닮은 듯도 하고...

 

곳곳에는 릴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낚시를 좋아하는 체질이 아니라서 부럽지는 않았다..   근데 이 사람들도 입장료 내고 들어왔나?

 

바닷가는 용암이 흘러 된 모습으로 꽤 울퉁불퉁한데 잔교가 없으면 실제로 다니기가 힘들듯...   얼마간 바다가 이어지다가 숲속에 들어가고 길은 또 이리 저리 갈라진다.   최대한 해변쪽을 고집하는데 여러 사람들이 올라가 사진을 찍는 곳이 나온다.   뭔지 모르고 사진부터 찍었는데...

 

 

  


계단을 올라가서 보니 두 바위가 뽀뽀하는 모습이란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뽀뽀하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어서 우리도 그런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   허나 여기에는 자체 검열 상 올리지 않는다. ㅎㅎ



조금 더 가면 滄海亭이라는 그야말로 백만불 짜리 경치가 나오는 정자가 나온다.   비록 바람은 소금기를 머금어 습하지만 살살 불어오고 앞은 넓은 바다라서 쉬어가기가 정말 좋은 곳이다.

 

컴퓨터 배경 화면에 쓸려고 사진을 찍어본다...

  


요 놈이 컴퓨터 배경으로 쓰려고 찍은 넓은 화면의 사진 

 


바다 색깔도 여러 가지임을 말없이 설명하는 것 같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부산 태종대만 못하다... 태종대 구경하는 것이 더 돈도 덜 들텐데...ㅎㅎ

    


40원 주고 산 표.  출입구에서 시계 방향으로 초록색 선을 따라 크게 돌았다.   어쨌든 한탕은 끝냈고 다음은 점심 겸 해서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편리한 헝춘으로 가기로...

 

헝춘은 핀동버스가 서틀버스처럼 X자 형태로 다니는데 헝춘이 교차점이 되겠다.   버스 타는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만 비가 온다.   관광지라서 온통 자가용에 관광버스 천지이고 버스 기다리는 사람은 청년 한쌍과 우리 부부 뿐...그 자체로만도 처량한데 비까지 오니 그야말로 드럽게 처량했다.

 

어쨌든 이곳이 종점인 버스가 와서 청년 한쌍과 우리 부부만 타고 헝춘으로 간다.  49원

그런데 이 버스 기사 할배는 운전을 참 난폭하게 하네...

    

어롼비 버스 정류장에 있는 버스 안내판

 

헝춘 버스 터미널에서 조금 걸어 나오면 남문이 보이는데 이 부근이 제일 번화가(?).  나름 식당도 많고 여러 문화 시설도 있다.   일단 민생고를 해결하고자 自助餐이라고 쓰여 있는 부페식 식당을 가보는데...

 

반찬 꼬라지를 둘러 본 집사람 왈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당근 No라는 야그...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는 하나 뭐가 뭔지 알아야지...

 

한 허름한 식당에 가서 뭔지도 정확하게 모르는 음식을 시켜서 먹긴 했는데 나온 가격이 좀 수상했다.

 

비싸다고 투덜거리니 채소 볶음이 비싼 것이라는 모션...

 

채소가 비싸면 얼마나 비싸겠나?

 

아들처럼 보이는 청년과 할망구가 하는 식당인데 비싸게 부르고는 눈도 못 마주친다..

 

100원 정도일 것 같은데 150원이란다..... 그래 별로 많이 바가지 씌운 것은 아니니 봐준다..  

 

헝춘 중심가(?).  멀리 보이는 남문 

 


자러수이가는 버스는 1시인데 조금 시간이 남아 多福豆花라는 화려한 간판의 빙수집에 가서 빙수를 먹으려는데 豆花 두화 즉 콩꽃이 왜 빙수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빙수에 넣어 먹는 것이 죽 진열되어 있는데 코코넛도 있고 팥도 있고 한데 시킬 줄을 알아야지...  해서 벽에 붙어 있는 그냥 팥빙수 그림을 찍어주며 달라고 한다...

 


해서 나온 그냥 팥빙수... 얼음에 팥에 연유 같은 것을 넣어 만든 것인데... 그래도 맛은 괜찮았지만 코코낫도 넣어 먹었으면 훨씬 맛있었을텐데 아쉬움이..  그저 남의 나라에서는 쉬은 것이 없다.    값은 35원



터미널 앞쪽에 있는 빙수집에서 건너편 터미널로 가는데 갑자기 억수같은 비가 쏟아진다.   해서 급히 건물 처마 안으로 들어가니   


영화 포스터도 있고 

 


이 때 집사람을 흥분시킨 것은 바로 길 건너 과일 가게.   얼마나 좋은지 비가 아직 그치지 않았는데 과일 가게로 빗속을 뚫고 간다.   비가 그친 후 가보니 망고는 벌써 사서 깎아 달라고 해서 종업원이 깎고 있고

 


요 두리안도 꽤 탐나는 모양이나 버스안에 두리안을 가지고 들어가면 냄새 땜시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서 퍽 망설이다가 그만둔다... 대단한 마눌씨... 가격도 이곳이 무지 싸단다... 하긴 야시장하고 그냥 평범한 동네 과일 가게 가격을 비교하면 안되지...

나는 여기서도 돈만 지불한다.   130원... 모든 결정권은 마눌님에게 있고...

 


자러수이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마침 해양생물박물관가는 버스가 들어오니 그곳을 가자고... 사실 입장료가 비싸다고 해서 안 가려고 말도 꺼내고 있지 않았는데..

 

하지만 마눌님이 가자니 갈 수 밖에.

 

해서 갑자기 일정을 바꾼다...

 

자러수이 캇... 해양생물박물관 Go

 

車城(치청)이라는 조그만 동네를 지나 해양생물박물관에 도착하니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버스비는 25원

 

자러수이 안 간 것이 잘한 짓 같다.

 

그런데 입장료가 무려 450원... 눈 나온다... 오늘 돈 꽤 많이 드네... 

 

그래도 대만 사람들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는지 엄청난 인파가 몰려 들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표를 사서 한 건물을 통과하니 실제 박물관까지 꽤 멀리 떨어져 있다.   도중에 상어와 참치 모형이 수영을 즐기는 풀장이 나오는데 날이 좋으면 보기가 좋겠지만 비가 억수로 내리니 그 놈들 꽤 처량해 보인다.

 

여기서 지저분한 놈과 만난다..

 

갑자기 내 앞에서 콜라 캔이 폭발한다....

 

한 조폭같은 놈이 제 마누라랑 싸움을 했는지 갑자기 콜라 캔을 내 앞에 집어 던진 것...

 

콜라가 튀면서 안경에 까지 방울이 묻을 정도... 이런 미친 놈이 있나...

 

사과할 놈도 아니지만 사과도 없다...

 

해서 그 놈이 내 앞을 지나가길래 영어로 너는 나쁜 놈이라고 하니

 

이 야스가 왜냔다... 그래서 넌 나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해야만 했다 라고 하니 벌써 했단다...

 

누구한테.. 그랬더니 그 주변에 있던 일가 친척들이 합세해서 나를 밀어재킨다...

 

야 이거 정말... 똥개도 지네 집에서는 30 % 먹고 들어 간다더니 정말 가관이다...

 

허나 사람인 내가 참아야지... 개가 문다고 나도 같이 물수는 없는 법..

 

똥 밟은 셈 치기로...  



증명 사진 코스이지만 비가 와서 사진 찍는 사람은 없다. 

 


실제 수족관이 있는 건물에 들어오니 사람이 엄청나다.   가라앉은 배 모양을 흉내내어 만든 수조관은 터널 형태로 진행할수록 점점 크기가 커지는데 조용히 감상하고 지나가면 좋겠지만 사람이 하도 많아 저절로 밀려 가는 분위기이다.

 

대충 감상하시라... 실제는 더 좋지만 사진 기술이 떨어지니 뭐...

 

그리고 사진이 엉성한 것 때문에 그게 기분 나쁜 사람은 비행기표 사고 입장료 내서 직접 들어가시라... ㅎㅎ 


 

 

 

 

 

 

한 건물을 나오니 직접 물속에 손을 넣어 만져 보게 한 코스도 있다.   평소에 궁금했던 성게를 만져본다...   성게의 가시는 쏘가리처럼 만지기만 해도 쏘는 것은 아니라는 것 확인...

 

 

  


요 놈은 랍스터라고 쓰여 있는 방의 주인인데 몸 값이 보통이 아닌 귀하신 분이다.

 

이 분은 내 뱃속에 모시는 영광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냥 보고 입맛만 다신다... 임마... 너는 운이 좋을 줄 알아... 


 

한 큰 수조 앞의 넓은 홀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뭔지는 몰라도 재미가 있을 것 같아 맨 앞 바닥에 앉아서 수조를 보는데 엄청난 상어가 빨판 상어 3마리를 데리고 수조 속을 유유히 다니는데 그 파워가 엄청나다.   수영복 입은 미녀가 등장하는가 했더니 옆 조그만 화면에 배를 탄 남자가 나오고 이 물고기들에게 밥을 준다.   그러니까 그 화면은 수조 위의 모습이고 우리는 수조 정면에서 물고기 움직임을 보는 것이다. 

 

이 엄청난 상어는 덩치만 큰 것이 아니고 입도 커서 먹이를 먹으려 입을 벌리면 그 옆의 물고기가 다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 

 

 

 


한참은 앉아서 구경하니 온갖 물고기의 모습이 흥미롭기만 하다.   여러 가지로 입장료 값은 하는 것 같다.   여기서만은 서로 먹고 먹히는 그런 일은 없는 것 같고...

 


해파리라는 놈인데 어두운 바다 속을 유영하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출구쪽의 대형 수족관인데 저 깊이의 수압에 견디게 하려면 엄청난 강도의 유리를 사용해야 될 것 같은데 공사비가 엄청났을 것만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구경삼아 찾아오고 많은 가게가 호황이고 게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직업을 창출하는 효과까지 있으니 우리 나라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면 어떨까?   하긴 늘 따뜻한 날씨의 이곳과 추운 날이 있는 우리와는 그대로 비교가 되진 않겠지만...

 

제주도는 어떨까 싶다..  쓰잘데 없이 한반도 운하 타령만 하지 말고 이런 시설물을 지어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직업을 만들어 내는 일 말이다.

 


이곳 저곳을 들려 구경하고 밖에 나오니 비는 그쳐 있었다.   고래 모형들이 노는 풀장은 동네 꼬마들의 놀이터 분위기이다.   이런 발상이 좋다.   못들어가게 막지 말고 그대로 그 안에 들어가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 말이다.   구경은 잘 했는데 이곳도 거의 다 자가용이나 관광 버스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우리처럼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내판도 제대로 없는 것...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입구쪽으로 이동하는데 다행히 버스가 들어 온다.   버스에 타니 요금이 두명 50원인데 100원 지폐를 주니 거스름 돈이 없단다.   이곳은 배짱이다.   잔돈을 네가 알아서 준비하라... 머뭇거리고 있으니 앞자리에 앉아 있던 젊은이 한쌍이 50원을 대신 내준다.   이거야 원...



해양수족박물관과 헝춘가는 갈림인데 이 곳에 있는 臺灣牛라는 식당은 엄청난 손님을 자랑했었다... 우리도 가서 먹어 보고 싶지만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우리들은 그저 그림의 떡...

 

헝춘으로 돌아와 가오슝가는 쾌속 버스표(311원)를 사고 �은이들에게 50원을 갚는다.   이렇게 세상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섞여 있는 것...   가오슝 버스에 탄 손님은 달랑 우리 부부 2명.   중간에 몇 명 더 타긴 했지만 이곳에 올 때와 같이 만원 상황은 아니다...

 

계속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한다...   참 날씨 한 번 그지같다...  점차 어두워지는 거리를 달려 가오슝 기차역 앞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아마도 인도네시아 노동자들 만남의 장소같은 골목을 거쳐 호텔로 걸어서 돌아 온다...

 

좀 쉬고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鄧師傅(덩스푸)루웨이'라는 식당에 가보기로 한다.

 

너무 맛있는 퓨전 요리 전문점이고 루웨이는 너무 맛있다는 의미라는데...   다행히 호텔에서도 걸어서 한 5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

 


깔끔한 식당이다.   이 집의 장점은 반찬을 조금씩 작은 접시에 담아 주어 많은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 원래 중국 요리의 특징인 큰 접시에 나오는 요리 방식을 취하지 않아 우리처럼 인원이 작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편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우리 나라 식사 방식이 가능한 것...

 

또 미역국(紫菜湯)도 메뉴에 있어서 너무 너무 좋은데 특히 돼지족발을 간장에 조린 것은 이 집의 자랑거리...

배가 고파서 이것 저것 많이 시켜 먹었더니 요금도 꽤 많이 나왔다.   380원..

 

오늘은 이동 거리도 꽤 되었고 많이 돌아다녔더니 몸이 몹시 고단하다.

내일은 좀 쉬면서 여유있게 이동해 嘉義(자이)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阿里山(아리산)을 갔다 올지 아님 타이난만 갔다 올지는 숙제로 남겨 놓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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