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태국여행기/미얀마 태국 2012 여행

러브 인 미얀마 10 - 오늘은 그냥 먹고 정비하는 날.

정안군 2012. 2. 8. 11:05

 

1 월 11 일 수요일

 

오늘은 정비의 날이다.

 

그냥 쉬고 또 쉬고 놀고 또 노는 날.

 

여기 와서 헌신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미얀마 모기들 밥 주는 일이다.

 

한 번 물리면 왜 그리 간지러운지.

 

여기저기 몸 구석구석 안 물린 데가 없다.

 

그래서 모기장을 치고 자는데 모기는 그래도 막을 수 없는지라 한 번은 모기장 안에 모기가 들어 와서 손가락을 정신없이 물어 잠을 설치기도 했다.

 

세상 참.

 

착한 일 하기도 힘들다는.

 

오전 오후 빈둥거리다 모두 함께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깐또지 호수가에 있는 깔라웨익 식당에 가 볼까 했는데, 요즘은 성수기라서 그런지 일인당 30달러에 그나마 자리도 없단다.

 

집사람이 너무 말을 많이 해놔서 장모님이 큰 기대를 하던 곳인데 좀 어설프게 되었다.

 

장모님이야 실망스런 모습이지만 그래도 나는 솔직히 안도의 숨을 돌린다.

 

대략 일인당 12달러라고 알고 있을 때도 그 돈이 아까웠는데.

 

그 대신 동생네 식구들이 좋아하는 로열 가든에 한 번 더 가기로.

 

사람이 많아 택시를 나눠 타고 간다.

 

 

요즘 장사가 너무 너무 잘 된다는 골든 덕 본점을 지난다.

 

한번 가볼 껄 하는 생각이.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라는.

 

 

차가 엉켜서 난리가 났다.

 

난리가 났어.

 

아직도 운전 습관은 중국 스타일인가 보다.

 

 

확실히 길 주변은 깨끗해지고 좋아졌다.

 

 

가기는 가는데 우리를 태운 기사는 식당의 정확한 위치를 몰랐다.

 

깐또지 호수를 한 바퀴나 돌고 길가 식당의 종업원에게 물어 보고서야 찾아갈 수 있었다.

 

 

이렇게 깐또지 호수를  끼고 돌다가.

 

 

그래도 몰라 이 식당 종업원에게 정확한 위치를 물어 보고 나서.

 

 

 

이렇게 로열 가든을 찾아 갔다는 거.

 

운전기사는 자기 잘못이라면서 머리를 주먹으로 팡팡 때리더군.

 

후~~~

 

이렇게 미얀마 택시 기사들은 잘 모른다는 소리는 절대 안하고 대충 가다가 헤맬 때가 많다는군.

 

그래도 택시비 더 달라는 소리 없이 착하게 그리고 끝까지 찾아 주기는 한단다.

 

음식을 주문하려 한다.

 

나는 절제하고 다른 사람들이 시켜보도록 했더니 잘 모른다고 결국 나에게 돌아 왔다.

 

딤섬을 시킬려고 했더니 딤섬은 역시 점심 메뉴.

 

지금은 저녁 타임이라서 없단다.

 

사실 딤섬은 저녁에 남은 메뉴를 모두 모아 만든 음식이라는 설도 있고 점심을 광동어로 읽은 것이 딤섬이니 점심때까지 나오는 것이 맞겠다.

 

동생네 애들 영어 솜씨를 확인한다고 주문을 해보라고 했지만 영어 조금 한다고 음식을 잘 시킬 수는 없지.

 

음식을 알아야 되니까?

 

결국 물국수가 볶음국수가 되어 나오고 했는데 기가 죽을까봐 못 들을 척. 

 

 

어쨌든 잘 먹었다.

 

한국어를 조금 하는 종업원이 우리를 맡아 서빙을 했는데 ‘실례합니다’ 하면서 차를 채워 주곤 했다는.

 

사실 그 말 밖에는 잘 하지도 못했다.

 

영어 발음이 중국어와 구별이 안 되는 아가씨도 그랬고.

 

그래도 정성스럽게 봉사하는 모습이 꽤 좋았다.

 

먹고 돌아온다.

 

이제 오늘밤이 지나면 방콕으로 떠날 시간이다.

 

우린 돌아가면 되지만 이곳에 남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시간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