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부여 이야기

1952년 부여 풍경

정안군 2015. 3. 11. 22:10

 

 

 

 

 

설대 다니는 큰 아들이 어떻게 찾았는지 귀한 자료를 선 보이더군요.

 

1952년 부여경찰서 사진을요.

그것도 칼러네요.

 

아직 휴전 전이라 전쟁 분위기가 그대로 풍깁니다.

지붕에는 위장막을 덮었고, 건물 앞에는 방벽처럼 돌담을.

사실 1952년이면 휴전선 언저리에서만 전투가 있고, 제공권은 이미 미군의 손에 있었기 때문에 저렇게 안 해도 될 것 같은데요.

 

아.

그 시절이면 빨치산들이 산에서 활동하던 시절이니 돌담은 필요했을 수도 있겠군요.

 

벽에 붙인 구호가 재미있습니다.

'오빠는 일선 누나는 방공'

'방공 없이 국방 없다'

이 시절 백성들은 하늘을 계속해서 쳐다 보고 살아야 했겠어요.

방공을 그렇게 강조를 하고 있으니.

 

암튼

 

https://www.flickr.com/photos/58451159@N00/sets/

 

이게 사진을 얻었다는 홈페이지인데, 들어가 보니 부여에 대한 사진이 더 있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다운받아 소개합니다.

 

맨 위 사진은 부여 경찰서의 모습이고

두 번째는 부여 낙화암 위에 있는 백화정이 배경인데,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수학여행 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잘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개성파들이 있었습니다. ㅎ

워카라고 하는 전투화에, 미군 군복을 염색한 바지.

지금은 파파 할아버지들이 되셨겠군요.

 

그 다음은 그 유명한 낙화암입니다.

 

그 아래는 소정방의 전설을 안고 있는 조룡대.

낙화암 아래쪽에 있지요.

전설 내용은 사실도 아닐 뿐더러 백제에 치욕적이라 생략합니다.

 

맨 아래는 백마강에서 노젓는 뱃사공입니다.

내 초등 친구 아버지가 그 일을 하셨는데, 그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사진을 찾아 보니 내 어린 시절이 떠올라 행복했습니다.

 

하긴 저 시절에는 내가 세상에 없을 때였네요. ㅎ

 

혹시 보시는 분 중에서 아는 분이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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