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부여 이야기

1952년 공주 갑사 그리고 대전 구봉산 풍경

정안군 2015. 3. 12. 21:20

 

 

 

 

 

 

 

충남 계룡산이 품은 명찰은 갑사, 동학사 그리고 신원사입니다.

대전에서 가까워 항상 사람들이 넘쳐나는 동학사에 비해 갑사쪽은 사람들의 출입이 적어 그 고즈넉한 모습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었죠.

이 갑사에 귀한 손님(?)들이 찾아 갔던 모양입니다.

인근 고아원인지 아님 국민학교에서인지 동원된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도지사 영감 정도는 되는 어른이었나요?

갑사는 가을 무렵 감나무 풍경이 아주 좋은 곳이었는데, 가 본지가 오래 되어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사진 안에도 감나무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만.

 

암튼 사진에 찍힌 어린 아가씨들의 모습이 아주 귀엽네요.

길목에 서서 절하는 소년들의 모습은 우리 어릴적과 크게 다르지 않고요.

누가 온다고만 하면 요란을 떨며 동원이 되곤 했던 우리 어린 시절의 모습이 잘 담겨 있어 정겹(?)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신고 있는 깜장 고무신.

 

마지막 사진은 내가 우리 고향 부여에서 논산을 거쳐 대전에 갈 때 보던 구봉산의 모습입니다.

기차길과 국도 4호선이 거의 비슷하게 지나고 있어 기차를 타도 보이고 버스를 타도 보이곤 하던 산.

차라리 산이라기 보다는 자그마한 봉우리가 더 어울리는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을 몰라 지도에서 검색을 하여 구봉산이라고 하는 것을 알았죠.

 

지금은 근처 사람들의 가벼운 산행처로 많이 알려진 모양입니다.

산에 큰 나무가 거의 없어 좀 안쓰러운데, 우리 어렸을 때 산의 모습이 대부분 저랬죠.

큰 나무는 몽땅 베어 내어 벌거숭이 산이었답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한국 전쟁 때 고문관으로 근무하던 사람인데, 논산에서 대전으로 이동하면서 중간에 보이는 구봉산의 모습이 예뻐 사진기에 담은 모양입니다.

암튼 사람이든 산이든 예뻐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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