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Santiburi Golf Country Club

정안군 2015. 7. 21. 11:26




산티부리 골프 클럽은 치앙라이를 대표하는 골프장입니다.

위치도 시내와 가장 가깝고 명문 골프장답게 경치나 잔디 상태도 아주 좋지요.

이 산티부리 골프장은 지금 프로모션 중입니다.

겨울에나 벅적거리는 치앙라이 사정을 보면 프로모션을 하는 게 어쩜 당연해 보이기도.

 

18홀이 캐디피 포함 1100밧이고 캐디 팁은 300밧이어서 다 합하면 1400밧이 되는군요.

대략 우리나라 돈으로 50,000원 정도하니, 평일이면 시간 제한 없고 개인 캐디를 쓰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싼 값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건 한국 물가로 싸져서 그렇고 이 동네 물가를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지불할 수 있는 돈은 아니랍니다.

그러니 기껏해야 한 달에 하루 정도 나가는 정도였어요.

그것도 요즘 이야기가 아니고 작년 말에서 올 초 이야기입니다만.

 

그런데 비싸기는 해도 직접 이 골프장에 나가서 걸어 보면 참 좋습니다.

돈이 넉넉하다면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는 그런 호사를 누려 보고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참아야. ㅠㅠ

 

가고는 싶지만 함부로 갈 수 없는 그곳을 조금은 만만한 방법으로 가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그것은 오후 3시 30분 이후 제공하는 9홀 코스 프로모션입니다.

가격은 캐디피 포함 420밧이고 팁은 150밧을 주면 되는.

18홀을 돌면 좀 피곤한 저질 체력인 나에게는 이게 참 좋습디다.

좀 아쉽기는 해도 대략 짱짱한 힘으로 끝낼 수 있으니.

게다가 싸고요.

 

어제는 정말 모처럼 산티부리 골프장에 가서 이 9홀 프로모션에 참가를 했습니다.

몇 번은 1번에서 시작해 9번으로 끝낸지라, 이번은 10번에서 시작해 보기로 합니다.

캐디들이 좋아하지 않네요.

후반 코스는 경사가 많아 카트를 끄는 게 쉽지 않다고.

하지만 우리가 간다고 하니 그러라고 합니다.

그래서 10번부터 돌기로 했습니다.



날씨는 점심 무렵에 많은 비가 쏟아졌는데, 일단은 흐리기만 합니다.

이렇게 해 준다면 최상의 날씨이지요.

 

초구를 날립니다.

며칠 전 연습장에서 했던대로 손을 쭉 뻗은 상태로 날리니, 경쾌한 소리와 함께 꽤 멀리 나갑니다.

처음부터 감이 좋군요.

10번은 보기 게임으로 마감합니다.

12번 코스는 파 3인데, 홀 컵을 돌아 나오는 것으로 파.

와까비.

새를 또 한 번 잡을 수 있었는데.

 

13번 코스는 파 5인데, 세 번에 온 그린.

여기서도 어프로치가 기가 막히게 좋아서 버디 찬스였는데, 너무 흥분했나 봐요.

그냥 파로 끝.

호.

그래도 파 5 코스를 파로 끝내다니 내 자신이 놀랍습니다.

두 번째 샷인 우드가 제대로 걸려 쉽게 그렇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특히 그러네요.

 

마지막 18번 코스를 남기고 여덞 개 코스 가운데 파 2, 보기 4, 더블 보기 2을 기록하니 내 현재 수준으로는 정말 믿기지 않는 성적이 나올 것 같았어요.

보기만 해도 45타.

하지만 마지막에서 욕심을 너무 내어 벙커에 빠지고 거기서 헤매다 트리플 보기를 ㅠㅠ

총 47타로 마치고 맙니다.

 

그래도 백돌이를 막 깬 내 수준보다는 쬐금 난 성적이 나오긴 했네요.

 

오늘 많이 배웁니다.

욕심이 과하면 벙커에 빠진다는.

그리고 벙커에 빠졌을 때 길게 쳐 내는 방법을 더 숙달시켜야 되겠다는 것.

 

하긴 내 수준에 너무 앞서가긴 하는군요.

 

아무튼 중간에 비가 한차례 세게 내려 그린이 물을 잔뜩 먹어 퍼팅이 쉽지는 않았지만, 덥지 않고 무엇보다도 해가 나오지 않아 플레이 하기는 너무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좋은 선생님들이 많아 계속 폼이나 자세를 지적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이런 환경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ㅎ

 

이렇게 사는 것은 정말 좋은데, 우리나라 지금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정말...

...............

 

어쩌야 좋은지.

좋을 수만 없는 나날이 흘러갑니다.

 

참고로 산티부리 골프장 홈페이지와 그곳에 소개된 코스를 올립니다.

http://www.santiburi.com/chiangr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