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앙라이 골프 클럽(일명 공군 골프장)

정안군 2015. 8. 12. 23:33




구글에 치앙라이 골프 클럽(Chiang Rai Golf Club)으로 나와 있는 곳이 공군(Air Force) 골프장입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9홀과 연습장이 있고, 어프로치나 퍼팅 연습도 할 수 있는 그린까지 준비된 아주 좋은 곳이지요.

 

처음 여기서 골프를 쳤을 때는 폭이 좁고 해저드가 너무 많아 당항(?)을 너무 많이 했었는데, 몇 번 치고 나니 지형에 많이 익숙해져 이제는 그 단점을 장점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캐디가 없기 때문에 자기가 준비한 카트나 50밧을 주고 빌려야 하는데, 내 소유의 카트가 없다 보니 칠 때마다 카트 대여료 50밧이 필요했어요.

그러다가 잘 생각해 봅니다.

드라이버나 우드로 치면 공 잃어 버릴 확율이 높아 대개 아이언으로만 치곤 했으니, 골프백 전체를 가지고 다니는 것 보다는 몇 개만 준비해 가지고 다니면 좋을 듯 했어요.

 

그래서 시험삼아 아이언 7번과 샌드 그리고 퍼터 이렇게 세 개만 가지고 쳐 보기로 합니다.

괜찮더군요.

공 잃어 버릴 일도 훨씬 줄어 들고요.

사실 우드나 드라이버는 아직도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 칠 때마다 움츠러들고 그러다 보니 더 안 맞고 했거든요.

그것은 다른 곳에서 치기로 하고 이곳에서는 우드와 드라이버는 안 가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폭이 좁아 OB는 OG(Oh, My God)이 될 수가 있거든요.

OG만 하면 되지만 누구를 잡기라도 하면.

 

아무튼 4시 이후에는 150밧이니 선선할 시간이라 좋고 또 싸서 좋습니다.

싸다고 해도 치는 사람은 몇몇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주말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주말에는 안 오니.

 

쳐 보니 7번 아이언으로는 좀 긴 코스가 몇 곳있지만, 7번으로 치고 나가도 그다지 문제가 될 건 없더군요.

긴 코스도 중간에 한 번만 더 친다 생각하면 되니.

 

그리고 어프로치가 많이 좋아져 대개는 보기 정도로 막을 수가 있습디다.

물론 8번 코스 같이 좀 난해한 곳도 있기는 하지만, 그곳도 몇 번 쳐 보니 요령이 생겨서 지금은 세 개로 하는 골프를 재미있게 치고 있습니다.

물론 카트는 필요가 없으니 단출하게 다닐 수 있고 돈도 더 안 들고.

 

겨울 우리나라 추위를 피해 단 기간 이 치앙라이에 체류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사실 이 치앙라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 공군 골프장과 이 근처 피만인(Pimman Inn) 호텔은 명소입니다.

 

골프가 좋아 치앙라이에 오는 사람들 거개가 피만인과 공군 골프장 이용 손님들이죠.

 

그러다 보니 좋지 않은 장면도 보이는 모양입니다만.

 

아무튼 오후 한가하게 시간을 즐기려는 나에게 공군 골프장은 정말 딱입니다.

 

제이가 돌아 오면 함께 공군 골프장을 더 많이 이용해야겠어요.

 

공은 한 봉지 10개 들이가 100밧입니다.

골프장 안에서 활동하는 비공식 관리원들이 파니 부담 없이 연못에 빠치셔도 좋습니다.

그 공은 그 사람들의 수입원이니. ㅎ

 

이곳은 연못이 많아 조금만 길어도 퐁, 짧아도 뽕.

거기에다 폭이 좁으니 옆 코스로 날아가서 행방불명 되는 놈들이 많아 공 손실은 좀 많은 편이지만, 이런 넓은 마음을 가지면 모든 게 기쁨이 됩니다.

 

매콕 골프장은 나이키 6개를 담아 100밧에 팔더군요.

요놈들은 상태가 좋으니 일급 골프장에서 본 게임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러니 비싼 새 공은 필요가 없네요.

역시 싸고 좋은 태국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