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매콕 골프장 이야기

정안군 2015. 7. 17. 16:49



모처럼 골프장에 갔습니다.

무려 오개월만인 듯 싶네요.

 

그동안 내 골프를 지도한 두 선생님이 한국에 가서 기회도 적어진 것도 있고, 손님이 계속 찾아 와서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요.

 

그러는 사이 한인회 골프 모임이 결성이 되었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한인회 골프 모임에 나오라고 난리였는데, 이른 아침부터 골프를 치게 되면 내 생활 패턴이 엉키고 집사람이 집에 혼자 있게 되어, 요리 핑게 조리 핑계를 대다가 이번은 빠질 구실을 도저히 못 찾아 할 수 없이 나갔네요.

한국에 가셨던 선생님 한 분이 돌아 와 나오라고 권해서리.

 

아무튼 나갔어요.

이번은 9분이 모이셨더군요.

일단 계산을 합니다.

매콕 골프장 회원권을 가지고 계신 배사장님의 게스트로 계산을 하니 18홀이 450밧입니다.

캐디 팁은 보통 200 - 250밧을 주는 모양이고요.

맥시멤으로 해도 700밧이니 우리 돈으로 대략 25,000원 정도 되나요?

 

회원권이 없이 개인 자격으로 가면 18홀이 700밧입니다.

9홀은 350밧이고요.

물론 캐티 팁은 별도.

 

당연하겠지만 가격이 다른만큼 산티부리처럼 시설이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관리를 해서 엉망은 아니더군요.

 

아무튼 한인회 골프 모임은 A팀과 B팀 그리고 C팀으로 나뉘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사람이 적어 C팀이 구성되지 않아 B팀으로 플레이하게 되었답니다.

요즘 연습이 부족해서인지 연습장에서 칠 때면 롱 아이언과 우드가 통 안 맞았는데, 확실히 그러더군요.

오늘도 역시 그 놈들은 잘 안 맞았습니다.

 

하지만 6번 아이언부터 9번 아이언은 잘 맞고 또 숏 게임 실력이 확실히 좋아져서 민폐감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제이 선생님에게 배운 어프로치 샷은 이제 왠만한 수준에 오른 정도이니.

 

오랜만에 골프장에 나오니 처음에는 모든 아이언 샷이 땅으로 기더군요.

이렇게 초반에는 좀 헤맸는데.

 

네 번째 Par 3에서 그만 일을 냅니다.

언젠가 처음 매콕 콜프장에 왔을 때 파를 기록했던 곳이었나 봐요.

 

그곳에서 골프 인생 처음으로 버디를 잡았습니다.

130야드를 7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그게 그린 위 홀컵 바로 옆에 똑 떨어졌고 제법 거리가 되었지만 퍼팅을 성공해서리.

와.

세상에나.

그리고 나니 우드와 롱 아이언 말고는 싱글급 실력이 나와 내가 자랑스러울 정도.

물론 가끔씩 우드가 삑사리나서 숲으로 가 5번 롱 아이언으로 낮게 숲을 통과시키기도 했네요.

하긴 롱 아이언으로 낮게 쳐서 나무 사이로 통과가 될 때는 점수에 관계없이 얼마나 신나던지.

그렇게 9홀 한 바퀴.

 

처음 한 바퀴 때보다 두 번째는 훨씬 잘 쳤어요.

 

그래서 점수가 백을 깼다는 거 아닙니까?

 

날도 다행히 구름만 많이 끼어 시원했고 생각보다 점수도 좋게 나와서 너무 신나는 날이었습니다.

롱 아이언이 영 안 맞은 게 좀 거슬르기는 했지만요.

하긴 모든 게 다 잘 되면 싱글 플레이어지 촛자겠어요.

 

그래서 내 선생님 격인 임사장님이 100을 깨면 그 때부터 우드를 잡으라고 하셨나 봐요.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이야기겠죠?

 

연습도 제대로 안 하고 안 맞는다고 투덜댄 게 좀 그렇군요.

확실히 골프장에 자주 나가기는 해야 되겠더군요.

감이 확실히 다르니까요.



매콕 골프장은 현재 9홀만 개방하고 있는데, 나머지 9홀은 관리를 안 해서 그렇지 원래는 18홀이라고 하네요.

간단히 골프장을 소개하면 4 번째와 7번째가 파 3.

그러면 두 개가 파 5 이고 나머지는 다섯 개는 파 4가 되겠는데, 크기를 보니 첫 번째와 여섯 번째가 파 5가 아닌가 싶네요.

이런.

이렇게 실제로 치고도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얼뺑이가 여기 있습니다. ㅠㅠ



그건 그렇고 요즘 미친듯이 더워서 운동하기 참 힘든 날씨였는데, 이렇게 좋은 날씨가 되었네요.

일기 예보를 보니 이제 큰 더위는 없을 것 같은데, 문제는 비군요.

이 동네 비는 언제 올지 도대체 알 수가 없으니.

 

그런데 확실히 골프 치는 태국 사람들도 많이 늘긴 했어요.

텅텅 비던 매콕 골프장에도 사람이 제법 되더라고요.

 

이러다가 몇 년 지나면 골프장 부킹을 해야 하는 사태가 올지도

후후후.

 

아무튼 골프 치기는 최고의 동네인 건 확실합니다.